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4.13(일) 비교적 맑고 포근 그러나 약간의 박무
밤사이에 약간의 추위로 인해 두차례 핫팩 보충용 물을 끓이기 위하여 깬탓인지 비교적 늦은 7시경 시끄러운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에 눈을 떠 날씨를 확인하니 비교적 괜찮은 편이다.
느긋이 일어나 콩비지찌게를 주반찬으로 하여 아침을 먹고 오전 9시경 오늘의 첫번째 할일인 회문산 등산을 위하여 야영장을 나서니 등산로가 바로 야영장 옆 계곡으로 오르는 길이고 더구나 야영장의 위치가 상당히 높은 까닭에 주능선까지의 거리도 불과 0.4킬로에 불과하였다.
아직도 주능선상에는 전체적으로 봄의 기운이 그렇게 완연하지는 않지만 뺨을 스치는 공기의 느낌만은 봄의 기운이 물씬한 가운데 시계방향으로 회문산 정상을 거쳐 "회문산 역사관"과 비목공원을 거쳐 약 3시간만에 야영장으로 원점회귀의 산행을 하였는데 한가지 특이한 것은 정상석에 이곳의 다른 이름으로 여겨지는 큰 지붕이라는 이름이 병기되어 있어 그 유래가 의아하게 생각되기도 하였다.
또한 정상에서 비슷한 연배로 생각되는 한사람의 등산객을 만나 이곳에서 일어난 우리의 슬픈 역사 특히 한국전쟁을 전후하여 일어났던 일들에 대해 얘기하며 마음속으로 나마 부질없는 이념의 희생이 되어 억울하고도 원통하게 사라져간 수많은 사람들의 명복을 빌기도 하였는데 이는 그러한 기록들을 모아서 전시해둔 회문산 역사관과 위령탑 그리고 비목공원에서도 마찬가지의 심정이었다.
정오경 돌아온 야영장에서 계란을 더한 신라면으로 이른 점심을 하였는데 늘상 느끼는 것이지만 라면은 산에서 먹는것이 최고의 맛이라는 진리를 다시한번 실감하였고 이후에는 약간의 낮잠과 휴식을 취하였다.
오후 2시가 넘어서며 이곳에서 동쪽으로 지척의 거리인 임실군 덕치면 장암리 진메마을에 위치한 섬진강(蟾津江) 시인으로 불리는 김용택 시인의 생가 겸 일종의 문학관?을 방문하고 또한 시기적으로 지금이 가장 아름답다는 섬진강변도 잠시나마 걸어보기 위해 야영장을 나서 시인의 생가를 찾았는데 시인의 오래된 생가에는 정겨운 문패가 서재 겸 작은 사랑방에는 회문재(回文齋)라는 편액이 걸려있어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었으며 마을 앞으로는 역시나 섬진강이 고즈넉하게 흘러가고 있는 평화로운 모습이었다.
헌데 마을입구의 이곳을 설명하는 안내판에는 이곳에 앉아 흘러가는 섬진강의 물결을 본다는 뜻의 관란헌(觀瀾軒)이라는 편액이 걸려있다고 설명되어 있어 의아하기도 하였으나 그사연은 알길이 없고 생가 옆과 뒷쪽으로는 아마 현재 시인의 생활과 창작 공간으로 여겨지는 깨끗한 신축건물이 보이고 마을 여기저기에도 시인의 흔적이 보이기도 하였는데 아무튼 서정적인 시인을 키울만한 충분한 자연환경이라고 생각되었다.
생가를 나와서는 마을 앞을 흐르는 섬진강의 작은 다리를 건너고 강을 따라 잠시 산책도 하는 등 시간을 보낸 후 차량으로 벛꽃이 만개한 섬진강을 따라 상류쪽으로 임실군 강진면에 위치한 섬진강 댐까지 드라이브를 한 후 야영장으로 돌아옴으로써 나름 바쁘고 뜻깊었던 하루를 마감하였다.
오전중 야영장을 기점으로 회문산을 한바퀴 돌고....
라면으로 점심을 하고
김용택 시인의 생가와 그 앞을 흐르는 섬진강에서 감성에 젖고....
수키로 상류에 위치한 섬진강 댐 아래에서는 강을 따라 만개한 벛꽃도 구경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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