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3.26(월) 맑음
새벽 5시경 일어나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밖으로 나가보니 눈이 그렇게 많이 쌓여 있지는 않으나 그래도 발이 푹 빠질 정도는 되었다.
식당쪽으로 가보니 아무런 기척이 없는데 만약 날이 좋다면 지금쯤 사람들로 붐비고 있어야 할 시간인데 상황이 이런걸 보니 모두들 이런 날씨에 베이스 캠프(해발 4500미터)는 무리라고 판단하는 것 같았다.
하여 동행과 상의한 결과 사람들이 베이스 캠프는 사실 아무런 뷰도 없다고 하여 간단히 간식 거리와 물을 챙겨 어퍼 뷰포인트(Upper Viewpoint, 해발 4450 미터)를 목표로 롯지를 나섰는데 우리가 첫 발자욱을 남기게 되었다.
생각보다 상당히 쌓인 눈과 그로 인한 미끄러움과 루트의 불분명 그리고 상당한 경사로 인해 고전하며 약 두시간을 올라 어퍼 뷰포인트 아래의 Lower viewpoint에 다다르니 몇몇 사람들이 뒤따라 오고 있었다.
그곳에서 엄청난 뷰를 즐기며 상당히 빈번하게 이곳 마르디 능선을 넘어 관광객들을 싣고 ABC(Annapurna Base Camp)로 향하는 헬기도 구경하면서 휴식을 취한 후 빤히 올려다 보이는 어퍼 뷰포인트를 향하려고 하는 순간 갑자기 동행의 컨디션이 나빠져 못가겠다고 하여 나도 무리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에 가이드를 대동한 채 올라가는 몇 사람들을 부럽게 바라보며 롯지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9시경 롯지로 돌아와 아침 식사 후 하산을 시작하였는데 동행과 상의한 결과 오늘 약간의 무리가 되더라도 시설이나 음식등 여러면에서 조금은 상황이 나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다음 목표인 ABC 트레킹의 시작점인 란드룩(Landruk, 해발 1640미터)까지 하산키로 하고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겨 로우 캠프에서 점심을 하고 포리스트 캠프 부근의 갈림길에서 서쪽으로 급경사의 엄청나게 긴 내리막을 걸어 오후 5시경 란드룩의 "New Peaceful Guest House"에 도착함으로써 12시간에 걸친 긴 하루를 마무리 하였다.
그리고 아직 우리 몸 컨디션이 회복이 덜되었기에 내일 하루는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하고 저녁에는 3000루피에 닭 백숙을 시켜 한국의 맛을 느끼기도 하였다.
이른 새벽 upper viewpoint를 목표로 출발하였건만 다다르지 못하고......
하이캠프 롯지를 떠나 란드록의 숙소까지
동이 트는 마르디 히말 능선에서
Lower viewpoint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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