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14년

북한산 보현봉(普賢峰)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4. 6. 23. 22:35

2014.6.22(일) 흐림과 비

지난 이틀 동안 계속 비가 오락가락 하였을 뿐만 아니라 이번 일요일도 오후에 비 예보가 있지만 일찍 일어나 창밖을 보니 흐린 가운데서도 비는 오지 않아 부리나케 비에 대한 준비 등등을 하고 7시경 집을 나섰다.

멀리는 가지 못하고 집에서 가까운 북한산 보현봉을 목표로 국민대학교에서 출발하여 형제봉 능선을 따라 나아가는데 사람들도 많지 않아 한적하면서도  숲의 향기도 지난주에 비해 더욱 짙어져 호흡시마다 폐부 깊이 시원함이 밀려들고 능선의 양쪽인 평창동과 정릉쪽에서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상쾌함을 더해준다.

형제봉 정상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면서 요즘 장안의 화제인 사극 "정도전"의 무대인 서울 사대문안을 내려다 보는데 무언가 형언할 수 없는 싸한 느낌이 가슴을 스친다.

형제봉을 지나니 북쪽 바로 정면의 바위로 이루어진 보현봉 정상은 더욱 짓누르듯 다가오고 그 위세가 대단하다.

사실 보현봉은 7백 미터 대로 그렇게 높지는 않으나 전체가 급경사의 바위로 이루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북한산의 가장 남쪽에 위치하고 있기에 서울 시내 어디서나 그 위압적인 모습을 볼 수 있어 북한산의 봉우리 중 가장 기가 센 봉우리로 통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과거부터 무속인들의 치성 장소로 많이 사용되어 오염이 되고 또한 현실적인 안전 사고의 위험성이 있어 수년전 부터 계속 출입 통제 구역으로 묶여 있기에 사람들은 단속을 피해 몰래 사자능선에서 혹은 일선사쪽에서 가곤 하는데 단속이 상당히 심하다고 한다.

나도 상황을 보아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로 일선사쪽에서 올라 가보려고 기웃거렸으나 결국은 이런저런 이유로 포기하고 대성문을 거쳐 북한산성 성벽을 따라 보국문까지 간 후 정릉으로 내려와 부근에서 간단히 점심 후 집에 들어가니 오후 2시경이라 기분 좋은 느낌으로 다음 주를 준비하며 휴식을 취하는데 창밖으로는 다시 천둥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쏟아 지고 있었다.

 

 

 

 

 

 

 

 

 

 

 

 

 

 

 

 

 

 

 

 

 

 

 

 

 

 

 

 

 

 

 

 

 

 

 

 

 

 

 

 

 

 

시간 순서를 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