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인도 히말라야 트레킹기

3.스리나가르 둘러보기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5. 12. 6. 20:28

2015.9.12(토) 맑음

오늘 하루는 스리나가르를 둘러보기로 하였기에 느즈막히 일어나 하우스 보트 난간에 앉아서 있자니 많은 사람들이 이런저런 물건을 보트에 싣고와서 보여주는데 그 중에서 이쁜 보석함을 한두개씩 구입하였다.

숙소에서 챙겨주는 간단한 아침 식사 후 시카라(Shikara:호수에서 이동 및 일상 생활용으로 사용하는작은 보트 형태의 배)를 타고 뭍으로 나오니 호객꾼들이 극성이다. 이들을 가장 잘 대처하는 방법은 상대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나 막상 맞닥뜨리면 지금까지의 여행 경력이 적지 않음에도 늘 고역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상대를 하지 않으려니 너무 무시하는 느낌을 줄까 미안한 생각이 들고 상대를 하기 시작하면 끝없이 그들과 대화를 해야 하고 또한 그들은 자기들 페이스로 끌고 갈려고 하니 둘다 늘 힘들다고 느껴진다.

또한 그들중에는 선량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여행자들을 상대로 어떻게든 많은 금전적인 이득을 얻으려는 사람들이라 상대하기가 늘 불편하다.

하여 어차피 우리들 여행자는 이방인이고 그들 또한 한 가정을 이끄는 나와 같은 아버지라고 생각하여 약간의 바가지는 스스로의 정신 건강을 위하여 흔쾌히 받아들이자고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하지만 가끔은  너무 지나친 행동에 짜증이 날 때도 많다. 

이와같이 사람의 몸과 마음을 상당히 불편하게 만드는데 이 또한 인생 자체가 늘 불편함이 편함보다 많고 행복하고 즐거웠던 순간이 그렇지 않은 순간보다 많다고 생각하기에 이런 인도 여행이 앞으로 살아가는데 겪어야 할 불편함을 견디는 훈련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려고 하지만  쉽지가 않고 이번에도 이런 부분에 대해 많은 일들이 있었다.

또한 사실 이곳 스리나가르는 인도 아대륙의 가장 북서쪽에 위치한 잠무 카슈미르주(J&K State)에 속한 곳인데 이 주는 종교적 인종적으로 힌두의 잠무지방(중심도시 잠무)과 이슬람의 카슈미르지방(중심도시 스리나가르) 그리고 불교의 라닥지방(중심도시 레)으로 뚜렸하게 나뉘어지며 그중에서도 카슈미르지방의 약 70-80% 정도가 제 2차세계대전 이후 인도에 편입되어 이후 4차례의 인도 파키스탄 전쟁의 원인을 제공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분쟁 지역의 하나일 뿐만 아니라 지금도 파키스탄과는 정식 국경이 아니라 실질 통제선(LOC: Line Of Control)이란 애매한 이름으로 나뉘어져있어 분쟁의 위험이 상존하는 곳이다.

따라서 이곳 사람들(카슈미리라고 불림)들은 인도 중앙 정부에 대한 불만이 대단하여 노소를 불문하고 어디서나 노골적으로 인도 정부를 비난하는데 우리의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전략적 판단인지는 몰라도 자기들은 파키스탄도 싫고 인도도 싫으며 단지 카슈미르 자체의 독립을 원한다고 얘기하며 공공연히 "Free Kashmir"를 주장하고 있어 당황스럽기도 하였다.

뭍으로 나와서 몇군데 스리나가르의 명소를 둘러보기 위해 오토릭샤를 3군데 둘러 보는데 대기시간까지 포함하여    700루피에 흥정하여 먼저 스리나가르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달 호숫가의 샹카라차라 언덕(Shankaracharya Hill,솔로몬의 왕좌라고도 불림)에 올라갔는데 정상의 좋은 위치에는 유서깊은 힌두 사원이 자리하고 있어 많은 인도 관람객들이 있었으나 이곳에도 군인들이 지키고 앉아 세밀한 검문 검색과 휴대폰과 카메라를 보관하라고 하여 이곳의 전체적인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너무 지나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후에는 달 호숫가를 따라 북쪽으로 약 6키로 정도 달려 살리마르 바그(Shalimar Bagh)와 니샤트 바그(Nishat Bagh)라 불리는 2군데의 유명한 무굴제국 시대의 정원을 둘러보았는데 특히 살리마르 바그는 그 규모와 아름다움이 대단하였고 툭히 이곳 카슈미르의 상징목이라는 수백년된 플라타나스(Chinar) 나무들은 특히 인상 깊었다.

다시 호숫가로 돌아와서 부근에 보이는 인도의 유명 커피 체인점인 "Coffee Day"에서 간단히 스낵으로 점심 요기를 하였는데 예상과 달리 와이파이가 되지 않아 다시 옆의 잠바란? 호텔의 옥상에 위치한 레스토랑을 찾아 느긋하게 호수를 내려다 보며 커피도 한잔하며 집에 연락도 하며 늦은 오후를 보내다가 하우스 보트로 돌아와 내일 본격적인 트레킹을 기대하며 잠을 청하였다.













아침 나절의 하우스 보트에서




상카라차라 언덕에서










달 호숫가를 따라 무굴 가든으로

























무굴 가든에서






커피 데이와 잠바란 호텔의 옥상 레스토랑에서



하우스 보트에서의 야경


상카라차라 언덕에서


무굴 가든에서


잠바란 호텔 옥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