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6.6(목) 잔뜩 찌푸려 습하고 무더움
주중 휴일이나 내일이 주말이라서 서울 집으로 가지 않고 오늘은 이곳 대전에 머물며 멀지않는 충남 금산군과 충북
옥천군의 경계에 위치한 충남에서 제일 높은 서대산(해발 904미터)을 오르기로 하고 이른 아침 우유와 삶은 계란으로 간단히 아침을 하고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하나 산 후 서대산 서쪽 기슭에 자리한 산행 들머리인 개덕사(開德寺)를 향하였다.
아침 8시 반이라는 이른시간에 개덕사에 도착하니 하늘은 잔뜩 찌푸려 있지만 고즈넉한 산사의 모습이 의외로 아름다워 한참을 머물며 둘러본 후 본격적인 등산을 시작하였는데 절 바로 옆에 위치한 서대폭포는 물이 완전히 말라 있어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서의 등산로는 해발에 비하여 정상까지의 거리에 2키로 불과할 정도로 경사가 가팔라 처음부터 덥고 습한 날씨때문에 땀이 비오듯 흘러 힘들었으나 모든것이 그러하듯 시간이 경과하고 사점을 지나면서는 조금 편해졌으나 가능하면 천천히 운행하였다.
한적하다 못해 적막하기 까지 한 오르막을 꾸준히 올라 약 두시간 후 정상 능선에 올라서니 조금은 시원한 바람이 불어 가슴이 트이고 정상석 바로 옆에 자리한 환경부 소속의 "서대산 강우 레이더 관측소"를 거쳐 능선을 따라 북으로 향하면서 첫번째 나타나는 장군봉 혹은 장군바위라는 서대산에서 가장 멋지다는 바위에 올랐는데 이곳에서 뜬금없이 어느정도 관리가 되고 있는 듯한 산소를 목격한 바 후손들의 발복을 바라는 마음을 이해못할 바는 아니나 너무 지나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고 더불어 인간 본성의 부정적인 면을 본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였다.
하지만 장군봉에서의 조망은 서쪽으로는 장령산과 대성산을 거쳐 천태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동쪽으로는 계룡산까지 조망되는 등 대단하였다.
또한 이곳에서는 세마리의 흑염소들이 식장산에서와 같이 등산객들에게서 먹을것을 얻으려고 진을 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들의 배설물들이 도처에 쌓여 있기에 이곳에서 먹으려든 도시락을 포기하고 조금 더 진행 후 조용한 곳에서 홀로 점심을 하고 계속 북으로 진행하여 사자바위에서 좌측의 "서대산 드림 리조트" 방향으로 하산을 하는데 역시나 경사가 상당히 급하였다.
하산을 거의 다한 지점에서는 과거 이곳에 있었던 구름다리의 콘크리트 잔해도 보였고 또한 1984년에 세워진 작고 초라한 "서대산 전적비'라는 비석도 보였는데 큰 바위에 가려 뒷면을 읽을 수는 없었지만 아마도 한국전쟁 당시의 얘기로 추정되는 바 오늘이 현충일라는 사실과 더불어 많은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또한 날머리에는 강우레이더를 관리하는 사무실 용도의 깨끗한 건물도 보였으나 등산객들을 위한 화장실등은 폐쇄되었고 등산로도 방치된 흔적이 뚜렷하여 이제는 사람들이 이곳을 많이 찾지 않는 듯 하였다.
이후에는 차량 회수를 위하여 산기슭의 길을 따라 다시 개덕사로 가서 숙소로 돌아오니 오후 3시 경이 되었는데 유난히도 피곤하여 내년에 6000미터 급의 산을 한번 등정해 보겠다는 원대한? 계획에 대한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산행 들머리인 개덕사에서
개덕사에서 보이는 서대산 중턱의 전원주택 단지
서대산 정상에 이르기 까지
장군봉 직전에 바위틈으로 보이는 장령산, 대성산, 천태산 능선
장군봉 바위 정상의 뜬금없는 묘와 염소떼
능선을 따라 드림리조트를 거쳐 하산하는 경로
하산 완료후 아래 마을에서 뒤돌아본 서대산의 전체 모습
'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 > 2019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이(南二) 자연휴양림(1) (0) | 2019.06.17 |
---|---|
계룡산 자동차 야영장 (0) | 2019.06.12 |
운장산 자연휴양림(2) (0) | 2019.06.03 |
운장산 자연휴양림(1) (0) | 2019.06.03 |
군산(고군산군도) 무녀도 오토캠핑장(2) (0) | 2019.05.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