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19년

덕유산(德裕山) 자연휴양림(1)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9. 6. 24. 17:36

2019.6.21(금) 맑음

이번주는 대체휴일을 이용하여 2박3일동안 국립 덕유산 자연휴양림을 예약해 두었고 금요일 이른 아침 준비를 하여 역에서 와이프를 픽업하고 휴양림으로 향하는 도중에 늘 한번 가려고 하였지만 사정이 여의치 못하여 가보지 못하였던 덕유산에서 지척인 적상산(赤裳山, 해발 1034미터)을 둘렀다 가기로 하고 적상산의 거의 8부 능선에 건설된 무주 양수 발전소의 상부댐인 적상호반의 전망대를 향하였다.

뜨겁고 맑은 날씨속에 부지런히 운전하여 산아래에 도착한 후부터는 머리핀 모양의 급커브와 급경사의 도로를 따라 오전 10시가 채 못된 시간에 사람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은 목적지에 도착하였는데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수리 중이라는 팻말과 접근을 막는 끈들이 쳐져 있어 하는 수 없이 되돌아 나와 호반의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하고 적상산 사고지를 시작으로 안국사 쪽 방향으로 산을 오르기 시작하였는데 이곳에서도 한국전쟁의 상흔은 여전히 남아있어 후에 찾아오는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였다.

사고지에서는 친절한 해설사의 도움으로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었는데 특히 한가지 기억에 남는 것은 한국전쟁 당시 이곳에 있던 조선왕조 실록 일체가 북한 점령군에 의하여 북으로 반출되어 지금은 김일성 대학에 소장되어 있다는 사실과 또한 조선 왕실의 족보도 함께 보관되어 있다는 사실이었다.

사고지를 떠나 짙은 숲그늘이 드리운 도로와 데크길을 따라 당시 사고를 수호하는 사찰로 지어졌다는 안국사 (安國寺)와 적상산성을 거치고 시계반대 방향으로 기분좋은 등산로를 따라 적상산 정상을 대신하는 향로봉과 적상산 최고의 조망을 자랑하는 안렴대를 거쳐 한바퀴 돌아오는데 천천히 걸어도 약 3시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고 이는 워낙에 들머리가 거의 산의 8부 능선 정도였기 때문이었다.

적상산을 내려와 과거 여러차례 와보았고 따라서 이런저런 기억들이 떠오르는 무주 리조트 입구 삼거리와 구천동으로 들어가는 삼공리 삼거리를 거쳐 경남 거창쪽으로 가는 길을 따라 더 들어간 깊은 골짜기에 위치한 휴양림에 체크인을 하고 야영장에 도착하여 텐트를 피치하고 둥지냉면으로 일종의 간식을 한 후 샤워를 하고 짙은 숲내음 속에 낮잠을 청하였다.

늦은 오후에 일어나 휴양림 상류쪽으로 산책을 하는데 정말로 숲이 짙고 골짜기가 깊은 느낌이 들었으며 저녁에는 반주를 곁들여 추어탕을 주식으로 저녁을 하고 피울음이라는 자규의 구슬픈 울음소리를 자장가 삼아 내일을 기대하며 잠을 청하였다.



                                                        적상호와 호반의 전망대


                                                   

                                                         적상호반의 경찰 충령비






                                                  조선왕조 실록 적상산 사고지 유구에서








                                     안국사와 적상산을 감싸고 있는 적상산성








                                          향로봉 왕복과 안렴대를 거쳐 한바퀴








                                            국립 덕유산 자연휴양림의 첫째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