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17년

2017년 춘삼월 남도여행(1)-강진 주작산 자연휴양림 야영장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7. 4. 15. 19:55

지난 2월 20일 마지막 포스팅 후 벌써 두달여가 되어가고 있다.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고향에 계신 연로하신 양친이 노환으로 인한 상태가 전체적으로 악하되는 가운데 2월 마지막 무렵에는 모친이 우려해오던 낙상으로 인한 고관절 골절상을 입어 서울쪽에서 나름 큰 수술을 받아야 했기에 시간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경황이 없었고 나 자신도 어느정도 예정된 일이기는 하였지만 3월 20일자로 직장에서의

퇴사로 바라던? 자유의 몸이 되었다.

수술 후 다행히도 그런대로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는 모친을 고향의 요양병원으로 모신 후 아직도 더 일을 해야만 하는 나의 상황상 다음 직장 문제는 당분간 파트 타임으로 틈틈히 일하며 조금 신중히 결정키로 하고 지난 년말 직장신검에서 난생 처음으로 나타난 혈압을 제외한 나머지 4가지 대사증후군 지표의 갑작스런 상승을 치료한다는? 핑계로 뜻을 같이하는 지인과 약 2주 동안 봄이 오는 남도지방의 산과 부근을 야영하면서 둘러보기로 하고 우선 3월 23(목)일 부터 4박 동안 전라남도 강진군에서 운영하는 "주작산 자연휴양림"의 야영데크를 예약하였다.

허나 공교롭게도 떠나기 전날인 3월 22(수)일 둘째 딸아이가 갑작스런 교통사고를 당하였고 기본검사상 큰 문제가 없어 그냥 떠니기로 하였는데 한달여가 되어가는 현재까지도 큰 차도가 없이 상당한 통증과 불편감을 호소하고 있어 새로운 근심이 되고 있고 더불어 11년째 외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며 혼자 살고 있는 큰 아이도 이제는 지쳤는지 이런저런 어려움과 외로움을 자주 호소하여 어떻게 해결책을 찾아봐야 하는 상황이라 새삼 인생사의 덧없음과 어려움을 계속 느끼고 있는 하루하루이다.

 

2017.3.23(목) 맑음

여러 걱정거리들을 애써 외면하고 이것저것 짐을 챙겨싣고 집을 나서는 순간의 약간 막막함을 동반한 설레임은 여전하니 이또한 나 자신의 본성인가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였고 한편으로는 땅덩어리가 코딱지만한 국내라 항상 연락이 가능하고 무슨 일이 있더라도 수 시간내로 돌아올 수 있으니 편하게 생각키로 하였다.

날씨는 맑은 편이나 미세먼지로 뿌연 대기속을 경부고속도로을 지나 천안논산간 고속도로로 들어서 첫 휴게소인 공주 북쪽의 정안알밤휴게소에서 지인을 만나 커피를 한잔하고 다시 공주를 지난 후 공주서천간 고속도를 거친후에는 서해안 고속도로를 따라 쭉 남으로 향하다가 군산휴게소에서 청국장으로 점심을 하고 목포를 지난후에는 다시 남해안 고속도를 타고 강진IC에서 나와 휴양림에 도착하니 집을 떠난지 약 6시간 만인 오후 3시 정도가 되었다.

예상대로 우리 한팀 뿐인 야영장에서 먼저 텐트와 타프를 세팅한 후 서로 준비해 온 먹거리등에서 부족한 부분을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강진군 신전면의 농협하나로 마트에서 보충한 후 야영장으로 돌아와  반주를 곁들여 일찍 저녁 식사를 하고 대부분의 국립 자연휴양림과 달리 예상외로 뜨거운 샤워가 가능하여 기분좋은 샤위 후 내일을 기대하며 장시간 운전에 지친 몸을 기분좋은 서늘함으로 가득한 텐트 바닥에 뉘었다.

사실 남도지방은 과거 1974년 고등학교 2학년 시절 여름방학에 당시의 외출복인 얼룩무늬의 교련복을 입고 친구 2명과 같이 야영하며 지리산을 거쳐 순천 여수까지 한차례 여행한적이 있었고 이후에는 1박 2일로 와이프와 홍도 흑산도를 여행하고 그 뒤로는 몇 차례 유명산을 위주로 당일 산행을 한것 뿐이라서 이번 여행이 각별히 기대되기도 하였다.

 

 

 

 

                                                  휴양림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당분간 머물 보금자리

 

 

 

 

                                                     휴양림의 안내 입간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