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인도 히말라야 트레킹기

39. Pindari Glacier 7 일차(Upper Loharkhet KMVN까지)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6. 2. 20. 21:22

2015.10.31(토) 맑음

아침에 일어나 바로 방 앞의 의자에 앉아 짜이를 마시면서 느긋하게 설산에 비치는 일출을 감상하였다.

헌데 호텔?이 앞을 지나는 길과 아무런 구분도 없으니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의 통행량이 늘어나자 마치 시끄러운 골목길 같은 모습이 되어 버려 더이상 머무르기도 곤란하다.

하여 아침 식사 후 8시경 배낭을 챙겨 길을 나서려는데 호텔 주인이 자기 호텔을 한국인들에게 좀 소개해 달라길래 그러겠노라며 호텔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어주고 출발하여 아침의 상쾌한 공기를 가르며 카르키야를 향하였는데 트레일이 전체적으로 내리막이고 상태가 좋아 9시가 채 못미쳐 합승 짚의 종점인 카르키아에 도착 하였다.

짜이를 한잔 하면서 다음 일정을 생각해 보았는데 왔던 길을 되짚어 다쿠리 패스를 넘어 가는것도 큰 의미가 없을 듯하여 이번에는 합승 짚을 타고 가기로 하였다.

해서 상황을 살펴보니 4대의 짚이 길가에 줄지어 정차해 있는 와중에 기사들끼리 아마 손님을 누가 먼저 태우느냐는 문제를 두고 큰 다툼이 일어나고 있었는데 서로 한참 동안이나 언성을 높이더니 대충 정리가 되었는지 3 대가 하나씩 대절 손님을 태우고 떠난 뒤에도 내가 탈 차량은 손님이 다차지 않았는지 떠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짜이집에 앉아 시간을 죽이고 있는데 갑자기 한명의 젊은이가 발목에 피를 흘리며 짜이집에 들어오더니 자기들끼리 둘러앉아 열심히 무엇을 하길래 어깨 너머로 살펴보니 발목 피부밑에 깊숙히 박혀있는 큰 나무 가시를 뺄려고 하는데 이미 가시가 너무 깊이 뚫고 들어가 버려 들어간 상처쪽로는 빼낼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시간은  자꾸 지나가고 젊은이는 너무 아파서 걷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 되길래 망설임 끝에 나서서 원시적인 방법이지만 입에 수건을 물리고 스위스 나이프를 이용하여 다른 곳에 새로운 상처를 낸 다음 손톱깍기를 이용하여 큰 나무 조각을 제거하고 소독한 뒤 가지고 있던 큰 일회용 밴드와  코반 붕대를 이용하여 감아주고 항생제와 진통제를 조금 주니 고마워하며 짜이를 한 잔 사주는 기억에 남을 만한 일도 있었다.

약 두 시간 이상의 지루한 기다림 끝에 10시 반 경 차는 출발하였는데 길 상태는 말 그대로 오프 로드였으나 주변의 경치만은 최고였다.

시간은 흘러 출발한 지 약 1시간 반이 흐르고 시간은 정오경이 되어 큰 고개를 하나 넘고 난 후에 내리막 길을 달려 삼거리에 이르렀는데 내 판단으로는 이곳에서 좌측으로 가야지 Upper Loharkhet를 거쳐 바라리로 갈 수 있다고  생각되는데 차량은 우측길을 택하길래 급히 차를 세우고 물어 보니 자기 차량은 어퍼 로하르켓을 거치지 않고 칼미(Karmi)라는 마을을 경유하여 바라리로 간다고 하는 것이었다.

이곳에서 부터 어퍼 로하르켓까지의 거리는 비 포장 오프 로드길로 약 10 여킬로 되고 가벼운 산고개를 하나 넘어야 한다는데 이 허무맹랑한 운전기사 친구가 자기가 데려다 줄 수 있다며 무려 3,000 루피를 요구 하길래 어이가 없어 단호히 거절하고 나름 생각하여 사전에 확인해 둔 아직도 한참이나 남은 바라리까지의 요금 200 루피를 지불하니 또 다시 성질을 내며 300 루피를 요구하여 큰 소리로 욕하고는 배낭을 메고 길로 나서 버렸다.

이 후에는 섬득할 정도로 아무런 사람도 차량도 다니지 않는 한적하다 못해 적막하기까지 한 비포장 도로를 따라 유유자적 현지인들의 살아가는 모습도 살며시 엿보면서 가는 것이 너무나 좋아 전화위복이라는 사자성어가 떠오르기도 하였다.

고갯 마루에 올라 뒤돌아 보니 차량으로 넘어온 고개가 아득히 보이고 전면으로는 아름다운 마을들이 산 기슭에 점점히 박혀 있는데 마을 뒷산에 솟아있는 큰 통신용 탑을 보니 어퍼 로하르켓 KMVN의 위치가 뚜렷히 감이 잡혔으나 점심을 안먹어서인지 배가 너무 고파왔다.

고갯마루에서 오랫만에 셀프 타이머를 이용하여 본인의 사진을 한장 찍고 제일 먼저 만나는 마을의 상점에 들러 너무 허기진 나머지 이것저것 과자 종류와 빵을 먹고 조금 휴식을 취하고 나니 살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 후에는 작은 마을들을 거치며 사원과  컴퓨터 방?  비슷한 것도 구경하고 내려오는데 어디서나 아이들과 젊은이들이 많이 눈에 뜨여 젊은 대륙 인도라는 말도 실감할 수 있었다.

어느 순간 멀리 아래로 KMVN이 보이는데 마치 오랜 항해 끝에 항구의 불빛을 보는 선원의 심정이었고 또한 지나는 길에 아주 작고 벽면에는 예쁜 그림들이 장식된 초등학교가 보여 들어가니 약 이삼십 여명의 남여 학생들과 2 명의 중년의 여자 선생님들이 너무 환대하여 학교를 구경하고 나올때 약간의 루피를 선생님에게 건내며 아이들에게 간식이라도 사 주라고 얘기하고 돌아서 나오는데 선생님의 통역을 통해서 얘기를 전해들은 듯 아이들의 환호 소리가 귓전에 들려 나 자신의 기분도 좋아졌다.

오후 3시 반경 집 같이 느껴지는 KMVN에 도착하여 단팔의 환대속에 역시나 아무도 없는 넓직한 도미토리에 투숙 후  지나간 일주일의 행복감을 뒤새기며 휴식을 취하였다.
























                                                             숙소에서의 아침 나절








                                                                   카르키아까지












                                                              카르키아에서



                                                            카르키아를 떠나며







                      합승 짚에서 내려 한적한 길을 따라 어퍼 로하르켓의 KMVN을 향하며






























                    중간에 들른 아름다운 마을들과 학교 그리고 멀리 내려다 보이는 KM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