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4.3(화) 맑은 후 흐리고 비
롯지에서 약 30여분 걸린다는 물데 피크에서의 일출을 보기위해 5시경 일어나 컴컴한 가운데 배낭을 챙기고 우리는 다시 이곳에 돌아오지 않고 바로 데우랄리로 내려가야 하므로 어제 저녁에 롯지 주인장에게 모든 계산을 하고 아침 및 간식용으로 준비한 삶은 계란과 초코렛 그리고 비스킷 종류도 챙긴 후 헤드 랜턴을 밝히고 길을 나섰다.
일행은 우리와 러시아 여자 트레커 두명 그리고 잉글랜드 청년 한명과 현지 포터 한명으로 모두 여섯명이었는데 서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오르자니 멀리 동쪽 마르디 히말 능선 너머에서 부터 일출이 시작되는데 환상적이었다.
다행히 시간에 맞춰 물데 피크에 오르니 나무로 만든 불안한 전망대가 홀로 서있는데 사람이라곤 우리 일행 여섯뿐이라 이 모든 아름답고 장대한 자연을 독점적으로 즐긴다는 것이 미안할 지경이었다.
또한 멀리 서쪽으로는 고레파니와 푼힐 전망대가 눈아래로 자그마하게 보이고 좀솜에서 푼힐을 넘어 포카라로 향하는 경 비행기들도 작은 새처럼 보이는 등 뷰가 푼힐보다 좋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사람들로 붐비지 않아서 더욱 그만으로 생각되었고 따라서 굳이 푼힐을 갈 필요가 없어져 할수 있다면 오늘 당일로 고레파니를 거쳐 울레리에서 짚을 이용하여 바로 포카라까지 가기로 동행과 얘기하였다.
모두들 그 아름다움에 취해 웃고 떠들며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같이 찍기도 하는 등 7시 넘어까지 정신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모든 사람들과 아쉬운 작별을 고하고 우리 두사람은 남쪽 데우랄리쪽으로 난 급격한 내리막길로 들어서 하산하기 시작하였다.
이 하산길 역시나 한사람의 트레커도 만나지 않았을 정도로 한적하고 또한 다울라기리쪽의 뷰가 시야에 들어올 뿐 아니라 랄리구라스가 만개한 아름다운 트레일이었다.
급격한 내리막을 부지런히 걸어 10시경 데우랄리에 도착하는 순간 롯지의 안밖을 가득채운 수많은 트레커들과 트레일 주변에 늘어선 기념품을 파는 좌판을 보게 되니 우리의 이번 선택이 탁월하였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하지만 이곳 데우랄리에서 고레파니 구간도 그 명성에 걸맞게 만개한 랄리구라스는 정말로 대단하였는데 꽃 자체만 얘기하다면 네팔에서 감히 최고라고 해도 좋을것 같았다.
좌우에서 안개가 올라오고 흘러내리는 그림같은 꽃길을 걸어 11시 반경 고레파니에 도착하여 점심을 하였는데 이곳도 수많은 새로운 최신식의 롯지가 새워져 11년전의 추억을 찾기도 어려울 정도로 변해 있었다.
점심 후에는 걸음을 재촉하여 하산을 시작하였는데 중간에 갑자기 내린 심한 소나기때문에 옷이 젖기도 하는 등 시간이 조금은 지체되었으나 오후 4시경 무사히 울레리에 도착하여 정차해 있던 짚을 두명의 스위스 아가씨들과 같이 쉐어하여 타고 이미 어두워진 저녁 7시경 포카라의 레이크 사이드에 도착하여 전에 머물던 호텔에 투숙하니 지난 11박 12일이 꿈결같이 느껴졌다.
이후에는 4.4(수)일 하루를 포카라에서 휴식 후 4.5(목)일 요즘 새로 생겼다는 자가담바라는 비싼? 버스를 타고 카투만두로 이동하여 과거 즐겨 이용하던 히말라야 뱅크 뒷쪽의 임페리얼 게스트 하우스에서 하루를 지내고 4.6(금)일 밤 비행기에 올라 4.7(토)일 이른 아침 무사히 집에 돌아올 수 있었다.
물데 피크에서
데우랄리까지의 하산길
데우랄리에서 고레파니까지의 랄리구라스가 만개한 능선길
물데 피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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