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네팔 트레킹과 이탈리아 및 발칸 여행기

47. 쟈블라크(Zabljak)를 향하여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8. 7. 20. 15:16

2018.5.4(금) 흐림과 맑음 그리고 오후 늦게 비

아침에 일어나니 밤새 내리던 비는 그쳤지만 날씨는 여전히 흐려있었다.

하지만 오늘부터는 예쁘고 아름다운것을 찾는 관광 모드?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발칸반도의 산악지역으로 트레킹을 떠난다는 설레임에 서둘러 배낭을 챙기고 아침은 마켓에서 산 빵 종류로 해결하고 버스터미날로 가서 8시 반 출발의 닉시치행 직행 버스에 올랐다.

사실 타임 테이블에는 목적지인 쟈브라크행 직행 버스 시간이 있었으나 여름의 피크 시즌에만 운행한다고 하여 닉시치에서 갈아타야 했으며 또한 닉시치행도 수도인 포드고리차를 거쳐 둘러가는 것도 있기에 실제적으로 이곳 코토르에서 쟈브라크로 가기 위해서는 이 버스가 유일한 선택이었다.

정시에 출발한 버스는 코토르만을 따라 서쪽으로 가다가 갈림길에서 북쪽 내륙으로 방향을 튼 다음 산악지역을 거쳐 출발한지 약 2시간 만인 10시 반경 이미 한번 들린곳이라 낮설지 않은 닉시치의 버스터미날에 도착하였는데 문제는 쟈브라크행 연결 버스편이 오후 3시 5분에 있단 것이었다.

하지만 이런 예기치 못한 상황은 내가 어떻게 해볼수 없는 나의 능력밖이라 이기회에 몬테네그로 제2의 도시인 닉시치를 둘러나 보자고 편하게 생각하고 역앞의 관광 안내판을 찾으니 의외로 갈곳이 상당하였다.

맵스미를 이용하여 우선 가까운 곳에 위치한 박물관과 정교회를 찾았는데 나름 이 지역도 로마시대 이래로 유구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기에 상당한 볼거리와 유적들도 있었다.

또한 아름다운 백색의 정교회 주변은 온통 무덤으로 가득찬 묘지들로 둘러싸여 있어 죽음과 삶이 각자 전혀 다른것이 아닌 연속된 것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헌데 시내를 걷는 도중 좌측 발에 가려움을 포함한 이상한 느낌이 있어 확인을 해보니 여름철이면 가끔씩 괴롭히던 무좀으로 인한 물집이 상당히 심하게 잡혀 있어 우선 부근의 약국을 찾아 한국에서도 많이 쓰이는 카네스텐 연고를 하나 구입하는데 다행히도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었고 약값은 4.3 유로 정도로 싸지는 않았다.

그리고 이곳 몬테네그로는 워낙에 작은 나라이고 따라서 경제 규모도 크지 않아 자체의 고유화페는 없어 유로를 사용하는데 이것이 여러나라를 여행하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편리하게 생각되었다.

세르비아인으로 몬테네그로 남편과 결혼하면서 이곳에 살게 되었다는 금발의 이쁜 여자 약사로 부터  점심을 위한 식당도 하나 소개받은 후 시내 중심지의 자유광장으로 가서 부근을 한바퀴 둘러본 후 소개해준 카페에서 식사를 하면서 남은 시간을 보내었다.

헌데 이곳에서 두가지의 사실에 놀랐는데 첫번째는 광장 주변의 수많은 노천 카페에서 주로 젊은 남녀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여유로운 표정과 행복한 모습으로 음료와 음식을 즐기고 있어 이곳이 부유한 서유럽 대도시의 모습에 뒤지지 않는 듯한 모습이었고 두번째는 마침 진행되고 있던 광장의 보수 공사가 중국의 도움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중국 대사관측의 안내 간판에서 중국의 무서운 대외 팽창정책을 느낀 것이었다.

의외로 그렇게 지겹지 않게 닉시치에서 네시간의 시간을 보내고 터미날로 돌아와 정시 출발의 쟈브라크행 미니버스를 타고 산악과 평지로 이루어진 수려한 풍광의 길을 약 1시간 반 정도 달려 오후 4시 반경 쟈브라크에 가까이 오자 군데군데 흰눈을 이고 있는 산들이 눈에 뜨이며 드디어 몬테네그로 최고의 산악지역인 두르미토르 국립공원 지역에 온것을 실감 할 수 있었다.

나름 고지대라 아직도 벛꽃이 보이는 자그마한 버스터미날에 도착한 후 맵스미를 이용하여 멀지않은 곳에 위치한 호스텔월드를 통해 예약한 "UNDERWOODS GUEST HOUSE"라는 이름의 숙소를 찾아가 마음씨 좋고 친절한 중년의 주인 부부와 인사를 나누는데 이들이 영어를 거의 할줄 몰라 멀리 수도인 포드고리차에 살고 있는 아들과의  전화 통역?을 통하여 얘기를 진행하였다.

얘기인즉 아직도 비시즌이고 따라서 현재 손님도 나밖에 없어 자기들이 이틀후에 멀리 딴 도시에서 가족 모임을 계획하고 있기에 2박 이상의 숙박은 곤란하다는 것이었는데 나도 처음부터 2박을 예약하였기에 문제 없다고 얘기하고 아직 어두워 지려면 시간이 있어 7시 반에 돌아 오겠다며 저녁 식사를 부탁하고 서둘러 숙소를 나서 이지역의 대표적인명소인 검은 호수(BLACK LAKE)라고 불리는 스르노 호수(CRNO JEZERO)를 다녀왔는데 최근에 비가 많이 와서인지 수량이 너무 많고 거기에 더해 날씨마져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는 상황이라 온라인에서 보던 그 모습과 색깔은 아니어서 실망이 되었으나 내일을 기약하고 시간에 맞추어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로 돌아오니 안 주인이 정말로 정성을 다한 로칼 음식으로 저녁을 준비해 주어 감격스럽고 맛있게 그리고 오랜만에 진짜 집밥을 맛 보았고 거기에 더해 바깥분이 환영한다면서 로칼 과일 증류주의 일종이며 도수가 50도에 가까워 상당히 독한 발칸반도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애용되는 라키야(라키)를  권하여 같이 몇 잔 나누며 겨우 겨우 영어로 의시 소통을 하였는데 기계 엔지니어 출신이라는 그는 한국의 평화 발레오라는 기계류 부품회사의 부품 실물까지 보여주며 품질이 최고라고 치켜 세워주기 까지 하여 즐거운 저녁 식사 자리가 되었다.

저녁 식사 후에는 창문을 통해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또한 내일 날씨가 좋아 지기를 간절히 기대하며 고단했던 하루를 마감하였다.





이른 아침 숙소앞 부둣가에서










코토르에서 닉시치의 버스터미날까지


















닉시치 시내에서










닉시치에서 쟈브라크의 숙소까지

















스르노 호수 다녀오기



숙소 식당에서의 저녁 식사


       닉시치 부근의 스란스코 호수(SLANSKO LAKE)를 지나며


                                쟈브라크에 도착하기 직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