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9.14(월) 맑음
텐트가 조금 비좁은 느낌이었지만 뉴델리나 스리나가르와는 판이하게 다른 맑디 맑은 공기속에서 그런대로 산에서의 첫날밤을 보내고 아침에 일어나니 아주 좋은 날씨가 우릴 반겨주고 있었다.
사실 우리가 이용하고 있는 "인디아 하이크"라는 회사는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아주 고급스런 트레킹 에이전시라기 보다는 그들도 커뮤니티로 표현하고 있는데서 알 수 있듯이 인도에 올바른 산악 트레킹 문화를 교육하고 보급한다는 좋은 뜻을 가진 회사이기에 비용도 모든 것을 포함하여 하루에 약 2,000루피 정도로 그다지 비싸지 않으나 대신에 직접 각자의 식기와 수저 그리고 점심 도시락을 지참하고 스스로 관리해야 하는 등의 약간의 수고로움을 요구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이번 트레킹의 기본 아침 시간 개념은 6시 기상, 7시 식사, 8시 출발로 이후 우리는 이를 6,7,8로 불렀으며 식사는 완전 채식의 순수 인도 음식이었는데 트레킹 기간 내내 육식을 전혀 하지 않았으나 개인적으로는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몸이 가벼워지는 좋은 느낌이 와서 채식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또한 아주 다양한 인도의 음식 문화를 체험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오늘의 일정은 계곡을 따라 서서히 고도를 높이며 약 5시간에 걸쳐 약 10킬로의 거리를 걸어 해발 2,800 미터에 위치한 Lidderwart campsite까지인데 주변의 경관이 상당히 수려하다고 하였다.
아침 식사 후 즐거운 마음으로 배낭을 챙겨 출발하였는데 제일 선두는 현지 가이드인 바시르가 서고 후미는 트렉 리더인 살만이 담당하는데 이것 또한 늘 일정한 패턴이었으며 또한 살만은 축구광이라면서 항상 프리미어 리그의 유니폼을 입고 있어 기억에 남기도 하였다.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현지인들의 작은 마을들을 지나는데 늘 느끼는 거지만 이 척박한 오지에서도 가족들과 더불어 나름 행복하게 삶을 이어나가는 산속 사람들이 정겹게만 느껴졌다.
또한 이곳이 인도에서 파키스탄의 낭가파르밧까지 연결되는 히말라야 주능선에서 멀지 않고 또한 그곳에서 갈라져 나온 산자락이니 주변의 산세는 말할 필요도 없이 웅장하고 수려하였는데 아직은 해발이 낮아서인지 특히 울창하고 거대한 크기의 수목들이 인상적이었으며 현지 카쉬미리들이 봄부터 가을까지 가축을 방목할때 사용하는 임시 거처인
Sheperd's hut도 이 지역의 특성에 맞게 돌과 나무로만 만들어져 있고 지형을 이용하여 뒷쪽은 자연적으로 막혀있게 건축한 것등이 인상적이었다.
계곡가의 나무그늘 아래서 아침 식사 후 각자의 도시락에 담아준 짜파티와 야채로 만든 점심을 먹고 쉬엄 쉬엄 주변을 감상하며 걷자니 저멀리 정면 우측으로는 이 지역의 맹주격인 콜라호이 산군(Kolahoi Mountain 해발 5,425미터)이 보이고 또한 그 부근의 바위벽에는 군데 군데 빙하도 보이기 시작하였다.
오후 2시반경 2개의 거대한 계곡이 합수하는 지점을 건너니 오늘 우리가 야영할 리더와트 캠프지가 나타나는데 한마디로 그림같은 위치와 풍광이었다.
이미 스텝들이 쳐놓은 텐트에 배낭을 정리 후 휴식을 취하다가 주변을 산책하였는데 햇빛이 너무 좋아서 게곡에서 빨래도 조금하고 동료는 용감하게도 그 차디찬 계곡물에 몸을 씻기도 하였다.
저녁에는 첫날이어선지 피곤하여 일찍 자리에 들었는데 밤에 화장실 이용을 위하여 텐트밖으로 나와 쳐다본 밤하늘도 또한 장관이었다.
이번 트렉의 기본 개념도, 실제와는 조금 차이가 있음. 5일차 야영이 Sundarsar 호숫가였고 6일차 야영이 Sindh 강 지계곡 상류에 위치한 Son Masti였고 Sumbal은 레와 스리나가르를 잇는 1번 국도상의 날머리에 위치한 마을 이름임.
아침 나절의 아루 캠프지
점심전까지의 트레킹 과정과 점심 식사
오후 트레킹과 Lidderwart campsite
계곡을 건너며
Lidderwart campsite, 우리외에도 작은 규모의 두팀 정도가 보이나
이들은 모두 하루 이틀 사이에 돌아가 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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