2019.7.7(일) 맑고 덥다가 오후에는 구름잔뜩
아침 7시까지 정신없이 잘 자고 일어나니 와이프는 컨디션이 상당히 회복이 되었고 주변의 가족 동반한 팀에서는 벌써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자고 부모님을 보채는 소리가 들려와 잠시 어린시절이 생각나기도 하였다.
커피를 한잔하고 오뚜기 육개장으로 아침 식사 후 와이프와 의논해 본 결과 원래 계획대로 남쪽으로 약 20여 킬로 떨어진 진안읍으로 가서 전국적인 걷기열풍의 일환으로 진안군에서 조성하고 나름 사람들에게 알려진 진안읍을 중심으로 군내를 한바퀴 도는 14코스의 鎭安高原길 중에서도 마이산을 통과하는 1코스를 걷기로 하고 감자와 계란을 삶아 도시락을 준비하고 간식을 넉넉히 챙긴 후 9시 반경 야영장을 나섰다.
1코스의 출발점인 진안읍내의 만남쉼터를 향하는데 출발한지 얼마지나지 않아서 부터 벌써 독특한 생김새의 마이산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10시경 쉼터에 도착 후 行裝을 챙겨 예쁘게 디자인된 진안고원길 시그널의 순방향을 나타내는 노란색을 따라 진안 읍내을 통과하여 마이산쪽으로 향하였다.
사실 마이산이라면 너무나 유명하나 과거 가족들과 잠깐 진안을 스쳐지나 간것 외에는 공교롭게도 나는 초행이고 와이프는 학창시절 야유회로 탑사 쪽만 잠깐 들렸다고 하여 둘다 상당한 기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시야를 가득채운 기이한 마이산의 모습으로 인하여 그런 기대가 헛된 것이 아니라고 생각되었다.
30여분이 지나 마이산 입구의 대규모 주차장에 도착하였는데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주차장이 한적하여 의아하게 생각되었으나 우리로서는 오히려 한적하여 나쁠것이 없었고 군데군데 너무 많은 시그널로 인해 헷갈리는 부분에서는 카카오 맵을 참고하여 본격적인 오름이 시작되는 산아래에 다다르니 세계 有一이라는 가위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어 와이프에게 우스개 소리로 우리집 식구들 모두 패션 산업(나는 옷장사 혹은 허영산업ㅋㅋㅋ)에 종사하고 있으니 바쁘드라도 이곳은 들려보자고 하여 마침 무료인 박물관을 둘러 보았는데 한마디로 가위의 역사도 대단하였다.
이후 암수마이산의 사이길에 놓인 수백개의 데크계단을 올라 천왕문이라는 이름을 가진 안부이자 금강과 섬진강의 분수령인 천왕문에 다다르니 불어오는 한줄기 시원한 바람이 땀을 식혀주는데 상쾌하기 이를데 없었고 원래 1코스엔 포함되어 있진 않지만 언제 다시 이곳을 오겠냐며 이곳에서 등산이 허용된 암마이산을 올랐다가 가기로 하고 가파른 경사의 등산로를 오르기 시작하였다.
왕복 약 1시간이 걸린 암마이산 등산은 가지 않았더라면 後悔할 뻔 했을 정도로 좋았는데 특히 정상에서의 사방 조망과 오르면서 보이는 숫마이산의 모습 그리고 시원한 바람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다.
암마이산에서 내려와 다시 진행 방향을 따라 마이산군의 남쪽 사면으로 넘어가 은수사를 지나고 난 뒤 항상 의아하게 생각되는 일인 삼천원의 문화재 관람료라는 이름의 입장료를 지불한 후에서야 볼 수 있는 塔寺를 둘러보는데 워낙에 有名稅를 타고있는 곳인지라 상당한 관람객들이 있어 우리도 간단히 둘러보고 이곳에서 두갈래로 갈라지는 1코스길 중에서 금당사를 거쳐 남부주차장으로 향하는 번잡한 도로 코스 대신에 탑사에서 동쪽으로 나도산 자락을 넘어 은천 마을로 향하는 한적한 코스를 택하기로 하고 골짜기로 들어서니 다시 적막강산이 되었다.
약 15분여를 올라 안부에 올라서고 그곳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점심으로 준비하여 간 감자와 계란으로 요기(療飢)를 하고 기분좋은 산 사면길을 따라 숫마이봉을 보며 여름 오후의 한적한 나른함이 있는 은천 마을에 다다른 후 차량이 다니는 도로를 피하여 마을을 흐르는 섬진강의 지류인 이름도 이쁜 은천을 따라 조성해 놓은 자전거와 보행자 겸용의 길을 따라 서촌마을 그리고 마이산 도립공원의 남측 입구와 원동촌 마을 거쳐 오후 3시 반경 1 코스의 종점인 마령면 면사무소에 도착 하였다.
헌데 지방자치의 위력인지 은천의 제방을 따라 걷는 길가에는 자두와 살구 나무등의 유실수가 많이 식재되어 있고 또한 바닥도 에폭시 수지? 같은 물질로 잘 포장되어 있어 상당한 비용이 들었을 것 같으나 이것이 오히여 지열을 반사시키는 역할을 하여 얼굴이 벌겋게 달아 오르는 느낌이 있어 여름철에 걷기에는 좋지 않은 것 같았고 따라서 이 진안고원길은 봄과 가을이 좋을것 같다는 생각도 하였다.
아주 한적하기 그지없는 시골 면 소재지에서 우선 아이스크림과 이온 음료로 목을 축인 후 식사를 할만한 곳을 찾아보았으나 모두들 문을 닫고 있어 하는 수 없이 한참을 기다려 이름도 정겨운 "무진장을 달리는 행복버스"를 타고 진안읍의 주차해 둔 만남 쉼터로 돌아와 다시 몇군데 식당을 찾았으니 이곳도 마찬가 지였다.
또한 시간이 이미 상당히 지체되어 와이프가 예매해 둔 대전에서 출발하는 기차는 시간을 맞추기 어려워 기차표를 취소하고 인터넷 검색 후 예상 시간을 맞추어 대전 유성 고속버스터미날에서 서울 까지의 차표를 다시 예매 후 차량에 올라 익산 포항간 고속도로와 호남 고속도로를 타고 유성으로 향하다가 익산과 논산 중간의 여산 휴게소에서 냉 모밀과 커피로 늦은 점심?을 하고 시간에 맞추어 고속버스 터미날에 도착 후 와이프를 배웅하고 숙소로 향하였다.
진안고원길 14개 코스의 槪要
진안고원길 1코스 개요
진안으로 향하는 길에서 보이는 마이산
1코스의 기점인 진안 만남쉼터
마이산 주차장까지, 오랜만에 채송화꽃도 보고
마이산 아래의 가위 박물관에서
수백개의 데크 계단을 올라 천왕문이라 불리는 암숫마이산 사이의 안부까지
암마이산 등정과 그곳에서의 숫마이산을 비롯한 주변 照望
금강과 섬진강의 분수령인 천왕문을 넘어 남으로 내려서며 처음 나타나는 은수사
소원성취의 돌탑으로 유명한 탑사, 바위절벽에 붙어 자라며 꽃을 피우는 오래된 능소화가 더 아름다운 듯
탑사에서 동으로 나도산을 넘어 은천 마을로 향하는 한적한 산길의 鞍部에서
은천 마을에서
서촌마을까지
은천을 따라 마이산 남측 입구를 지나 원동촌 마을까지
마령면 소재지까지
이름이 어여쁜 무진장 행복버스
마이산의 바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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