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인도 라닥 및 시킴 트레킹 및 여행기

31.산닥푸를 거쳐 파루트까지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3. 4. 16. 23:31

2011.5.1(일)  둘째날, 툼링(Tumling)-산닥푸(Sandakphu) 16 킬로미터,  맑음, 흐림, 눈비 및 폭풍, 천둥 번개.

습관적으로 일찍 일어나 일출을 맞으러 로지 부근의 뷰 포인트로 오르니 하늘은 약간의 구름이 끼었으나 그런대로 괜찮아서 오늘의 트레일에 대하여 큰 기대를 가졌다.

허나 오전 7시 정도를 기점으로 다시 날이 흐려지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2.3 킬로마다 있는 작은 마을들에서 차도 한잔 하면서 진행하였으나 갈수록 날씨가 더욱 심술을 부려  Kali Pokhari(작은 호수를 의미, 해발 3,100 미터)부근의 허름한 식당에서 점심을 하고 오후 일정을 출발할 때는 온통 안개 속에서 강한 바람이 몰아치고 있었다.

최악의 기상 조건 속에서 지속적인 오르막을 올라 오후 5시경 이번 트레킹의 하이라이트인 산닥푸(해발 3,620 미터)에 도착하였을 때는 일행 모두 추위에 떨고 있을 정도로 기온이 내려가 있었고 눈발도 날리고 있었다.

사실 이곳까지는 험한 오프로드지만 짚차가 올라올 수 있기에 많은 인도 현지인들은 짚을 대여하여 이곳까지 바로 올라와 엄청난 조망을 즐기고 간다는데 이곳에서 만난 인도인들은 주로 남쪽의 따뜻한 곳에서 왔기에 우리들 보다도 더욱 움츠러든 모습을 보여 보기 민망스러울 정도였다.

우리도 얼른 로지를 찾아들어 따뜻한 차로 언몸을 녹이고 옷을 갈아입은 다음 일찍 저녁 식사를 하고 각자 내일을 기약하며 방에 들어 잠을 청하였으나 밤새도록 으르렁대며 내리치는 번개와 엄청난 비바람소리는 난생 처음이라고 기억될 만큼 대단하였다.

 

 

 

 

 

 

 아침 일찍 로지 부근의 뷰 포인트에서,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기대에 부풀었건만.......

 

 

 트레일을 따라 가다 차도 한잔 하고, 가이드 포함 일행 다섯이 애써? 웃음 지으며사진도 함께 찍고

 

 점심 무렵 지나친 칼리 포카리 부근에서

 

 오후의 트레일은 이런 모습으로

 

 산닥푸에 거의 이르러 뒤돌아본 우리가 걸어온 길은 눈에 뒤덮히고

 

 눈비로 뒤덮힌 산닥푸의 로지 마을

 

 생각보다 깨끗한 로지 내부

 

 똑딱이로도 촬영 가능할 정도로 자주 그리고 오래 지속되는 번개

 

오후 트레일에서의 동영상

 

2011.5.2(월)  셋째날, 산닥푸-파루트(Phalut 해발 3,590 미터), 17 킬로미터. 구름 약간 및 비바람

지난 밤 엄청난 폭풍우로 인해 잠을 설쳤지만 이번 트레킹에서 가장 스펙터클한 뷰를 갖고 있다는 산닥푸에서 늦게까지 누워있을 수는 없어 일찍 일어나 밖으로 나가니 비는 그쳤지만 그렇게 좋은 날씨는 아니었다.

상심한 마음을 추스리며 상당히 추운 날씨 속에서 부근의 봉우리에 올라가 사방을 둘러 보는데 아쉬운대로 북쪽의 칸첸충가 쪽과 서쪽의 에베레스트 부근도 약간씩은 그 웅장하고 신비로운 자태를 보여주는데 조금 보여주는 그 자체가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더할 뿐이었다.

하지만 가야할 길이 있어 떠나야 하니 아침을 먹고 다시 배낭을 메고 나섰다.

길은 3천미터 대의 인도 네팔 국경을 이루는 칼날같은 릿지를 지나기도 하고 랄리구라스 꽂들이 핀 숲길 그리고 고산 초원 길을 지나기도 하는 등 트레킹 가이드 북에 적힌대로 아름답고 훌륭한 경치와 풍부한 식생을 가진 환상적인 트레일 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날씨는 어제와 같이 악화되고 있었고 사람은 줄곧 우리 일행 한 팀 뿐이었다.

중간에서는 국경인지라 상당한 규모의  인도 군부대도 지나고 첵크 포스트에 딸린 간이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오후 3시경 심한 비바람이 몰아쳐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파루트의 유일한 Treeker,s Hut에 도착 했을 때는 비맞은 생쥐꼴이 되어버렸다.

먼저 전기도 없는 곳이지만 따뜻한 장작불이 타오르는 부엌으로 가서 뜨거운 차로 몸을 녹이고 옷을 갈아입은 다음 저녁내내 부엌의 모닥불 곁에서 이곳 허름한 산장을 지키는 산장지기 부부와 여럿이 같이 시간을 보내다가 스산한 방으로 돌아와 비바람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을 청하는데 오늘 하루가 마치 꿈결같이 느껴졌다. 

 

 

 

 

 

산닥푸의 뷰 포인트에서

 

 

 

 

 

 

오늘의 트레일

 

인도군의 국경 주둔지

 

점심을 해결한 체크 포스트 사무실

 

 

 

 

 

 

파루트의 유일한 로지에서

 

산닥푸의 뷰 포인트에서

 

고산에 형성된 초원에서

 

파루트의 하나뿐인 로지의 부엌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