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7.19(금) 종일 흐리고 무덥다가 밤늦게 부터 비바람
이번주는 일요일이 근무라서 금,토요일에 걸쳐 1박2일로 지난 5월 하순경에 고군산군도의 무녀도 캠핑 후 들렸으나 비 때문에 아쉬웠던 변산반도의 내변산을 등산하기 위해 부근에서 가장 가까운 邊山 海水浴場에 있는 변산 오토캠핑장을 예약해 두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장마전선으로 인한 비소식에 더해 한반도의 남해안쪽으로 올라온다는 제5호 태풍 다나스로 인해 궂은 날씨가 예상되어 약간 기분은 우울하나 어차피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에 개의치 않고 서대전역에서 와이프를 픽업하여 "변산반도 국립공원 내변산 분소"를 목적지로 설정하고 출발하였다.
호남 고속도로를 타고 서전주 톨게이트를 향하는데 하늘은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듯한 기세로 우중충하나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고 대신에 엄청나게 후덥지근하였다.
서전주 톨게이트를 나와 방향을 서쪽으로 튼 후 만경평야라 불리는 주변의 넓은 평야지대로 인해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지평선을 볼 수 있는 곳이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관개시설인 벽골제(碧骨堤)가 위치하고 또한 조정래 선생의 대하소설 "아리랑"의 도입부 무대인 김제시(金堤市)를 거쳐 10시 반경 전북 부안군(扶安郡) "변산반도 국립공원'의 중앙에 위치한 내변산 분소의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날씨때문인지 한산하기 이를때 없는 주차장에서 무더운 날씨와 비에 대한 준비를 하고 또한 점심과 간식과 물을 단단히 준비하여 주차장을 기점으로 시계반대 방향으로 돌기로 하고 한적한 등산로를 따라 산으로 들어 짙은 숲 그늘 속에서 직소천을 따라 내변산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직소폭포(直沼瀑布)를 목표로 나아가는데 계곡의 수량이 적은 것이 많이 아쉬웠다.
무더운 날씨로 인해 땀은 비오듯 쏟아지고 있었지만 숲향기로 가득한 산은 역시나 마음의 위안이 되기에 충분하였고 와이프의 속도가 아무래도 조금 늦지만 오늘 밤은 부근에서 야영 계획이니 급할 도 없어 느긋이 주변을 완상(玩賞)하며 직소폭포와 직소보를 지나고 오늘의 최고점인 관음봉(해발 424미터)을 빤히 바라보며 드디어 남쪽의 곰소만이 내려다 보이는 재백이 고개에 도착하니 시간은 정오경이 되었다.
이곳에서 한참을 쉬며 간단히 요기를 하고 난 후 본격적으로 수려한 바다조망을 가진 암릉으로 이루어진 능선을 따라 관음봉 삼거리를 지나고 오후 1시 반경 관음봉에 도착하였는데 이곳까지 오면서 단 한사람의 산객도 만날 수 없을 정도로 우리들만의 세계여서 정상에서는 매미소리를 벗삼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바다 조망 산행의 묘미를 만끽하였다.
또한 정상 부근의 암릉에서는 변산반도를 대표하는 사찰인 내소사(來蘇寺)가 발아래 내려다 보일뿐만 아니라 일전에 들렸던 곰소만 건너편의 고창 선운산과 멀리 정읍의 내장산 일대까지도 조망되었다.
이 후 연이어지는 암릉을 따라 북으로 새만금 방조제와 그 너머 고군산군도의 섬들을 눈으로 즐기며 세봉과 세봉 삼거리 그리고 가마터 삼거리를 지나고 인장암 아래를 거쳐 주차장으로 원점회귀하니 출발한지 5시간 반이나 지난 오후 4시 경이나 되었다.
주차장에서 우선 땀으로 범벅이 된 몸을 간단히 씻은 후 시원한 얼음물을 들이키니 그 청량함이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이었고 이어서 차량에 올라 남여치 고개를 지나고 邊山面 소재지를 거쳐 본격적으로 서해안이 개발되기 전에는 대천, 만리포와 더불어 서해안 3대 해수욕장의 하나였다는 변산 해수욕장의 모래해변 바로 뒤에 위치한 야영장에 도착하였는데 비 예보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자리가 차 있었을 뿐만 아니라 깨끗함과 시설이 생각보다 아주 훌륭하였다.
전주 부근의 호남 고속도로를 지나며 보이는 짙은 구름의 하늘
내변산 주차장에서
직소보에서, 정면에서 약간 왼쪽에 보이는 봉우리가 관음봉
선녀탕과 분옥담을 거쳐 직소폭포까지
재백이 고개까지
관음봉 삼거리를 지나 관음봉까지
북으로 보이는 새만금 방조제와 그넘어 고군산군도의 섬들
남으로 곰소만 건너 선운산쪽
뒤돌아 본 관음봉
북으로 내변산의 최고봉인 의상봉과 그 일대
날머리의 직소천을 건너는 다리위에서 보이는 인장암
직소폭포에서, 너무나 아쉬운 수량
관음봉 부근의 암릉에서, 내소사와 곰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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