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5.5(토) 흐림과 눈 비 그리고 천둥 번개
오늘은 왕복 약 8시간에서 10시간이 걸린다는 이곳 두르미토르(DURMITOR) 국립공원의 촤고봉인 보보토브 쿡봉
(Bobotov Kuk, 해발 2573 미터) 등정을 계획하였는데 사실 이곳에 와서 상황을 보니 이미 5월 임에도 상당한 눈들이 남아 있을 뿐만 아니라 나 자신의 이번 여행 컨셉에 와이프와 딸애와의 관광이 섞이면서 옷과 신발 그리고 장비등에서 제대로 준비 못하였고 더구나 최근 날씨마저 좋지 않아 실패할 가능성이 아주 높음에도 일단은 도전해본다는 생각을 가지고 시도해 보고 불가능하면 주변을 트레킹하기로 하고 8시경 숙소의 안주인이 정성들여 차려준 아침을 먹고 나름 준비를 하여 숙소를 나섰다.
그리고 11시경까지 약 3시간 동안 맵스미 어플을 이용하여 극도로 흐린 날씨와 짙은 운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여 고도를 높였으나 올라 갈수록 더욱 많이 그리고 더욱 깊이 군데군데 아직도 녹지않고 두껍게 쌓여있는 눈들과 시야의 불량에 더해 오고가는 등산객들도 거의 보이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더 이상 진행한다는 것이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되어 하는 수 없이 엄청난 아쉬움을 무릅쓰고 하산하기로 결정하였다.
이후 다시 출발지 부근으로 돌아와 부근의 스르노 호수를 다시 들렀으나 상황은 마찬 가지였고 날씨도 비가내렸다 그쳤다 하면서 변덕을 부린다.
하여 산중턱 곳곳에 산재된 호수 위주로 둘러보기로 하고 첫번째로 즈미네 호수(Zminje Jezero)를 둘러본 후 두번째로 상당히 높은 곳에 위치한 자블란 호수(Jablan Jezero)를 계곡을 따라서가 아니라 시원한 조망을 위하여 스키 리프트가 있는 쪽으로 애둘러 가려고 산등성이 쪽으로 접근하여 정상을 지나 거의 호수에 다와가는 순간 갑자기 날씨가 돌변하며 우박과 천둥 번개가 엄청나게 치기 시작하는데 당연히 주변에는 아무도 눈에 띄지도 않는 등 도저히 더이상 진행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아 또 다시 포기를 하고 씁슬한 심정으로 걸음을 빨리하여 하산을 시작하였다.
그 사이 날씨가 잠깐 소강 상태를 보여 마을로 돌아오는 길에 바르노 호수(Barno Jezero)를 호수를 들렸다가 5시 반경 마을의 큰 슈퍼마켓에서 음식과 와인을 사기위해 들렸는데 볼일을 보고 나오려는 순간 본격적으로 진눈깨비와 천둥 번개를 동반한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하는데 끝날 줄을 모르고 계속 되었다.
하는 수 없이 한시간 이상을 마켓의 입구에서 기다리는데 추위까지 몰려와 선채로 와인을 마시며 몸을 덮힌 후 폭우가 약간 잦아드는 틈을 타서 뜀박질로 무사히 숙소로 돌아와 우선 비상용으로 남겨두었던 라면을 끓여 와인과 빵을 곁들여 저녁을 하고 따뜻한 샤워 후 침대속으로 몸을 던지다시피 하였다.
안 주인의 정성이 느껴지는 아침 식단, 당연히 라키야도 한잔 같이....
실패로 끝난 보보토브 쿡 등정의 경과
다시찾은 스르노 호수와 날씨만 좋았다면 등정 도중에 볼 수 있었던 스르노 호수의 온라인 사진
즈미네 호수로 가는 길과 호수
자브란 호수로 가는 길과 멀리 내려다 보이는 스르노 호수와 쟈브라크 마을
마을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바르노 호수
순식간에 눈길로 변한 마을의 중심가
고단한 하루뒤의 저녁 만찬???
실패로 끝난 보보토브 쿡 등정중...
눈내리는 산중턱에서
엄청나게 내리는 5월의 진눈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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