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7.13(토) 전체적으로 흐리나 뜨거움
내일이 아버님 1주기인지라 고향인 대구에 미리 가 있으면 좋겠지만 이상하게도 50여년을 산 곳인데도 그곳에서 받은 혹은 느낀 이런저런 마음의 상처?와 실패?로 인하여 시간이 갈수록 더욱 마음이 내키지 않아 내일 새벽 일찍 가기로 하고 오늘은 서울에서 내려온 와이프와 갑천 누리길 중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전체거리 약 13 키로의 3코스를 걸으며 시간을 보내기로 하였다.
오전 11시가 넘어선 느지막한 시간에 숙소를 나서 3코스의 종점이라고 할 수 있는 대전시 서구 기성동 행정복지 센터에 차량을 주차 후 한참을 기다려 기점인 증촌(增村) 마을(행정구역으로는 평촌동)행 시내버스를 타고 도착하니 벌써 정오경이다.
오전에 잔뜩 흐리던 날씨는 시간이 가면서 구름이 걷혀 햇살이 뜨거워 지고 있으나 보기만 해도 시원하게 동구박에 서있는 정자나무와 그곳에 쉬고 있는 사람들 등등 아름답고도 정겨운 우리나라 농촌 마을의 여름 한낮 풍경을 보여주고 있어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으로 마을 앞을 흐르는 갑천의 제방길을 따라 3코스길을 출발하였다.
약 15분여가 지나 갑천을 건너는 작은 다리를 지나고 장태산쪽으로 도로를 건너 이름도 경겨운 오동 마을 거치는데 이곳에도 전형적인 정자나무가 떡하니 자리잡고 있었고 이후에는 회향사라는 사찰을 지나자 뜨거운 열기가 올라오는 시멘트 포장길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걷기에 좋은 그늘이 형성된 임도길이 나타나는데 이상하게도 사람들이 한명도 눈에 뜨이지 않아 중간의 그늘진 곳에서는 편안히 자리를 깔고 앉아 준비해간 삶은 감자와 계란 등등으로 간식도 하며 편안히 숲향기를 즐기며 산자락을 따라 메타스콰이어 숲길로 유명한 장태산 자연휴양림을 향하였다.
오후 두시 반 경 주말인지라 상당한 사람들로 붐비는 휴양림의 야영장을 지나고 휴양림 입구의 장안 저수지를 지나다가 약간의 시장끼를 느껴 마침 부근에 나름 사람들이 많이 가는 듯한 쌈밥집이 눈에 띄여 들어가 훈제 오리고기 쌈밥을 주문하였다.
시원한 곳에서 고기 한점이 입에 들어가니 소주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없어 결국은 낮 임에도 불구하고 소주 한병을 마시게 되었으나 크게 취하지는 않아 남은 약 4 키로의 길을 무사히 걷고 기성동 마을로 돌아와 아이스 크림 한 조각을 베어무니 입안이 시원해지는 느낌이 더욱 강렬하였고 이후에는 음주로 인하여 와이프에게 운전대를 맡기고 숙소로 돌아와 시원한 샤워를 하고 누우니 오랜만에 편안한 기분이 온 몸을 휘감아 왔다.
갑천 누리길의 전체적인 개요
갑천 누리길 3코스
종점 부근인 기성동에서 기점인 증촌 마을행 버스를 기다리며
증촌 마을의 모습
갑천 제방을 따라가다가 갑천을 건너고 오동마을까지
회향사란 이름의 절간을 지나며
장태산 임도를 따라 휴양림까지
장안 저수지와 저수지 가의 쌈밥집에서
장안 저수지에서 작은 마을들을 지나 기성동으로의 원점회귀
'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 > 2019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변산(邊山) 오토캠핑장(2) (0) | 2019.07.29 |
---|---|
변산(邊山) 오토캠핑장(1) (0) | 2019.07.22 |
진안고원길 1코스(馬耳山길) (0) | 2019.07.08 |
진안 구봉산(九峰山) (0) | 2019.07.08 |
오서산(烏棲山) 자연휴양림(2) (0) | 2019.07.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