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4.25(월) 맑음
트레킹 전에 머물던 아주 친절한 로칼이 운영하는 호텔에서 하루를 다시 지낸 후 아침 8시에 출발하는 첫 합승 짚을 타고 기분좋은 산록 길을 약 1시간 동쪽으로 달려 타시띵에 도착하였는데 마침 차에 같이 탔던 벨기에 커플과 이곳의 방문 포인트인 타시띵 사원까지 함께 하게 되었다.
이곳 사원은 "단지 보는것 만으로도 전생의 모든 원죄의 사함을 받을 수 있다 혹은 업보가 사라진다(SAVIOR BY A MERE SIGHT)"는 말이 있을 정도의 종교적 성지인데 이번 여행에서 꼭 들려보려고 하였던 곳 중의 하나이기에 감회가 남달랐다.
히말라야의 중산간 지대가 아득하게 내려다 보이는 언덕의 정상에 위치한 사원까지 가는 길은 이미 차량 도로가 완성되어 있었지만 과거에 다니던 한적한 오솔길을 따라 한참을 오르니 수많은 스튜파의 군락들과 여러채의 집들로 이루어진 사원이 나타났는데 규모는 상당한 크기였다.
이곳의 스튜파들은 시킴의 국교였던 티벳 불교 역대 고승(린포체)들의 스튜파(초르텐)들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마침 인도의 방송국에서 촬영을 나와 어린 동자승들의 모습을 촬영한다고 부산을 떨고 있었다.
조용히 스튜파 군들 주위를 코라길을 따라 한 바퀴 도는데 어느 한 지점에서는 한 평생을 그곳에서 그일을 하면서 보냈을 것 같은 화공으로 추정되는 노인이 마침 환희불(歡喜佛)을 그리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굉장히 감명 깊었다.
느긋하게 마음먹고 약 두세시간을 사원에서 머물다가 다시 마을의 도로로 내려와 이제는 시킴을 떠나 인도 웨스트 벵갈주의 다르질링으로 가기 위해 간단히 길가의 식당에서 브런치를 하면서 차편을 알아보았다.
허나 합승 짚은 비용은 싸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 벨기에 커플과 같이 짚 한대를 다르질링으로 가는 시킴의 마지막 도시인 조에르탕(Joerthang)까지 400루피에 빌려 오후 두시쯤 조에르탕에 도착한 뒤 다시 합승 짚을 갈아타고 강을 가로지르는 검문소에서 나름의 출국 수속(?)을 한 뒤 저녁 무렵 2002년 이후 두번째로 와서 그렇게 낯설지 않게 느껴지는 다르질링에 도착한 후 도시의 가장 높은 지대인 TV타워 부근에서 GH를 구하여 지친 몸을 뉘었다.
사원으로 올라 가는 길
사원의 여러 모습과 유래와 내력을 적어놓은 입간판,Savior by a mere sight란 문구가 눈에 보이는데????
사원의 한쪽에서 환희불을 그리고 있는 화공
먼지와 복잡함으로만 기억되는 조에르탕을 떠나며
타시띵 사원에서의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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