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6.22(수) 변덕스런 날씨
오후에는 무조건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으니 가능하면 일찍 떠나야 한다는 와지의 말에 따라 이른 아침 식사 후 약간의 가는 비가 뿌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중국 컵 라면과 간식을 챙겨 8시경 시간 절약을 위해 와지가 운전하는 경운기(퉈라지)의 짐칸에 올라 연화호(해발 약 4,200미터) 일일 트레킹을 떠났다.
마을의 거의 끝부분에 위치한 와지의 집으로 부터 새로 건설한 시멘트 포장길이 끝나는 지점인 린창(林場:일종의 국유림관리소 같은 곳으로 숙소와 가게도 있다 함)까지 약 30분이 걸렸는데 경운기의 속도를 감안하여 얼추 계산해 보아도 약10여 킬로는 족히 되어 보여 길 입구에 세워져 있던 이정표를 포함한 여러 정보들이 상당히 불확실한 것으로 생각되었고 따라서 결과적으로 경운기를 타지 않았더라면 연화호 일일 트레킹도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되었다.
엄청나게 흔들리는 경운기로 인해 얼얼한 엉덩이를 어루만지며 린창 입구의 다리에 내리니 이곳이 바로 중국 사진작가들이 즐겨찾는다는 위에량후(月亮湖)라는 일종의 호수의 시작이다.
비록 날씨는 좋지않지만 양쪽의 높은 산들 사이에 드넓게 펼쳐진 초지와 그곳에서 한가하게 풀을 뜯고있는 말들 그리고 그 사이를 굽이굽이 흐르는 물길은 이곳의 이름이 왜 월량호인지를 알게하여 주기에 충분하였다.
상류쪽으로 약 1킬로 정도 오프로드 길을 따라가며 월량호를 구경 후 다시 경운기에 올라 약 30분 정도 지그재그의 험한 오프로드길을 급격히 올라 고도를 이삼백 미터 올리니 이제는 큰길은 사라지고 밀림같은 숲길 사이로 난 좁은 보행 트레일이 나타나 이곳에 경운기를 세워두고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하였다.
눈앞의 숲길을 통과하니 다시 야생화로 가득한 초지가 나타나며 그곳에는 봄부터 가을까지 가축을 방목하며 임시로 사는 사람들이 거주하는 몇채의 집들이 보였다.
다시 서서히 고도를 높여 주계곡을 건너 계곡변의 군데군데에서 수증기가 올라오는 온천지대에 도착하였는데 온천물은 깨끗하고 수온도 적당하였으나 주변이 쓰레기로 덮혀있어 안타깝기도 하였고 또한 그곳에는 동충하초 채취꾼을 비롯한 몇 사람의 사람들이 있어 하산길에 온천욕을 하기로 하고 연화호를 향한 길을 재촉하였다.
한굽이 오르막을 오르니 눈앞에 거대한 호수와 호수 건너 설산이 나타나는데 이곳이 바로 연화호라고 한다. 허나 날씨가 별로여서 모두들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였으나 그래도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경관인지라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으면서 약 30분정도 시간을 보냈는데 와지가 곧 비가 낼릴것 같다며 하산을 재촉하여 아쉬운 발걸음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하산길에는 온천욕도 하고 원탕에서 올라오는 엄청나게 뜨거운 온천수에 컵라면도 끓여 먹고 환경 보호라는 명목으로 주변의 쓰레기도 좀 정리하는 등 시간을 보내다가 본격적인 하산을 시작하였는데 도중에 상당한 비를 맞기도 하였으나 역 코스로 오프로드길에서 상당히 위험한 경운기와 도보를 이용하여 무사히 와지의 집으로 돌아왔다.
저녁에는 마을의 가게에서 중국 백주도 한병 사서 반주를 곁들여 저녁식사를 한 후 와지에게 부탁하여 내일 아침 이곳에서 다음 행선지인 북쪽의 318 국도상의 교통 요지인 신뚜챠오(新都橋)까지의 차량을 800 위안에 예약 후 이곳 커시룽춘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었다.
위에량후(月亮湖)
위에량후에서 온천까지
연화호 바로 아래에 위치한 온천에서
연하호에서
월량호에서
연화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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