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19년

오서산(烏棲山) 자연휴양림(1)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9. 7. 2. 14:03

2019.6.30(일) 흐림 및 안개 그리고 약한 소나기 가끔

지난 24시간의 피곤했던 당직 근무를 끝내고 오전 9시가 조금 지나서 숙소로 돌아와 막 이곳 대전에 도착한 와이프를 만나 우유와 삶은 계란 그리고 과일로 간단히 아침을 한 후 이것 저것 준비를 하여 차량에 올랐다.

이번에는 자리한 위치로 인하여 서해의 등대산이라고도 불리는 충남 제3의 고봉이자 까마귀들이 많이 서식하여 오서산이라는 이름을 얻었다는 해발 791 미터의 오서산 동쪽 명대 계곡에 있는 "국립 오서산 자연휴양림'의 야영 데크를 예약해 놓았고 가는 길에 청양의 칠갑산을 들리기로 하였기에 칠갑산 등산을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능선상의 칠갑광장을 향하였다.

날씨는 그렇게 좋지 못하였으나 그래도 공주를 거쳐 가끔은 금강 물길을 따라 서쪽으로 비교적 한적한 도로를 따라 달리는 기분은 그런대로 괜찮았고 정오경 등산 기종점으로 생각한 칠갑광장의 주차장에 도착하여 운좋게도 마침 한자리 남아있던 곳에 차량을 주차할 수 있었다.

부근에 서있는 이곳 출신의 구 한말 우국지사인 면암 최익현 선생의 동상을 둘러본 후 본격적인 등산로에 들어서 이곳 칠갑산 하면 떠오르는 노래 "콩밭 매는 아낙네"의 조형물과 충혼탑 그리고 천문대를 지나는데 거리도 정상까지 3키로 불과하고 또한 등산로가 거의 도로 수준으로 너무 잘 조성되어 있어 편안한 마음으로 천천히 진행할 수 있었다.

비가 온 후이고 또한 날씨마져 흐리기에 후덥지근한 느낌은 상당하였으나 오히려 숲내음은 더욱 짙어 걷기에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중간쯤에 자비정이라는 정자를 지나고 마지막에 약간의 급경사를 올라 출발한지 한시간이 조금지나 정상에 올랐는데 좋지않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사람들이 있었으며 이곳에서 길은 여러갈래로 나뉘어지나 우리는 차량으로 인하여 원점회귀 하여야 하였다.

오후 2시경 하산을 완료하고 일사천리로 서쪽으로 달려 행정구역상으로는 보령시에 위치한 휴양림의 야영장에 도착하니 역시나 예상대로 우리밖에 없었고 우선 타프와 텐트를 피치 후 점심으로 요즘 인기있는 둥지냉면을 물냉면과 비빔냉면으로 조리하여 점심을 한 후 간단히 낮잠도 자는 등 휴식을 취하였다.

오후 6시경이 되어 날씨는 여전히 좋지 않았으나 일말의 기대를 가지고 서해안의 낙조를 보기위하여 야영장을 나와 조선시대 충청도 유일의 수영이 있었던 오천항 부근의 산중턱에 위치한 "충천수영 해안경관 전망대"를 찿았으나 오히려 소나기까지 내리는 등 역시 기대는 기대일 뿐이었으나 실로 오랜만에 서해안을 봤단 사실에 만족하고 도미부인 사당을 거쳐 야영장에 돌아오니 시간은 저녁 8시가 가까워 오고 이런 날씨와 일요일 임에도 투팀의 야영객들이 들어와 있었다.

이후에는 약간의 비가 내리며 숲사이에 운무가 자욱한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서 숯불을 피워 맥주와 소주를 곁들여 돼지고기 목살과 옥수수 그리고 새우를 구워 두마리의 배고픈 길냥이를 포함하여 4명이 만찬을 즐기며 피곤하지만 즐겁기도 하였던 하루를 마감하였다.





                                   칠갑산 등산의 들,날머리로 삼았던 칠갑광장에서













                                                  흐린 날씨속에서의 칠갑산 등산




                                         오서산 자연휴양림에서







                                충천수영 해안경관 전망대와 도미부인 사당에서


                                  약간의 비가 내리는 몽환적인 분위기의 야영장에서의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