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네팔 트레킹과 이탈리아 및 발칸 여행기

51. 쉬코드라에서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8. 8. 4. 11:21

2018.5.8(화) 맑음

원래는 계획하기를 오늘 바로 트레킹의 기점이자 알바니아의 북서쪽 구석인 몬테네그로와 코소보의 삼국 접경지역에 가까이 위치한 발보나 계곡 국립공원(Valbona Valley National Park)으로 떠나려고 하였으나 숙소와 도시의 여러가지가 개인적으로 너무 마음에 들어 내심 하루를 더 머무르기로 하였기에 어제 저녁에 약간의 과음을 하였고 결과적으로 오늘 좀 늦게 일어나게 되었다.

일어나자 마자 숙소의 주인장에게 내일 발보나 계곡까지의 일정과 숙소를 부탁하고 정오가 지나서 거리로 나와 간단히 커피와 빵으로 브런치를 한 후 시내를 한번 둘러보았는데 사실 이곳이 알바니아계 마케도니아(FYROM)인인 데레사 수녀의 아버지 고향이라 그분과의 인연을 강조하나 특별히 큰 기념관등은 없었다.

성당을 한군데 거쳐 두번째로 찾은 곳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1990년대 초 소비에트 연방(소련)과 동구권이 몰락하기 수년전까지 사십 여년간 알바니아를 통치하였던 독재자이자 극단적인 스타린주의자 였던 엔베르 호자(Enver Hoxha)의 강압통치 시절 일종의 정치범 수용소였던 곳을 "목격과 기억의 장소(SITE OF WITNESS AND MEMORY)라는 이름의 기념관으로 꾸며 놓은 곳이었는데  한마디로 끔찍한 시절이었고 우리에게도 그런 시절들이 있었다는 사실과 겹쳐 그 시절을 견디어낸 알바니아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생각되었을 뿐만 아니라 현재 비록 경제적으로 그렇게 윤택하지는 않지만 나름 행복하게 사는것 처럼 보여 더욱 이곳 알바니아와 알바니아 사람들에게 정감이 갔다.

이후에는 뜨거운 날씨와 어제밤의 숙취로 인한 피곤함으로 인해 오후 4시경 보행자 거리의 전통 음식점 'Restaurant Sofra"에서 알바니아 전통 음식을 테이크 아웃하고 부근의 가게에서 와인 두병을 사서 숙소로 돌아와 여행객들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과 같이 나누며 남은 하루를 보내고 내일 출발이 아침 7시로 이른 시간이어서 또 다른 새로운 세상에 대한 기대를 품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성당에서












                                                        목격과 기억의 장소에서






                                         숙소에서의 늦은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