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6.20(월) 변덕스런 날씨
오늘은 공가산 트레킹의 마지막 날로 서쪽 방향에서 공가산군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해발 4,800미터대의 쯔메이 야코우에 올라 공가산을 조망 후 거대한 공가산군의 서남쪽 모서리에 위치한 다음 목적지인 리엔화후(蓮花湖)를 가기위해 그 입구에 위치한 캉딩셴(康定縣) 푸사롱샹(普沙絨鄕) 쿠시롱춘(庫西絨村, 실제로 가본 결과 현재는 공식적으로 연화호촌으로 개명)까지인데 당연히 최고의 오지라서 대중교통 연결은 없었다.
하여 4년전과 마찬가지로 홈 스테이집의 빵차를 무려 1000위안에 하루 대절할 수 밖에 없었는데 이는 이곳 홈 스테이에서 쯔메이 야코우까지의 고도차가 약 1500미터라서 무리하게 걸어서 올라갈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야코우에서 부터 상무쥐(上木居) 마을을 거쳐 리우빠샹(六巴鄕, 현재는 공가산향으로 개명된 상태)을 지나 다시 쿠시롱촌까지도 대중교통의 연결이 전혀없어 부득이한 선택이었다.
간단한 아침 식사 후 7시경 작은 빵차에 한가득 짐을 싣고 비포장의 좁은 길에 들어섰는데 하늘을 보니 날씨는 완전히 흐리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좋은것도 아니어서 마음은 조급하기만 하였다.
지그재그의 길을 따라 급격히 고도를 높이는데 중간에서 우리보다 이른시간에 라오위린의 집을 향하여 출발한 치진을 만나 다시 한번 아쉬움에 작별인사를 하는 순간 하늘이 열리며 공가산 정상부의 거대한 실루엣 일부가 나타나 환성이 터져나왔다.
하여 설레는 가슴으로 서둘러 야코우로 향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아쉽게도 구름이 걷히기는 커녕 순식간에 보이던 일부 마저도 구름으로 덮혀버려 야코우에 도착했을 무렵에는 온통 안개와 구름으로 주변이 가득차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아쉬움이 밀려왔다.
하지만 일말의 기대를 가지고 1시간 반 정도나 기다렸으나 날씨가 좋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아 하는 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차에 올라 상무쥐 마을과 공가산샹 마을을 지나 정오경 신도교와 구룡현을 있는 215번 성도(S215)와 만나는
일명 99K 지점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하였다.
이 후 북쪽인 신도교쪽으로 조금 올라가다가 백마교라는 다리를 건너자 마자 좌측으로 꺽어 강을 끼고 다시 남쪽 방향으로 좁고 비포장으로 인해 노면 상태가 엉망인 도로를 따라 약 2시간 진행하여 오후 두시 반경 연화호 입구에 도착하였으나 쿠시롱춘으로 들어가는 길이 도로 확장 및 포장 공사로 인해 막혀있다고 하여 또 다시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치게 되었다.
거기에 더해 공교롭게도 내가 중국 인터넷 사이트 등을 뒤져서 알아둔 쿠시롱춘의 가이드(向導)인 와지(瓦吉)의 전화 번호와 쿠시롱춘에 위치하고 있다는 연화호 객잔의 전화 번호가 모두 번호가 바뀌어 통화가 되지 않는 상황에 부딪쳤으나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는지라 먼저 가까운 계곡 언덕위에 위치한 부근의 중심 마을이자 행정 중심지인 푸샤롱샹에 가서 상황을 알아보았으나 누구도 정확한 상황을 모르고 그냥 공사중이라 오토바이를 비롯한 모든 차량의 통행이 불가능하다고만 얘기하고 있어 답답하지 그지없었다.
하여 마지막으로 일단 부딪쳐보자는 각오로 비포장의 연화호쪽으로 무작정 차량을 진입시켜 올라가는데 의외로 수키로 정도 올라 갈수 있었고 드디어 시멘트로 도로 포장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지점에 이르니 쿠시롱춘이 멀지 않게 보여다행으로 생각되었다.
또한 공사 현장 부근의 마을 사람들에게 물어 물어 우여곡절끝에 이 지역의 유일한? 가이드인 와지를 만나게 되었고그의 도움을 받아 옆으로 우회하여 겨우 공사현장을 통과하고 이후 와지의 오토바이를 이용하여 수차례 왕복을 한 끝에 마을의 제일 위쪽에 자리한 와지의 집에 도착하여 짐을 내리니 시간은 이미 오후 5시가 가까워지고 있어 대충 정리하고 저녁을 먹은 후 티벳탄 전통 장식으로 가득찬 거실 겸 숙소에서 휴식을 청하였다.
상쯔메이춘의 홈 스테이에서 쯔메이 야코우까지
상무쥐 마을을 지나며
공가산샹 마을
99K 지점(신도교에서 S215도로를 따라 남으로 99킬로미터 지점이라는 의미)
연화호 입구의 이정표(실제로 가보니 16킬로는 족히 되는듯)
푸사롱샹 마을에서
숲사이로 보이는 쿠시롱춘 마을
와지의 오토바이를 타고 그의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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