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3.29(목) 맑은 후 눈비
특히 오늘은 숙소 사정때문에 아침에 조금 더 일찍 서둘러 일어났고 그리고 나보다 걸음이 빠른 동행에게 부탁하여
조금이라도 일찍 오늘의 숙소인 데우랄리(Deurali, 해발 3230 미터)에 도착하여 방을 구해보고 여의치 않을 시는
MBC(Machapuchare Base Camp, 해발 3700 미터)의 롯지에서 만나자고 약속하고 약 6시 반경 출발하였다.
본의 아니게 출발하자 마자 혼자가 되어 좋은 날씨 아래 옛 기억을 더듬으며 랑구르 원숭이 무리가 노니는 랄리구라스 붉은 꽃으로 물든 모디 콜라 골짜기를 햇빛에 빛나는 마차푸차레 봉을 시야에 두고 걷는 것도 그만이었다.
8시가 조금 넘은 시각 뱀부를 지나고 9시 반경 도반을 거쳐 11시 반경 히말라야에서 혼자 점심을 하고 한참동안 휴식을 취한 후 오늘의 목적지인 데우랄리가 보이기 시작하는 힌쿠 동굴(Hinku Cave)에 올라서니 역시나 구름이 올라오며 날씨가 서서히 흐려져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또한 이런 날씨는 더욱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하여 오후 2시경 데우랄리에 도착한 직후 부터는 눈과 우박으로 변하고 이런 상황은 밤 늦도록 계속되어 이번에도 ABC에서 날씨때문에 아무것도 보지못하는 낭패를 당할까 괜시리 걱정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동행이 서둘러 오전중에 도착함으로써 방은 아니지만 9인 도미토리의 마지막 남은 침대 두개를 차지할 수 있은 것만 해도 다행으로 생각하고 저녁에는 잠잘때까지 주로 식당에서 머물며 시간을 보내었다.
그러던 옆테이블에 앉아있던 두명의 멀리 러시아에서 온 여자 트레커를 알게 되었고 그중의 라니야라는 이름을 가진 키가크고 활달한 성격의 영어가 통하는 트레커와 특히 재미있게 얘기하며 시간을 보내었는데 이들과는 나중에 뜻하지 않은 곳에서 새로운 만남이 이어지기도 하였다.
모디 콜라를 따라 뱀부,도반,히말라야까지
히말라야를 지나 힌쿠 동굴을 지나고 오늘의 숙소인 데우랄리까지
데우랄리 숙소의 도미토리 룸과 식당에서
힌쿠 동굴에서
늦은 오후 데우랄리의 숙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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