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5.11(금) 맑음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의 무리한 산행으로 온몸은 뻐근하였지만 나름의 성취감으로 기분만은 최고였다.
어제 같은 숙소에 투숙한 우리를 포함하여 7명이 식당에서 함께 아침 식사를 한 후 오스트레일리안 커플은 이미 이곳에 수일을 머물렀다며 먼저 떠나고 독일 형제도 발보나 밸리쪽으로 넘어간다며 자리를 뜨고 이틀을 함께 한 벨기에 아가씨 두명도 이곳의 명소중 하나인 "Blue Eyes"쪽으로 간다며 아쉬운 뒷모습을 보이고 떠난뒤 다시 혼자가 되어 다음을 생각해 보았는데 여러 사정상 더 머무르지 않고 오늘 이곳을 떠나 쉬코드라로 돌아가기로 결정하였다.
하루에 한번 정오인 12시에 있다는 쉬코드라행 미니버스(10 유로)를 숙소 주인을 통해 예약 후 출발 시간까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테쓰 일대를 둘러 보기로 하고 숙소를 나와 마을의 중심부를 거쳐 계곡 하류쪽으로 물길을 따라 내려가 보았는데 학교와 일종의 보건소가 같이 있는 작고 예쁜 건물과 고유한 양식의 성당 혹은 교회의 모습도 보이고 "Lock-in Tower"라는 이름의 특이한 건축물도 볼수 있었다.
그리고 계곡의 전체적인 풍광은 말그대로 무릉도원 같은 모습을 보여주어 발길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는데 지금와 돌이켜 생각하면 이틀정도 시간을 더 내어 계곡을 따라 내려 왔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을 정도였다.
정오경 마을의 중심부에서 블루아이라는 이곳의 명소 때문인지 버스치고는 특이하게도 아주 짙은 푸른 색깔로 칠해진 쉬코드라행 미니버스에 오르니 승객은 할머니 한분과 나 둘뿐인데 멋있는 인상의 기사는 출발시간이 되자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차를 출발시켰다.
헌데 출발 하자마자 차량도로는 당연히 비포장이었고 어제 발보나쪽에서 내려오면서 정면으로 보였던 눈으로 뒤덮힌 산고개길을 지그재그로 오르는데 군데군데에서는 도로 양켠으로 눈이 아직도 거의 1미터 정도씩 쌓여 있었으나 이길을 수 없이 오고 갔을 운전기사는 주저없이 핸들을 돌리는데 한바탕 신나는? 오프로드 주행이 되었으며 또한 산고개 정상에서는 운전기사의 배려로 잠깐 정차해 주어 장쾌한 전망을 감상 할 수도 있었다.
고개 정상을 넘으면서는 포장도로로 바끤 도로를 신나게 달려 테쓰를 떠난지 세시간 정도 지난 오후 세시경 뜨거운
태양이 내려쪼이는 쉬코드라의 중심가에 도착하여 머무는 동안 집같이 편안하게 느껴졌던 전에 머물던 숙소를 찾아가 숙소 사람들과 반가운 해후를 하고 시원한 맥주로 성공적인 트레킹을 자축하며 휴식을 취하였는데 저녁에는 뜻하지 않게 산에서 만났던 데미안과의 재회도 있어 더욱 즐거운 하루가 되었다.
일른 아침 숙소에서의 여러모습과 떠나는 사람들의 뒷 모습
테쓰 마을의 이모저모
다시 쉬코드라를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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