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6.16(목) 맑음과 흐림의 반복
오늘은 해발 약 4,300 미터대의 상르우체 야영지가 목표로 상당한 거리일 뿐만 아니라 고도도 약 팔구백여미터 가까이 올려야 하기에 일찍 일어나 아침 안개가 자욱하게 낀 아름답고 거대한 공가산의 적막강산속에서 간단히 누룽지를 끓여 아침을 해먹고 행동식을 준비 후 캠프를 철수한 다음 8시가 채 못되어 길을 나서 더욱 깊숙히 공가산의 품속으로 들어갔다.
의식적으로 가능한 서서히 운행하려고 발검음을 내디디지만 앞쪽을 바라보고 뒤를 돌아다 보아도 두번째 옴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선경처럼 느껴져 나도 모르게 걸음이 빨라지고 있었다.
11시가 조금 넘어서 우리가 가야하는 르우체 야코우쪽과 우측의 판판산 야코우쪽으로 계곡이 크게 갈라지는 양차허(兩岔河)란 지점에 이르러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였는데 한분이 약간의 고산증세로 힘들어 하여 운행속도가 조금씩 느려지고 있었다.
이후 하늘이 더욱 트여 좌측으로 푸른하늘과 대비되어 선명히 보이는 소공가산을 시야에 두며 계곡의 사면을 따라 지속적인 오르막을 올라 오후 1시 40분경 한 가족이 야크를 방목하며 살고 있는 하르우체의 뉘우펑(牛篷)에 도착하여 주인장 내외와 반가운 재회를 하고 4년전의 사진도 전해주고 수유차도 마시며 휴식을 취하였다.
헌데 그 순간 주인장이 갑자기 정면의 산 기슭을 가르키며 곰을 보라는데 우리눈에는 잘보이지 않아 한참을 헤멘끝에 두마리의 검은 색깔의 짐승이 산기슭을 오르내리는 것을 보고 카메라를 들이대었으나 똑딱이의 한계로 아쉽게도 사진에 담을 수는 없었다.
또한 부근에는 몇개의 텐트가 있어 물어보니 미국에서 온 사진작가들이라는데 이들은 라오위린에서 르우체 야코우까지 왕복 트레킹을 하며 주변을 사진에 담고 있다고 하였다.
한분이 고산병 증세로 힘들어 하여 말을 타고 가는 것과 상르우체 캠프지 대신 이곳에서 2박째 야영을 하는 것을 포함한 몇가지 옵션에 대하여 상의하여 보았으나 모두들 힘들어도 처음 계획대로 하기를 강력히 원하여 2시가 조금 넘어 다시 출발하였다.
약 4시경 선두가 상르우체 야영지에 도착하고 후미는 약 1시간 정도의 시차를 두고 도착하였는데 갑자기 날씨가 돌변하기 시작하였다.
구름이 몰려오며 흐려지고 강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니 기온도 같이 떨어지지 시작하여 급히 저녁을 하는둥 마는둥 하고 텐트속으로 들어가 힘겨워하며 잠을 청하였으나 약간은 괴로운 밤이 되고 말았다.
이른 아침의 야영지
양차허까지
하르우체까지
상르우체의 야영지까지
소공가산아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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