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19년

논산 대둔산(大芚山)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9. 2. 27. 15:09

2019.2.25(월) 맑고 포근 그러나 짙은 미세먼지

이런저런 직장의 사정으로 주말과 야간 당직근무가 많고 따라서 평일 대체 휴일이 많이 발생하는 객관적으로는 힘들지만 나로서는 좋아하는 상황이고 오늘도 대체 휴일이라 아침에 숙소로 돌아가 잠을 청하려고 하였으나  쉬이 잠들지 못하고 결국은 일어나 짙은 미세먼지에도 불구하고 가볍게 배낭을 챙겨 그 아름다움으로 인하여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린다는 대둔산을 향하였다.

사실 대둔산(해발 878미터)은 전북 완주군과 충남 금산군 그리고 충남 논산시에 접해있어 호남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으나 아마 완주쪽이 오래전부터 먼저 개발이 이루어져서 그런 명칭이 유래하였다고 생각되며 또한 전라북도와 충청남도 모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고 나도 1995년경 지금은 돌아가신 아버님가 함께 완주쪽으로 케이블카를 이용하여 한번 오른 기억이 어렴풋이 나기도 하였다.

이번에는 내가 있는 곳에서 가까운 대둔산의 북쪽 사면이자 대전 시가지를 가로지르는 갑천의 발원지이기도 한 논산시 벌곡면에 위치한 수락계곡쪽을 통하여 오르기로 하고 미세먼지가 좋아지기를 기원하며 차에 올라 멀지않은 거리를 운전하여 정오가 못미친 시간에 수락계곡쪽 입구의 큰 주차장에 도착하였는데 예상대로 월요일이고 날씨마져 미세먼지로 가득차 주차장은 텅텅비어 있었다.

가벼운 마스크를 끼고 한적한 길을 따라 들머리로 향하는데 조금 진행하자마자 아직 운영하지는 않지만 우측으로 월성봉 아래  오토 캠핑장이 보여 다음을 위하여 한바퀴 둘러보는데 위치 시설등등 여러가지로 만족스러운 상황으로 생각되어 꼭 한번 와봐야 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되는 곳에 형성된 작은 광장에 다다르자 그 좌측의 화강암 계단길 끝에는 상당한 규모로 깨끗하게 조성된 경찰 대둔산 승전탑이 우뚝 서있었는데 이는 한국전쟁 시기와 그 이후로 약 5년동안 이곳을 무대로 펼쳐진 동족상잔의 안타까운 이념대결의 장에서 희생된 약 1400여명에 이르는 남한의 경찰, 반공단체 회원과 민간인들을 추모하는 곳이었고 이를 바라보고 있자니 이들뿐만이 아니라 우리의 현대사에서 이념과 그에따른 증오로 희생된 수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운 죽음이 떠올라 가슴이 아려왔다.

들머리에서 부터는 본격적인 시즌을 대비하여 자연적인 등산로 대신에 방부목 데크로 보행로 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장단점이 있는 문제이지만 접근의 보편성이라는 면에서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고 생각되었고 데크 보행로 공사는 수락폭포까지 이어지고 거의 완성 단계에 있었다.

이 계곡 이름의 유래가 된 수락폭포 삼거리에서 부터는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되고 기대와 달리 시간이 가면서 미세먼지가 좋아지기는 커녕 더 악화되는 느낌이라 되돌아 갈까 몇번을 망설이다가 암릉을 따라 오르는 가장 짧은 코스를 택하여 정상인 마천대에 올랐는데 그래도 정상에서는 서너사람의 산행객들을 볼 수 도 있었다.

또한 오르면서와 정상인 마천대에서의 뷰도 대단하고 부근의 암릉으로 이루어진 능선도 설악산 못지않게 멋있어 날씨가 좋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떨칠 수 없었다.

하산길도 올랐던 길에서 일부 약간 비켜난 군지 구름다리를 통하여 서둘러 하산을 하였고 다음 기회에 녹음이 우거지고 날씨가 좋은날 꼭 다시 오리라 다짐하며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입구와 주차장에 서있는 안내도

 

 

 

 

                                       우측 월성봉 아래의 야영장에서 바라본 대둔산 전경

 

 

 

 

 

 

 

 

 

 

 

 

 

 

                                   경찰 승전탑과 그곳에서 바라보이는 월성봉과 그아래의 야영장

 

 

 

 

                                                            선녀폭포와 수락폭포

 

 

 

 

 

 

 

 

 

 

 

 

 

 

 

 

 

 

 

 

           수락폭포에서 암릉을 따라 마천대까지 가면서 보이는 군지 구름다리와 석천암 등등

 

 

 

 

 

 

 

 

                                                                정상인 마천대에서

 

 

 

 

 

 

                                                                          하산길

 

 

                                    1995.12.10일자 지금은 돌아가신 아버님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