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6.21(화) 비와 흐림 그리고 반짝 햇빛
오늘은 그동안의 공가산 트레킹과 어제 하루 종일 이동의 피로함으로 온전히 하루를 쉬면서 개인적인 세탁과 장비 점검등 정비를 하기로 하였다.
와지의 집은 부부와 큰딸 그리고 작은 아들로 이루어진 4인 가족이었는데 바로 옆집이 처가집이어서 여러가지로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것 같았고 부부가 같이 일을 하기에 큰딸은 학교를 가지 않고 집안일을 전담하고 있어 의아하게 생각되었으나 자세하게 물어 보기가 민망하여 그만두었다.
또한 여러가지로 생각했던 오지의 티벳탄과는 거리가 멀게 생각될 정도로 상당한 생활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고 특히 부부 모두 스마트 폰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3년전 전화기를 바꾸면서 번호가 바뀌었다고 하여 전화가 되지 않았던 궁금증이 해소되기도 하였다.
아침 식사 후 부부는 일종의 부수익으로 현재 마을에서 진행되고 있는 연화호 진입로를 시멘트로 포장하는 일을 하러 나가고 우리는 각자 텐트와 침낭등의 장비를 말리고 세탁을 하고난 뒤 휴식을 취하면서 마을도 산책하는 등으로 시간을 보내었는데 점심은 와지의 텃밭에서 신선한 채소를 조금 수확하여 와지의 집 부엌에서 와지의 아이들과 같이 해결하였다.
허나 날씨의 변덕이 심하여 수시로 비가 내려 그때마다 말리던 것들을 급히 회수하는 등 법석을 떨기도 하였다.
그리고 저녁에는 어제 얘기한대로 1마리에 20위안을 주고 와지의 친척에게서 산 동충하초 10 마리와 와지에게 부탁하여 사온 생닭을 이용하여 한국식 동충하초 백숙을 요리하여 먹었는데 그렇게 특별한 맛은 없었으나 이런곳에서만 싸게 먹을 수 있는 귀한 음식으로 생각되었다.
저녁 식사후에는 다음 일정에 대한 의논이 있었는데 우리가 처음 계획한 이곳 연화호에서 설산을 넘어 남쪽 방향으로 구룡현의 오수해까지 3박4일의 트레킹은 최고 해발은 약 4,900미터 전후로 공가산의 르우체 야코우와 비슷하나 트레일이 아주 험하여 일부 인터넷상의 정보와는 달리 필요한 짐을 말에 싣고가는 트레킹은 불가능하다는 현지 가이드 와지의 확고한 말이었다.
따라서 현지 주민들인 포터를 고용해야하는데 그 비용이 말 트레킹에 비교하여 약 4배 정도가 비쌀뿐만 아니라 현재는 우기로 날씨마저 좋지 않은 사정인지라 일행들과 의논해본 결과 산을 넘어 가는 트레킹은 아쉽지만 포기하고 내일 와지를 1일 200위안에 가이드로 고용하여 연화호 일일 트레킹과 연화호 아래에서의 온천욕으로 만족하기로 하였는데 현재 우리의 몸 상태등 여러사정으로는 어쩔수 없는 선택으로 생각되었다.
와지의 집과 마을에서 그리고 와지의 아들과 동충하초 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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