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18년

성북천에서 청계천 그리고 중랑천을 거쳐 한강까지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8. 1. 29. 16:42

2018.1.28(일) 맑음

어제까지 휘몰아치던 엄청난 겨울 한파가 오늘 하루만 잠시 주춤하단 예보와 같이 오늘 일요일 하루 누그러진 추위와 청명한 공기를 틈타 와이프와 같이 오랜만에 나들이를 계획하였다.

수일전 왼쪽 발목을 약간 접질려 아직도 조금의 불편이 있는 상태이고 또한 와이프도 그다지 컨디션이 좋지 않아 산은 그만두고 집부근의 성북천에서 시작하여 천변 산책로를 따라 청계천 그리고 중랑천을 거쳐 한강 합류부까지 걷기로 하고 토스트와 우유로 간단히 요기 후 이른 아침 단단히 옷을 챙겨 입고 집을 나섰다.

성북천은 북악산 동쪽 기슭의 성북동 골짜기에서 발원하나 상류부는 모두 복개가 되어 있는 상태라 천변 산책로는

한성대 입구역의 삼선교에서 부터 조성되어 있고 집에서 삼선교까지도 그리 멀지 않는 거리라 천천히 걸어 한적한

낙산공원을 경유하여 삼선교 아래에서 부터 하류로 걷기를 시작하였는데 날씨가 조금 풀렸다고는 하나 찬바람이 강하여 사람들은 거의 눈에 띄이지 않았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운동하러 나온 사람들도 보이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추운 날씨속에서도 군데 군데에서는 두루미와 오리등의 겨울 철새들이 일부는 깃털을 웅크리고 모여있거나 먹이 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들이 눈에 띄였는데 이런 철새들은 하류로 갈수록 더욱 많은 개체들이 보여 사람과 마찬가지로 무릇 생명있는 존재들의 삶의 의지와 본성 더 나아가 혹은 운명이라는 부분까지도 생각이 나게 하였다.

약 1시간 반이 지나 청계천과의 합류부를 지나고 나니 바로 청계천 바닥에는 과거 청계천이 복개되어 있던 시절 그 위를 지나던 고가도로를 받치던 낡은 교각 몇개가 과거의 흔적으로 남아 있었는데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부근에 있는 "청계천 박물관"과 과거 청계천 주변의 판자집을 재현해 놓은 것을 봐서는 요즘 새롭게 뉴스의 촛점이 되고 있는 청계천 복원 사업을 추진한 전직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 업적을 위한 것인지 혹은 단순히 과거를 잊지말자는 의미에서

남겨 두었는지는 각자의 몫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에는 강폭이 눈에 띄게 넓어지며 강변에 들어선 편의 시설과 공원 그리고 운동 시설에는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나름대로 휴일을 즐기고 있는 모습들이 보여 모두들 참 부지런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약 30분 정도를 더 걸어 중랑천과의 합수부에 도착 후 주변의 공원에서 족구, 축구, 테니스등의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조금 휴식을 취한 후 아직도 조선시대의 흔적이 일부 남아있는 살곶이 다리를 지나쳐 한강과의 합류부를 향하였는 멀지않은 한강과의 합류부에서는 다시한번 서울이라는 현대의 거대도시가 나름으로는 대단한 자연과의

조화속에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원한 자연풍광이 눈앞에 펼쳐졌다.

옥수역쯤에서 오늘의 산책을 끝내고 동대문 5가의 광장시장으로 가서 유명세로 늘 사람들이 붐비는 먹거리 골목의 한 식당에서 얼큰한 생대구탕으로 늦은 점심을 하고 시장에서 이것저것 조금 장을 본 후 기분좋은 마음과 함께 집으로

향하였다.















                                        삼선교에서 시작하여 청계천과의 합수부까지






                                다시 청계천을 따라 정릉천과의 합류부까지






                                         중랑천과의 합류부까지





                                     살곶이 다리를 지나 한강과의 합류부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