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5.3(화) 넷째날, 파루트-라만(Raman, 해발 2,530 미터), 14킬로미터, 흐림 및 맑음의 반복
밤새도록 창을 때리는 비바람 소리를 듣다가 얼핏 잠이 들었는데 피곤한 나머지 가이드가 깨울 때까지 처음으로 약간의 늦잠을 자 버렸으나 몸은 한결 가벼워짐을 느꼈다.
일어나자 마자 습관적으로 밖으로 나가보니 비는 오지 않으나 짙은 운무가 사방을 휘감고 있어 시계가 매우 좋지 않았다.
이곳 파루트는 칸첸충가에서 남쪽으로 인도와 네팔의 국경을 이루며 뻗어내리는 싱가리라 릿지 상에서 시킴과 웨스트 뱅갈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기에 더 이상 북으로는 특별 퍼밋 없이는 갈 수 없고 오늘부터는 하산길이다.
아침 식사 후 로지를 나올때는 사방이 안개로 뒤덮혀 있었으나 시간이 지나고 고도가 낮아짐에 따라 날씨가 서서히 좋아졌는데 트레일은 온통 여러 종류의 숲으로 뒤덮혀 있어 싱그러움을 더해주었고 특히 랄리구라스가 만개한 숲길은 지난 3일 동안 날씨 때문에 고생하고 설산 뷰도 제대로 보지 못해 우울한 마음을 달래주었다.
점심 식사를 한 Gorkhey 마을에 다다르니 마을 주변으로 상당한 경작지가 보이는데 주로 감자와 땅콩,옥수수 등등이 눈에 띠었다.
점심 식사 후 쉬엄 쉬엄 하산을 하여 오후 4시경 오늘 하루를 머무를 아름다운 꽂들로 장식된 라만의 Hotel Sherpa라는 이름의 로지에 도착하였는데 주인 일가족들이 모두 친절하고 순박하여 저녁에는 모두들 모여 토속주인 똥빠도 한잔 하면서 트레킹의 마지막 밤을 아쉬워 하였다.
비를 맞아 떨어진 꽂잎들이 흐드러진 숲길을 따라 발걸음도 가볍게
고르케이 마을까지
오후의 여정과 라만의 호텔? 까지
라만의 호텔에서 일행들과 정겨운 부엌에서 술도 한 잔 하고
라만의 호텔을 장식하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꽂들
오후의 트레일에서
2011.5.4(수) 다섯째날, 라만-림빅(Rimbik)(18 킬로미터)-합승 짚-다르질링. 맑음
오늘은 트레킹의 마지막 날이기에 느지막히 일어나 아침 식사 후 하행길을 재촉하는데 하행이라고 하지만 반복되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고 있어 지루하지만은 않았다.
오전 11시경 Raman River라 불리는 상당히 큰 강을 건너 작은 마을 스리 콜라(Sri Khola)를 지나니 대중 교통은 없지만 짚 정도는 겨우 다닐 수 있는 오프 로드길을 만나 주위를 둘러 보며 점심 무렵 이 지역의 중심 도시인 림빅(Rimbik, 해발 2,290 미터)에 도착하니 생각보다는 상당히 큰 규모이다.
헌데 문제는 이곳에 기다리고 있어야 할 우리의 차량이 기다리고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가이드 비샬이 트레킹 에이전시와 통화하더니 다르질링의 트레킹 에이전시가 차량을 구하자 못해? 대중 교통인 합승 짚을 타고 가야한다기에 우리 모두 황당하였다.
하지만 이곳은 인도의 오지이고 또한 미안해 어쩔줄 몰라하는 가이드가 애처로워 그냥 말없이 점심 식사를 하고 국립공원 사무실에 들려 하산 신고를 한 다음 만원인 합승 짚의 자리를 겨우 얻어 약 3시간의 사투 끝에 오후 늦게 다르질링의 초우라스타 광장 부근의 사무실에 도착하였으나 모두들 너무 피곤하고 트레킹 내내 좋지 않았던 날씨와 어이없는 트레킹 에이전시의 처사에 짜증나서 우리끼리 간단히 작별 인사를 나누고 헤어져 난 전에 묵었던 호텔에 투숙하여 지친 몸을 뉘었다.
라만 강가의 스리 콜라 마을
용감한 형제
림빅 마을에서
귀환길에 마주친 차 재배지
다음날인 5.5(목)일 이른 아침 이곳을 떠나 델리로 가기로 하고 시장 부근의 짚 스탠드로 가서 뉴 잘패이구리까지 간 다음 트레킹 떠나기전 구입하여 두었던 기차를 타고 다음날인 5.6(금) 오전 뉴 델리의 파하르 간지에 도착하여 마이 호텔에 투숙한 후 다음 여정인 쿠마온(Kumaon) 지역 여행을 위하여 휴식을 취하였다.
뉴 잘패이구리 역 광장
다시 델리를 향하는 기차에서 하루 밤을 보내고
파하르 간지의 한국 식당 "인도방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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