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5.14(월) 맑음
사실 이곳에 온 일차적 목적은 코랍산 등산이었으나 어제 밤과 오늘 아침에 걸쳐 호스텔 주인장과 얘기해본 결과 나 자신의 준비 사항 등의 내부적인 문제와 시기적으로 일러 아직도 눈으로 뒤덮혀 있고 따라서 무리를 하다가 생길 수 있는 안전등의 외부적인 문제등으로 인해서 주인장이 절대적으로 말려 아쉽지만 포기하기로 하였다.
따라서 이곳에 더 머무를 필요는 없으나 주인이 코랍산 등산 대신에 비록 인공 호수이지만 마브로보 호수를 한바퀴
도는 35 킬로 정도 거리의 자전거 라이딩을 권하여 무언가 그냥 떠나기에는 아쉽던 차에 흔쾌히 동의하고 숙소의 자전거를 빌려 그 옛날 고등학교 시절 자전거 통학하던 기억을 떠올리며 약 3시간 반을 예상하고 아침 식사 후 8시경 숙소를 나섰다.
또한 숙소의 아침 식사시에는 숙소의 거실에 있던 과거의 LP판으로 주인장과 함께 과거 귀에 익은 팝송을 듣기도 하였는데 이 또한 즐거운 기억이었다.
맑고 청명한 거기에 더해 거의 차량과 사람도 보이지 않아 적막하기까지 한 한적한 호반도로를 따라 숙소를 중심으로 시계방향으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맛은 정말 오랜만인 라이딩의 걱정을 덜어주기에 충분하였고 또한 중간중간 호반에서의 휴식도 좋았다.
또한 비록 포기하였지만 라이딩 동안 거의 내내 멀리 시야에 들어오는 머리에 흰눈을 이고 있는 코랍산의 모습과 이곳이 호수가 되면서 수몰된 마을의 교회가 수면위로 일부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광경도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들과 어울려 감탄을 자아내기도 하였다.
약간은 다리에 뻐근함을 느꼈지만 예상했던 대로 오전 11시 반경 무사히 라이딩을 끝내고 숙소에 돌아와 샤워 후 간단히 점심 식사를 하고 다음 행선지인 마케도니아의 수도인 스코페(Skopje)를 향하기로 하였는데 주인장이 전화를 하더니 버스가 오후 1시 반에 숙소에서 호수 건너편에 위치한 마을인 마브로비 아노비(Mavrovi Anovi)에서 있다며 비록 5유로의 수고비는 받았지만 차로 데려다 줄 뿐만 아니라 스코페의 자기 딸 부부가 하는 "Hi Skopje"란 숙소까지 소개해 주는데 마침 내가 가려고 하는 숙소여서 기분좋은 우연의 일치로 받아들였다.
예정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한 스코페행 미니버스는 큰 대로로 나간 후에는 테레사 수녀의 고국답게 "Mother Tere
sa Highway"라 명명된 도로를 달려 오후 3시가 조금 넘은 시각 스코페의 버스 터미날에 도착하고 중심가에서 약간 떨어진 한적한 주택가에 위치한 숙소에는 3시 반경 도착하였는데 숙소의 여주인이 아버지로 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친절한 미소와 더불어 환영의 의미로 라키야와 맥주도 한 잔 가져다 주어 정원의 테이블에 앉아 음악과 한잔의 낮술을 즐긴 후 휴식을 취하였다.
잠깐의 낮잠으로 재충전 후 저녁 6시경 스코페의 중심광장으로 나가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가운데 데레사 수녀를 비롯한 알렉산더 대왕 그리고 키릴 형제 등등의 역사상 위대한 인물들의 동상들과 목욕탕 유적과 올드타운의 먹거리 골목을 위시한 오스만 터키 시대의 유적들로 가득한 시내를 한바퀴 둘러 본 후 부근의 식당에서 늦은 저녁 식사를 하고 밤이 되어서야 숙소로 돌아와 고단한 하루를 마무리 하였지만 그래도 여행은 늘 즐겁다고 느껴졌다.
헌데 한가지 사실 이곳 마케도니아란 국가가 알렉산더 대왕의 고향인 그리스 북부의 마케도니아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음에도 마치 이곳 출신인양 너무 큰 동상을 세워놓아 약간의 황당함도 있었고 이로 인한 그리스의 불만과 양국간의 갈등이 이해되기도 하였다.
마브로보 국립공원 구역의 전체적인 개념도
마브로보 호수를 한바퀴 도는 라이딩
스코페의 숙소까지
스코페의 중심 광장에서
근사한 아침 식사??
스코페의 중심광장에서
'2018년 네팔 트레킹과 이탈리아 및 발칸 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59. 소피아(Sofia)를 향하여 (0) | 2018.09.10 |
---|---|
58. 스코페에서 하루 돌아다니기 (0) | 2018.09.10 |
56. 마케도니아의 마브로보 국립공원까지 (0) | 2018.09.03 |
55. 알바니아의 수도 티라나로 (0) | 2018.08.21 |
54. 발보나 밸리-테쓰 트레킹(3) (0) | 2018.08.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