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인도 히말라야 트레킹기

36. Pindari Glacier 4 일차(Phurkiya까지)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6. 2. 17. 12:15

2015.10.28(수) 흐림 및 비와 눈

열악한 숙소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뒤척이다가 깜박 잠이 들었는데 당연히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그늘에 위치한 관계로 방이 어두워 아침에 눈을 뜨고 시계를 보니 이미 8시가 넘어서고 있었는데 산속에서 이렇게 늦게까지 잔 기억이 없어 의아하기도 하였으나 아마 어제 매우 피곤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였다.

오늘의 트레일은 마지막 숙소가 있는 푸르키야란 곳까지인데  거리는 5 킬로 정도로 멀지 않으나 고도를 이곳 해발

2,575 미터의 드왈리에서 해발 3,260 미터의 푸르키야까지 약 700 미터를 올려야 한다.

느지막히 아침을 챙겨먹고 8시 반 경 카프니 빙하쪽과는 달리 산사태의 흔적이 거의 없고 처음에는 좁은 협곡같이

시작되는 핀다리 빙하쪽으로 들어서서 짙은 숲사이로 난 트레일을 따라 서서히 고도를 높혀나가는데 아쉽게도 날씨는 전체적으로 흐린 가운데 가끔은 푸른 하늘이 잠깐씩 모습을 나타내는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시선 방향으로 설산을 두고 휘적 휘적 걷는 기분은 좋았고 중간에서는 어제 만났던 고빈 일행도 조우하였는데 그들은 야영 장비를 가지고 있기에 오늘 빙하 아래까지 가서 양치기 움막 부근에서 잘거라고 하여 부러움이 들기도 하여 순간적으로 고빈에게 하루 재워 달라고 부탁이라도 해볼까 하다가 그만두고 말았다.

약 11 시경 푸르키야에 도착하여 고빈 일행은 부근에서 취사를 하고 나는 역시나 텅빈 KMVN에 숙소를 잡고 유일하게 문을 열고 있는 Anand Restaurant에서 점심을 주문하였는데 인상과 같이 마음씨도 정말로 고운 주인장의 이름이 역시 고빈이었다.

오후에는 날씨가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숙소에서 약 500 미터 위쪽의 뷰 포인트도 3번 쯤 오가고 낮잠도 청해보기도 하고 심심하면 식당에서 고빈(Gobin)과 또 한사람 KMVN의 관리인 데얄(Deyal)과 같이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었는데 사람들이 너무 좋았다.

그들을 통해 들은 그들의 삶은 둘다 처자식을 비롯한 가족이 아래 마을인 카티에 있으며  이들은 단지 가족들을 부양키 위해 이렇게 척박한 환경에서 눈이 많이 쌓이는 겨울 4개월 정도를 제외하고는 홀로 지내는데 특별한 일이 없으면 3,4 개월에 한번쯤 1박 2일 정도로 집에 다녀 온다고 하였고 또한 다가오는 11월 21일이 힌두교 최대의 명절이자 축제인 데왈리라 그때는 모두들 집에 내려 간다고 고대하고 있는 모습에 너무 마음이 찡하였고 나에게는 내가 너무 행복한 환경에 있음을 일깨워 주기도 하였다.

숙소가 좁은 골짜기에 위치하고 날씨도 잔뜩 흐려 어둠이 더욱 일찍내리는데 기대와는 달리 밤이 되자 눈까지 오기 시작하여 마음이 심란하였으나 현재 이곳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 마음을 편히 가지고 내일을 기대하며 숙소에서 음악을 들으며 잠을 청하는 것 밖에 없었다.



                                                            드왈리 숙소를 떠나며









 






 











                                오늘의 숙소인 푸르키야까지 그리고 그곳에서의 모습











                                         프르키야에서 일몰시까지 주변을 헤메고




                                                    비록 소박하지만 즐거운 저녁 시간


                    오후 4시경 안타까운 마음이 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