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9.6.15(토) 맑고 더움
이번 주말은 충남 금산군에서 조성,관리,운영하고 있고 금산군 남이면(南二面)의 금남정맥 줄기인 백암산 서쪽 깊숙한 골짜기에 자리한 남이자연휴양림 야영장에서 1박2일을 보내기로 하고 오래전 예약해 두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간단히 우유 한잔과 떡 한조각으로 아침을 하고 점심 도시락을 준비 후 오전 8시 반경 서울에서 오는 와이프를 서대전 역 앞에서 픽업한 다음 휴양림으로 들어가기 전에 한차례 등산을 하기 위해 알아둔 휴양림에서 멀지 않은 남일면(南一面) 구석리에 위치한 금산팔경의 하나라는 십이폭포 골짜기의 성봉 등산을 위해 들머리의 모티마을을 향하였다.
마을 앞을 흐르는 금강의 제일 지류인 봉황천을 건너 최근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주차공간?에 차량을 주차 후 이것저것 준비를 마치고 산행을 시작하려니 10시가 가까워 오고 있었다.
몇팀의 등산객들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인삼의 고장인 금산답게 검은 햇빛 가리개로 덮힌 인삼밭들이 산재한 입구를 지나 무자치라는 뱀이 많아서 무자치골로 불렸다는 골짜기를 따르자니 얼마가지 않아 제일폭포를 비롯하여 폭포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수량이 거의 없는데다가 사실로도 폭포라고 부르기에는 민망할 수준의 폭포도 몇개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스토리텔링을 위해 애쓴 듯 보여 그 수고로움까지 무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되었다.
수량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짙은 녹음속에서 흐르는 물소리를 벗삼아 적당한 경사도의 길을 따르자니 뜨거운 더위는 크게 느끼지 못할 정도여서 여름철 계곡 산행의 묘미를 느낄 수 있었다.
출발한지 한시간이 조금지나 폭포들의 연속이 끝나고 난뒤에도 계속 시원한 계곡길을 따라 성봉과 신동정상이 갈라지는 삼거리를 지나고 정상 조금 못미쳐서는 계곡을 벗어나 우측 능선으로 붙어 급격한 오르막을 오르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정상 능선이다.
능선을 조금 걸어 낮 12시 반 경 정상에 다다르니 예상과는 달리 정상 주변의 수목으로 인하여 조망은 거의 없었지만 부근에서 준비해간 조촐한 다른 말로는 부실한 도시락이지만 맛있게 먹고 신동정상을 거쳐 하산하려고 지형과 지도를 살펴보니 몇차례 오르내림이 있어 와이프와 상의결과 와이프가 새벽녁에 일어나 왔기에 피곤함을 호소하여 그냥 계곡을 따라 원점회귀 하기로 하고 하산을 시작하였다.
하산 도중엔 제7폭포에서 잠시 화끈거리는 발을 시원한 계곡물에 담그고 맛사지도 하는 호사도 누리며 천천히 하산하니 오후 3시가 넘어서고 있었고 차량에 올라 휴양림을 향하는 길에는 금남정맥을 가로지르는 백령고개(잣고개)에 잠시 주차하여 민족상잔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육백고지 전승 기념탑을 들러보기도 하였다.
오후 4시경 휴양림의 야영장에 도착하였는데 예약해둔 제1야영장의 10번 데크를 찾아가니 야영장의 전체적인 여건은 훌륭하였으나 고심끝에 선택한 10번 영지는 사람들이 오르내리는 계단 바로 옆이라 좋은 선택은 되지 못하였다.
서둘러 타프와 작은 텐트를 피치하고 요즘 인기가 있다는 인스턴트 둥지냉면을 물냉면으로 하나 만들어 같이 맛보았는데 비슷한 맛은 나오는것 같았고 주변은 온통 애들을 동반한 가족 야영객이라 약간은 소란스런 가운데서도 잠깐의 낮잠을 즐겼다.
또한 이곳은 산림보호 차원에서 숯불 사용도 금지하고 있어 저녁에는 비비고에서 나운 인스턴트 삼계탕을 주식으로 역시나 소주와 시원한 맥주를 곁들여 나름 거창한 만찬을 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새벽녁에 일어나 확인해본 뉴스는 U-20 청소년 축구의 안타까운 준우승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모티 마을에서 봉황천을 건너 들머리까지
차례대로 나타나는 12 폭포
삼거리를 지나 계곡과 능선을 차례로 올라 정상까지
하산길에서
백령고개에서
야영장의 낮과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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