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3.24(금) 맑으나 미세먼지
항상 여행지나 산에만 오면 습관적으로 더욱 일찍 눈이 뜨이는데 이는 동행하는 지인도 마찬가지여서 서로에게 다행으로 생각되었다.
오늘도 역시 일찍 눈을 떠 바깥의 천기를 살펴보고 날씨 앱을 확인하니 비 예보는 없으나 여러가지로 그렇게 좋지는 않지만 텐트에서 나와 차를 몰고 산허리에 나있는 임도를 따라 이곳 주작덕룡 능선상의 동쪽끝에 위치해있는 일출전망대를 향하였는데 예상대로 구름이 끼여 제대로 된 일출을 볼수는 없었으나 다행히 주작산 정상이 가까운곳에 위치하고 있고 또한 나중에 긴 주작덕룡 능선을 완전히 종주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생각되어 식전임에도 불구하고 주작산 정상을 다녀온 후 야영장으로 돌아왔다.
이후 우리 두사람이 아침 식단으로 주로 이용하는 된장찌게에 야영장 주변에 지천으로 널려있는 쑥을 더하여 아침 식사 후 오늘의 일정을 상의 하였는데 사실 나는 가장 서쪽에 위치하고 내가 가보지 못한 진도의 첨찰산이나 동석산을 첫 산행지로 내심 생각하였으나 동행은 이미 가본 곳이고 거기에 더해 마침 세월호의 마지막 인양이 시도되고 있는 시기라 많은 사람들과 언론들이 몰리고 있기에 그 아픔과 마주하는 것을 피하고 싶은 마음을 핑계삼아 흔쾌히 포기하고 완도의 최고봉인 상황봉을 가기로 결정한 후 동행의 차량을 타고 휴양림을 나섰다.
완도대교를 건너 완도에 들어서니 오래전 와이프와 청산도 당일 여행을 왔을 때와 비교하여 확연히 좋아진 도로사정으로 길이 구도로와 많이 얽혀 상황봉 등산 들머리를 찾기가 어려웠으나 네비를 이용하여 일단 해상왕 장보고의 청해진 유적지인 장도를 둘러본 후 주변의 가게에서 점심으로 빵과 과자를 사고 마을 사람들에게 물어 원점 회귀 산행의 들머리인 대야 저수지 아래의 주차장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이미 시간은 11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주차장에는 몇대의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었고 우리도 시계방향으로 상황봉을 거쳐 백운봉을 통하여 하산하는 원점 회귀를 계획하고 바로 급경사의 등산로를 따르기 시작하였다.
아직 이른 봄임에도 불구하고 워낙에 따뜻한 남쪽의 해안 지대라 등산로 주변은 동백을 비롯한 상록 활엽수림으로 뒤덮혀 있어 가끔은 정글같은 기분이 들 정도였으나 고도를 높임에 따라 역시나 아직은 앙상한 나목들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었다,
하지만 등산로 주변으로는 대표적인 남도의 봄 야생화인 얼레지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고 고도가 낮은 곳에서는 화사하고도 당돌한 모양의 꽃을 피우고 있어 주변을 환히 밝혀 주는 듯 하였다.
약 2시간 만에 반쯤 찢긴 태극기가 세찬 바람에 휘날리고 있는 상황봉(해발 644미터)에 도착하였으나 청산도, 노화도, 보길도등의 아름다운 다도해의 전망은 미세먼지로 인해 깨끗하지 못하여 많이 아쉬웠다.
이후 시계 방향으로 능선을 타고 백운봉 방향으로 진행하는 도중 갑자기 날씨가 흐려져 비가 내릴듯 하고 또한 별다른 특별함도 없을 것 같아 백운봉 정상은 생략하고 임도를 따라 출발한 곳으로 내려오니 오후 3시 경이 되었고 완도읍의 규모가 큰 하나로 마트에 들려 어제 구하지 못한 삽겹살과 횟감 그리고 매운탕 거리와 가스등등의 물품을 구매한 후 휴양림으로 돌아와 간단한 회와 매운탕으로 저녁 식사 후 남도에서의 두번째 밤을 맞이하게 되었는데 오늘이 금요일 이라 우리외에도 두팀 정도가 더 들어와 아주 적막한 밤이 되지는 않았다.
새벽의 일출 전망대와 주작산
청해진 유적지에서
상황봉 원점회귀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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