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6.15(수) 비와 흐림 그리고 맑음의 반복
어제부터 그렇게 간절히 기원하였건만 아침에 일어나니 밖에는 많지는 않지만 비가 내리고 있었다.
치진의 얘기로는 오후부터 비가 그치고 날씨가 좋아질 것 같다고 하여 기대를 가지고 아침 식사를 한 후 오늘의 거리는 느긋하게 걸어도 약 3시간 거리의 따차오파(大草土+貝)까지로 그렇게 멀지 않아 비가 약간 잦아들기를 기다리다가 10시경 우의를 입고 집을 나섰다.
헌데 순간 집앞에 작은 미니버스가 한대 지나가는것을 본 치진이 고함을 질러 세우는데 알고보니 신시가지가 조성된 후 운행이 시작된 시내버스(꽁쟈오,公交) 1번으로 본격적인 산길 트레킹의 시발점인 수력발전소 입구가 종점인데 차비는 1위안으로 너무나 착한 가격이다.
우연히 타게된 시내버스 덕분에 비내리고 군데군데 물웅덩이가 있는 위험한 포장도로를 걷는 수고를 덜고 단숨에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되는 지점에 도착하였다.
짙은 숲과 아직도 일부 꽃을 지니고 있는 두견화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거친 물살이 큰 소리를 내며 흐르는 거대한 공가산 계곡을 따라 남쪽으로 나있는 트레킹로를 따르자니 야생의 라일락 꽃으로 생각되는 나무에서는 짙은 향기가 코를 즐겁게 해주고 하늘도 서서히 맑아지고 있어 여러가지 골치 아픈 일상에서 본격적으로 벗어나는 느낌이 들며 기분이 좋아지고 있었다.
첫날이고 또한 이미 고도가 3천 미터를 넘어서고 있어 의식적으로 가능하면 천천히 주변을 완상하며 걸었음에도 오후 1시경 오늘의 야영지인 커시차오위엔(格西草原)이라고도 불리는 목초지에 도착하니 날씨도 그런대로 개이고 뿐만 아니라 예상했던 대로 주위가 온통 야생화로 뒤덮혀 있어 안타깝지만 그 아름다운 꽃들을 밟지 않고서는 한발자욱도 움직이지 못할 정도라 일행들의 탄성이 터져나왔다.
먼저 변덕스런 날씨를 고려하여 텐트를 설치 후 가볍게 점심을 해먹은 후 휴식을 취하였다.
저녁무렵이 되자 날씨가 다시 흐려질 조짐을 보이고 뿐만 아니라 내일은 상르우체(上日烏且) 야영지까지의 만만찮은 일정이 기다리고 있어 이른 저녁식사를 하고 텐트속에서 잠을 청하였는데 이미 야영지는 자욱한 밤안개에 덮히고 있었다.
일어나서 마주한 치진네 뒷산과 비가 내리는 가운데 출발을 서두르며
트레킹의 들머리에서
오늘의 야영지까지
첫날의 야영지에서의 이모저모
중간에 계곡을 건너며
'2016년 여름 동티벳 트레킹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6. 공가산 트레킹 3일차(르우체 야코우를 넘어 모시코우 야영지까지) (0) | 2016.09.11 |
---|---|
5. 공가산 트레킹 2일차(상르우체 야영지까지) (0) | 2016.09.03 |
3.캉딩 교외에 위치한 라오위린춘까지 (0) | 2016.08.03 |
2.청뚜에서의 트레킹 준비 (0) | 2016.07.28 |
1.글머리에 부쳐 (0) | 2016.07.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