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5.13(일) 맑음
아침에 일어나 배낭을 챙겨 숙소를 나와 봄의 싱그러움으로 가득한 이국의 거리를 천천히 걸어 국제버스 터미날에 도착하여 부근의 카페에서 간단히 빵과 커피 한잔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예정된 시간에 출발하는 버스에 올랐다.
10시 정각에 출발한 버스는 타라나 시내를 빠져나온 후에는 남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높지는 않지만 산지로 형성된 도로를 달려 엘바산이란 도시 부근의 휴게소에서 정차하여 약 30 여분 휴식을 취하였는데 나는 여기에서 남은 알바니아 돈으로 담배와 Belino란 상표의 크로와상 과자를 상당히 구입하였는데 이후 주전부리로서 유용하게 쓰였다.
휴게소를 떠난 후에는 동쪽으로 달려 정오경 마케도니아와의 국경을 이루는 오흐리드 호수(Lake Ohrid)변의 언덕위에 위치한 국경 검문소에 도착하여 출국 수속을 하는데 버스를 큰 건물 내부로 옮긴 후 모든 승객들을 내리게 하더니 마약견까지 동원하여 차량 내부는 물론이고 하부까지 그리고 승객들의 소지품 하나하나까지 검색하다 보니 의외로 시간이 지체되었다.
하지만 마케도니아의 입국 수속은 의외로 간단하였고 이후로는 호수변을 따라가다가 스트루가(Struga)란 도시에서 북으로 방향을 틀어 상당한 높이와 깊이의 산악지대를 통과하여 예상보다 상당히 늦은 오후 3시 반경 목적지인 고스티바르(Gostivar)의 버스터미날에 도착하였다.
하지만 내가 여러가지를 고려해 예약해 놓은 호스텔이 이지역의 명소인 마브로보 호수의 한적한 구석이자 대중교통이 연결되지 않는 곳인 니키포로보(Nikiforovo)란 작은 마을에 위치하고 있어 어쩌면 불확실한 마지막 버스와 다시 숙소의 유료 픽업 요청을 하는 것 보다는 가격이 적당하다면 택시를 이용하려고 터미날 부근에서 기사들을 접촉해 보니 예상보다는 합리적이라 생각되는 15 유로를 요구하여 택시를 이용하여 산을 넘고 호수변을 달려 오후 4시 반경 예약해 둔 중년의 넉넉한 인심의 부부가 운영하고 버티칼 호스텔( Vertical Hostel)이란 멋있는 이름의 숙소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이곳은 마케도니아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부근에는 마케도니아 최고의 스키리조트가 위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마케도니아 최고봉인 코랍산도 위치하고 있기에 마케도니아 아웃도어 활동의 근거지 인데 다만 시기적으로 스키 시즌과 여름 산악 및 수상 활동 시즌의 중간이라 호스텔은 지난 스키시즌을 마무리하고 여름 시즌을 준비하느라 일부 수리중 이었는데 물론 손님도 나 혼자뿐이었다.
또한 마을이라고 하지만 아주 작았고 거기에 더해 일부는 비어 있어 한적하기 그지 없었으며 주인 부부가 일로 바빠 저녁 식사를 부탁한 후 부근을 산책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숙소로 돌아와 일을 도와주러 온 주인의 처남 부부와 같이 다섯 사람이 함께 식사를 하였는데 안주인의 음식 솜씨가 대단할 뿐만 아니라 연배도 비슷하고 따라서 이런저런 얘기도 잘 통하여 한잔의 라키야와 더불어 즐거운 식사 시간이 되었다.
알바니아의 수도 티라나에서 마케도니아의 고스티바르까지의 버스 노선(파란색깔)
숙소를 나와 티라나 시내를 가로질러 국제버스 터미날까지
티라니를 떠나 휴게소를 거쳐 오흐리드 호수변의 국경 검문소까지
그리고 고스티바르의 버스터미날까지
숙소인 "Vertical Hostel Mavrovo"와 주변의 모습 그리고 근사한 저녁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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