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5.9(수) 흐림과 약간의 비
오늘은 그동안 고대하던 알바니아 최고의 자연 경관이라는 발보나 계곡 국립공원과 그곳에서 약 2000 미터의 고개를 넘어 테쓰 마을로 넘어간 다음 시계 반대방향으로 다시 이곳 쉬코드라로 돌아오는 2박 3일 일정의 트레킹을 떠나는 날이라 설레는 마음으로 일찍 일어났다.
사실 숙소 주인장의 말로는 아직도 고개에 눈이 엄청나게 쌓여있어 내 장비와 복장으로는 어려울거라고 얘기하였지만 이곳까지 와서 시도도 해보지 않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 숙소에서 제공하는 간단한 아침 식사 후 7시경 숙소앞에서 픽업하러 온 미니버스에 올랐는데 발보나 계곡으로 가는 과정이 버스와 페리 그리고 다시 차량을 이용해야 하는 좀 복잡한 과정이었지만 비용은 15유로였다.
거의 만석으로 여행객을 태운 미니버스는 시내를 벗어나자 마자 드린강(Drin River)을 따라 꾸불꾸불한 산길을 약 1시간 반 정도 달려 큰 수력발전용 댐 아래에 도착하였는데 이곳이 바로 코만(Koman)이란 곳이고 이 댐으로 인해 형성된 호수가 코만 호수(Komani Lake)인데 도로포장 공사로 인해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코만 호수의 선착장에 다다르고 페리에 올라 탈 수 있었다.
9시경 출발한 페리는 호수의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기 시작하였는데 양쪽의 깍아지른 듯한 바위절벽이 웅장하였으나 그렇게 놀랄만한 광경은 아니었다.
약간은 지루하다고 느낄 정도의 시간이 흐른 11시 반경 피에르자(Fierza)라는 이름의 선착장에 도착하고 이어서 기다리고 있던 숙소 주인의 차를 타고 발보나 계곡으로 향하였는데 중간의 바이람 쿠리(Bajram Curri)란 마을에서 잠시 정차하면서 트레킹 도중에 필요한 간식 거리를 산 후 그림에서 본 알프스의 전형적인 경관을 보이는 계곡을 따라 한참을 올라 한적한 숲 가운데 자리잡은 민박 형태의 숙소에 도착하였다.
숙소는 무슬림 가족들이 운영하고 있었는데 아버지와 아들도 잘생기고 친절하였지만 히잡을 쓴 어머니와 딸이 너무나 온화하고 선한 인상이어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오늘 이집에 투숙하는 사람들은 약 10 여명이 되었는데 투숙객들을 위하여 정성을 다해 차려준 점심을 먹은 후에는 아직 시간이 넉넉하여 상류쪽으로 차량이 들어갈 수 있는 곳까지 가볍게 세시간 정도 걸었는데 올라갈수록 주변 풍광이 대단하여 내일에 대한 기대와 의욕이 솟아 올랐다.
더구나 저녁 식사 무렵에는 반대쪽인 테쓰에서 넘어왔다는 젊은 이탈리아 커플도 만나게 되어 얘기를 나눈 결과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어 내일을 기약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2박 3일의 여행 루트
미니버스를 타고 코만 호수까지
선착장에서 페리를 타고 피에르자까지
바이람 쿠리 마을에서
목가적인 풍경의 숙소와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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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가벼운 트레킹
페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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