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17년

2017년 춘삼월 남도여행(3)-해남 달마산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7. 4. 17. 09:26

2017.3.25(토) 비

일기예보상 오늘은 종일 비 소식이 있었는데 이른 새벽 4시경 텐트위로 떨어지는 기분좋은 봄 빗방울소리를 들으니 산속이라 추위는 조금 있지만 느낌만은 최고다.

하여 오늘 하루는 느긋이 쉬기로 하고 늦게 일어나 아침을 해먹은 다음 내리는 봄비를 보며 타프 아래 편안하게 앉아 음악을 들으며 가져간 책을 뒤적이고 있자니 함께하는 동행분이 생각보다 산속의 밤기운이 차서 감기끼가 온다며 부근에서 찜질방을 검색한 후 같이 가기를 권유하였으나 나는 비오는 야영장의 분위기가 좋아 그냥 있기로 하였고 동행분은 저녁 무렵 돌아온다며 떠났다.

이후는 말 그대로 유유자적 조금 쌀쌀하지만 추위에 대한 준비를 나름 잘해왔기에 큰 불편 없이 점심은 라면으로 해결하면서 고즈넉하게 오후 4시경 비가 그칠때까지 혼자만의 시간을 즐겼다.

비가 그친후에는 약 1시간에 걸쳐 휴양림을 산책하며 나무가지에 영롱하게 매달린 물방울과 화사하게 피어나는 진달래등 약동하는 봄기운을 만끽할 수 있었고 이후에는 돌아온 동행과 같이 삼겹살에 소주를 곁들여 저녁을 하고 내일을 위하여 잠자리에 들었는데 오늘이 주말이어선지 몇 팀 더들어온 야영객들중 우리 데크 바로 옆의 팀이 새벽녁까지 시끄럽게 하여 잠을 설치는 등 곤욕울 치루었다.

 

 

 

 

 

 

 

 

 

 

 

 

 

 

 

 

 

 

                                                         야영장에서의 유유자적

 

2017.3.26(일) 맑음 그러나 나쁜 대기상태

아침에 눈을 뜨니 야영장 아래로는 멀리 강진만 건너에서 일출이 진행되고 있어 야영장의 위치가 상당히 좋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오늘은 동행과 상의한 결과 둘다 가보지 못한 해남 땅끝쪽에 위치한 미황사와 도솔암을 품고있는 달마산(해발 489 미터) 도솔봉 능선을 가기로 하고 내 차량으로 휴양림을 나섰는데 어제 비가 내려서인지 봄 기운은 더욱 진해진듯 보였으나 대기의 질은 그렇게 좋지 않았다.

휴양림에서 가까운곳이라 9시경에는 산행의 들머리인 미황사에 도착할 수 있었고 곧바로 산행을 시작하였는데 우리는 먼저 달마산 정상에 올라 도솔봉까지 능선 종주를 한 후 중턱에 나있는 자락길을 따라 원점회귀하는 걸로 하고 동백이 우거진 등산로로 접어들었다.

명성과 같이 해발 사백미터대의 산이라고 하기에는 놀라울 정도로 아지자기한 암릉으로 이루어진 정상 능선은 그저께 올랐던 완도 상황봉이 지척에 보이는 등 멋진 경험과 풍광을 보여주었으나 대기가 맑지 못하여 시계가 약간 흐린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오늘이 일요일이어서 전국에서 많은 등산객들이 왔으나 우리는 일찍 출발하였기에 비교적 고즈넉하게 약 6시간에 걸친 산행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오니 수많은 단체 산행객들이 버스 옆에서 뒷풀이를 하고 있길래 충동적으로 고향에서 온 단체 산행객들의 자리로 가서 막걸리 한잔을 얻어먹는 싱거운 짓도 해보고 휴양림으로 돌아와 기분좋게 하루를 마감하였는데 예상대로 다시 한주가 시작되는 일요일이다 보니 모든 야영객들은 떠나고 다시 혼자가 되어 한가함과 고요함만이 주변을 감싸고 있는 분위기이다.

 

 

 

 

 

 

 

 

 

 

 

 

 

 

 

 

 

 

 

 

 

 

 

 

                                          휴양림을 떠나 미황사를 들러본 후 달마산 정상까지

 

 

 

 

 

 

 

 

 

 

 

 

 

 

 

 

 

 

 

 

 

 

 

 

 

 

 

 

 

 

 

 

 

 

 

 

 

 

 

 

 

 

 

 

 

 

 

 

 

 

 

 

                  암릉으로 이루어진 능선을 따라 도솔암까지 그리고 자락길을 따라 미황사까지의 회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