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30(금) 맑음
역시나 설레임을 안고 아침 6시경 일어나 밖으로 나가니 4명의 아가씨들은 이미 일어나 식사를 하고 있고 핀다리 빙하쪽을 올려다 보니 서서히 동이 트는데 하늘이 맑아 보여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허나 다음으로 오늘 다시 한번 핀다리 빙하쪽을 올라갔다 오느냐를 결정해야 하였는데 가야한다는 생각이 머리속에 계속 있었음에도 이상하게도 그냥 내려오는 결정을 하게 되는데 이 부분과 순데르둥가 빙하쪽으로도 갈 수 있는 한 시도해 보지 않았던 것이 지금 생각하도 많은 아쉬움으로 남는데 이는 귀찮니즘? 혹은 혼자서 오랫동안 산속을 떠돌다 보니 판단력의 약화?등으로도 설명하기 곤란하였다.
아무튼 아침 식사를 끝내고 출발 준비를 마친 4 명의 아가씨들과 같이 숙소에서 약간 상류쪽에 위치한 나름 뷰 포인트까지 동행하여 그들은 떠나고 나는 그곳에서 7시 무렵까지 일출을 감상하고 내려왔는데 4명의 아가씨들이 떠날때는 진심으로 걱정이 되어 조심하라고 신신당부 하였는데 무사히 잘 다녀갔으리라고 믿기로 하였다.
이후에는 고빈이 해주는 마지막 식사를 하고 2박 3일 동안 정들었던 사람들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하산을 서둘렀는데 하산하면서도 드왈리에 이를때 까지 아마 수십번은 뒤를 돌아보곤 하였는데 설산 능선위 우측에 조그맣게 쏟아오른 난다 데비 동봉의 모습이 자꾸만 눈에 밟혔다.
약 10시쯤 드왈리에 이르고 맑은 날씨 아래 강변으로 난 트레일을 따르는데 중간에서는 다시 고빈 일행과도 만나
차도 한잔 얻어 마시며 길을 재촉하였는데 11 시경쯤 휴식을 취하다가 뒤를 돌아다 보니 이미 핀다리쪽은 구름으로 뒤덮이고 있었다.
지겨운 강변 트레일을 꾸준히 걸어 오후 2시경 카티 마을에 이르르고 이곳에서 아주 마음씨가 좋아 보이는 할머니가 운영하는 로칼 식당에서 일반적인 인도식의 달과 사브지 그리고 밥으로 이루어진 점심을 주문 하였는데 한참이나 기다려서 나온 식사의 첫 숟갈을 뜨는 순간 밥이 너무 오래되어서 인지 차갑고 딱딱한 덩어리여서 어이없는 웃음을 지으며 할머니를 처다보니 자기도 민망한지 뜻모를 야릇한 미소를 짓고 있길래 어깨를 으슥해 보이며 숟가락을 놓고 값을 물으니 이 또한 어처구니 없게도 일반적인 가격의 2배를 요구하여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으나 속으로 "아! 세상은 참으로 넓기도 넓고 의외의 고수들도 많구나"라고 허허롭게 받아들이면서 돈을 주고 일어나 길을 서둘렀는데 뒤돌아 보니 내가 남긴 음식을 알뜰하게도 키우고 있는 개와 닭에게 주고 있었다.
이후 아름다운 새 그림으로 도배된 찻집에서 짜이를 한잔 마시고 올라올 때 이뻐서 하루를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던 호텔 안포나에 이르니 오후 2시 반경이 되었는데 이 호텔이 기가 막힌 곳에 위치하여 있으나 이미 고산 설봉들쪽에는 구름이 올라와 버려 방앞 의자에 앉아 호텔 앞길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모습들을 보면서 아니면 방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시간을 보내었는데 이곳에서도 호텔 주인이 술과 이것저것 여러가지를 권하며 귀찮게 하여 조금 피곤하게 느껴지기도 하였다.
헌데 저녁에 숙소에서 배낭을 정리하다가 또 한가지 물건이 나를 떠난것을 알게 되었는데 그것은 화려한 색깔과 문양의 레드페이스 브랜드의 버프로 푸르키야의 숙소를 떠나면서 짐을 팩킹할 때 침대 시트위에 올려 놓고 마지막으로 둘러보았을 때 침대 시트와 색깔과 문양이 비슷하여 두고 왔다는 기억이 떠올랐는데 지금은 어쩔 수 없고 따라서 습득한 누구든지 유용하게 쓰기만을 바랄 수 밖에 없었다.
숙소 부근 뷰 포인트에서의 일출과 떠나가는 4명의 아가씨 트레커들
강아지 두 마리의 배웅을 받으며 숙소를 떠나고
시선은 자꾸 뒤를 향하고.......
드왈리에서 하류쪽, 핀다리 빙하쪽 그리고 카프니 빙하쪽
카티에 이르기까지.......................
카티 마을에서의 황당한 점심 식사......
카티와 카르키아 사이에 위치한 호텔 안포나에서.......
푸르키야 숙소 윗쪽의 뷰 포인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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