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5.7(월) 맑음
아침 버스 시간이 10 시경이라 느즈막이 일어나 숙소비를 계산 후 배낭을 챙겨 터미날로 가는 길에 역 부근의 그를듯한 식당에서 나름 격식?을 갖춰 아침식사를 하고 버스를 탔는데 이 버스는 코토르에서 알바니아의 수도인 티라나까지 운행하는 버스였다.
원래 거리도 약 60 여킬로로 멀지 않은데다 국경을 통과하는데도 그렇게 까탈스럽지가 않았고 또한 알바니아에 들어서서는 좌측 창밖으로 내가 트레킹을 계획하고 있는 알바니안 알프스의 웅장한 산군들도 지속적으로 보여 지겨워할 사이도 없이 11시 40 분경 생각보다 활력이 있고 번잡한 스카다르 호숫가(Skadar Lake)에 자리잡은 과거 한 시절
알바니아의 수도였다는 쉬코드라의 중심가 큰 도로변에서 하차하였다.
그리고 거리에는 내가 이곳에서 계획하고 있는 발보나 계곡(Valvona Valley)과 테티(Theth)를 잇는 산악 트레킹 루트를 소개한 입간판이 있어 살짝 흥분되기도 하였고 이후 시내를 간단히 둘러본 후 부근의 "The Wonderer"s Hostel"이라는 낭만적인 이름의 예약한 숙소를 찾아가니 젊고 좋은 인상의 Silver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주인장이 반겨 주는데 숙소의 내부는 석류나무와 감나무 그리고 무화과 나무와 더불어 오래된 라일락 나무들이 향기로운 꽃을 피우고 있는 예쁜 정원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 모두가 한결같이 진심으로 낮선 여행자를 반겨주어 오랜 여행으로 나름 지친 심신이 치유되는 느낌이었다.
숙소에 배낭을 내린 후 샤워를 하고 휴식타가 뜨거운 햇빛이 조금 누그러지기 시작하는 오후 3시경 숙소를 나와 우선 환전을 조금하고 예쁜 카페와 음식점들로 가득한 보행자 거리의 노천 레스토랑에서 엄청나게 큰 피자로 늦은 점심을 하였다.
이후에는 이지역 출신의 세계적인 사진작가였다는 마루비(MARUBI)를 기념하는 박물관에 들렸다가 1번 시내버스를 타고 도시의 남쪽 끝부분 호수와 강의 연결지점인 문외한이 보더라도 전략적으로 중요하게 생각되는 위치의 언덕위에 웅장하게 남아있는 오스만 터키 시대의 로자파 성채(Rozafa Castle) 폐허에 올랐다.
그리고 입구의 가게에서 산 캔맥주를 마시고 성채 곳곳을 산책하며 저녁 스카다르 호수위로 태양이 넘어갈때까지 머물렀는데 주위의 분위기와 어울려 옛 영화에 대한 허무함과 더불어 개인적으로도 많은 지나가버린 것들에 대한 그리움과 후회 등등의 감상적인 생각들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
어둑해진 후에야 숙소로 돌아와 약간은 우울해진 기분을 숙소의 정원에서 여행자들과 함께 흥겨운 음악과 맥주를 함께 하며 털어버리고 내일을 기약하였다.
나름 격식을 차린 아침 식사, 치즈 오므렛, 야채 샐러드, 빵과 에소프레소 한잔
쉬코드라행 버스와 국경 검문소 그리고 하차까지
머물게 될 숙소의 내외관
보행자 거리의 다양한 모습과 점심으로 먹은 엄청난 크기의 피자
마루비 박물관
로자파 성채에서, 스카다르 호수의 일몰까지
로자파 성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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