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1(일) 맑음
난다 데비란 말은 힌두교의 중심 신인 시바신의 아내인 파르바티를 상징한다는데 따라서 인도인들에게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성스러움을 간직하고 있기도 하다.
1930년대 영국 산악인들에 의해 서쪽의 리시 강가(Rishi Ganga) 협곡을 통하여 처음 본격적으로 탐험과 초등이 이루어진 후 보호와 이런 저런 이유로 1982년 경 부터 출입이 금지되면서 말 그대로 성소(Santuary)가 되었는데 그 이후 부터는 동쪽의 고리 강가(Gori Ganga) 계곡을 통한 접근만이 허용되었고 문시야리는 그 베이스로서 기능을 하고 있는 마을로써 이미 계절적으로 늦어 트레킹은 불가능하지만 이번 기회에 네팔과의 접경이기도 하고 또한 판차출리(Pachanchuli)란 동부 쿠마온 지역을 북서에서 동남으로 가로지르는 거대한 산군의 모습도 감상하기 위하여 한번 돌러보기로 결정하였는데 행적적으로는 우타라칸트 주 피토라가르 지역(Pithoragarh District, Uttarakhant State) 에 속하고 있다.
또한 판차출리란 말의 뜻은 다섯개의 굴뚝이란 의미로 고대 힌두 신화에 나오는 판다바 5 형제가 하늘로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식사를 만든 곳으로 많은 힌두교도들에게는 한번쯤 가보고 싶은 곳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아침 식사 후 다시 할일없는 동네 사람들이 찾아와 이런저런 말을 붙이기에 이곳에서 쉰다는 것도 힘들것 같아 단팔에게 떠나겠다고 하니 고맙게도 눈아래 내려다 보이는 아랫 로하르켓 마을에서 7시 반경에 바로 바게스와르까지 가는 합승 짚을 전화로 예약을 해주는 수고를 아끼지 않아 너무 고마워 떠날때 이번 여행 일정이 어떻게 될지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입고 있던 경량 다운 자켓을 벗어주고 나왔다.
계단을 통한 지름길로 빤히 내려다 보이는 짚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내려가니 이미 승객들이 다 타고있어 바로 출발하였는데 왔던 길을 되돌아 바라리를 지나 바게스와르로 향하는데 사실 문시야리로 가는 좀 더 새롭고 모험적인 방법은 이곳 바라리에서 바게스와르로 내려가지 않고 동쪽으로 산록을 따라 사마를 거쳐 테잠을 지나 합승 짚을 열결하여 가는 방법이 있으나 운전기사들의 횡포가 무서워서? 손쉬운 방법을 택하였다.
내가 탄 짚은 사람이 있는 곳마다 들리며 동네의 잔 심부름까지 다 해주면서 가다 보니 바게스와르에 약 9시 반 경 도착하였는데 차비를 120 루피 밖에 요구하지 않아 세상에는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함께 살고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하였다.
헌데 차량이 정차하는 곳이 시내 중심가와 조금 떨어져 있다 보니 걸어서 버스 스탠드로 오니 하루에 한 두번 있다는 문시야리행 버스는 이미 떠나버려 하는 수 없이 약 1/3 정도 지점인 챠우코리(Chaukori) 부근의 삼거리로서 교통 요지인 우디야리 밴드(Udiyari band)까지 70 루피를 주고 버스를 탔다.
우디야리 밴드에 내리니 오후 1 시경이라 부근의 식당에서 점심을 시켰는데 50 루피에 모든 것이 무한 리필이다.
식사 후에 북쪽의 문시야리행 차편을 수소문하니 직행의 버스는 당연히 없고 일단 합승 짚을 타고 북쪽으로 약 20여 킬로 떨어진 탈(Thal)이란 곳까지 가서 다시 차를 바꿔 타야 한다고 하여 지나가던 짚의 비좁은 뒷좌석에 30 루피를 주고 올랐다.
인도 히말라야의 깊숙한 곳을 흐르는 강의 이름이 대부분 강가라는 명칭을 가지고 있는데 내가 탄 짚도 약 40여분이 걸려 오후 2시 경 "램 강가"란 이름의 아름다운 강을 끼고 있는 교통의 요지인 탈 마을에 도착하여 이제 문시야리까지 일정의 반 정도를 온 셈이 되었다.
약 1 시간여의 지루한 기다림 끝에 문시야리행 합승 짚을 잡아 탈 수 있었고 테잠(Tejam)이란 분기점까지는 램 강가를 따라 가고 이후에는 엄청난 험로와 지그재그의 험하고 높은 고갯길을 넘어 오후 6시 경 해가 져서 어둑해진 고리 강가 계곡 좌측 언덕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문시야리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일단 제일 먼저 숙소를 잡기 위해 버스 스탠드에서 언덕위의 KMVN으로 향하는 골목길을 올라 가다가 한 사람이 접근하여 자기 숙소를 소개하는데 위치가 좋고 집의 옥상에 방 하나만을 꾸며놓아 전망도 매우 훌륭할 뿐만 아니라 가격도 비수기라 하루 400 루피로 적당하여 투숙키로 하고 배낭을 내렸다.
이후에는 버스 스탠드 부근의 마음씨가 넉넉해 보이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운영하는 허름한 식당에 들려 식사를 주문하는데 할아버지가 자꾸 양고기를 권하여 먹어 보았는데 그동안 채식에 익숙해서인지 맛이 과거와 같지 않았다.
식사 후에 주변을 간단히 둘러보고 숙소로 돌아와 다행히 전기 온수기가 있어 오랜만에 뜨거운 샤워를 하고 더 오랜만에 깨끗하고 흰 색깔의 시트가 깔린 침대에 지친 몸을 뉘었다.
헌데 오늘밤도 조용하게 넘어가지는 않았는데 막 잠이 들었을 무렵 화장실쪽에서 요란한 소리와 함께 뜨거운 수증기가 새어나와 문을 열어 보니 전기 온수기의 과열로 화장실 내부가 온통 수증기로 가득차고 온수기에서는 지속적으로 뜨거운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하여 모든 문을 열어제치고 아랫층의 주인에게 연락하여 같이 살펴보니 온수기의 과열 방지 시스템이 고장나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되었는데 내 잘못은 아니나 나중에 수리 비용 문제가 문제될 가능성이 당연히 있었다.
하지만 피곤하기도 하였고 또한 사람의 선의를 믿어 보기로 편하게 생각하기로 하였기에 다시 잠을 청하였는데 이런저런 생각으로 수이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아랫 로하르켓 마을에서 부터 바게스와르의 버스 스탠드까지
바게스와르를 떠나 차우코리를 지나 우디야리 밴드까지
탈마을에서
램 강가를 따라 테잠까지 그리고 석양이 비치는 엄청난 고개를 넘어 문시야리까지
바게스와르에서 우디야리 밴드까지 가는 버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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