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3.16(수)-19(토), 맑음 및 흐림 그리고 눈
작년 9월 1일 부터 후배의 부탁으로 우리나라에서 두번 째로 큰 섬일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자연을 가지고 있는 거제도에 직장을 구하여 주말 및 주중에 가끔 집을 오가며 등산과 바닷가 드라이브도 하며 아주 즐겁게 직장 생활을 하던 중 연말부터 갑자기 거제도 전체의 분위기가 뒤숭숭 해지기 시작하였다.
거제도는 아름다운 자연 뿐만 아니라 대우 해양조선과 삼성 중공업이라는 세계 1,2 위를 다투는 조선 업체가 자리하고 있어 소득 수준이 아주 높고 따라서 물가도 굉장히 비싼 곳인데 2010년 말에 개통 예정인 부산 강서구과 거제도를 잇는 거가대교가 문제의 발단이었다.
현대인은 모두 경제적인 상황에 종속된 상태라 거가대교의 개통이 미칠 영향들이 상당하기에 개통일이 다가오자 여객선 회사의 직원 등 직장을 잃을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들은 연일 시위를 하고 관광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거제도의 돈이 모두 부산쪽으로 유출될 거라며 많은 걱정들을 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거가대교가 개통이 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의 염려대로 거제의 일반적인 경기가 나빠지기 시작하였고 나의 직장도 상당한 타격을 입으며 급여가 밀리기 시작하였다. 허나 후배와 다툴 수도 없는 상황이라 3월 초순에 일부 급여를 포기하고 거제도 생활을 정리하고 나니 다시 산으로의 여행이 그리워져 이번에는 늘 마음에 두고 있던 인도의 라닥과 시킴을 겨울 시즌에 가보기로 하였다.
항공권은 에어 인디아를 끊으면서 어차피 라닥은 육로가 막혀있으니 add-on으로 인도 국내선 항공권까지 같이 발권하여 3.16(수)일 저녁 인천을 출발 하였다. 뉴 델리에 밤 11시경 도착하고 다음날 아침 6시 출발인 라닥의 중심지 레(Leh)행 항공기를 타기위해 출국층으로 이동하여 국내선 대합실의 한쪽 구석에서 새벽 4시까지 눈을 좀 붙이고 드디어 3.17(목)일 이른 아침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 레를 향하였는데 아쉽게도 날씨가 좋지않아 눈덥힌 히말라야를 하늘에서 내려다 볼 수 있는 기회는 갖지 못하였다.
이른 아침 시간 해발 고도 3천 미터대의 레 외곽에 위치한 고승의 이름을 딴 공항에 내리니 주위의 산들은 아직도 온통 눈을 뒤집어 쓰고 있고 바람도 매서워 이곳은 아직 겨울임을 실감 할 수 있었다.
이곳 공항도 뉴 델리처럼 pre-paid taxi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150 루피를 주고 바우처를 사서 택시 스탠드에서 순서대로 차를 탔는데 기사가 순하게 생긴 라다키 청년이다. 일단 숙소가 밀집된 창스파 로드로 가서 사전에 알아온 정보에 의하여 몇개의 호텔을 찾아보니 모두 겨울이라 문을 닫고 영업을 하지 않아 샨티 스튜파밑의 오리엔탈 GH까지 가니 이곳은 영업중이라 구관의 객실을 1일 500루피에 투숙키로 하였다.
지난 밤을 거의 뜬눈으로 새웠고 또한 약간의 고산 증세도 느껴져 일단은 충분한 휴식을 위하여 가져온 침낭과 객실의 담요로 충분한 보온을 유지하며 낮잠을 청하였다.서너 시간의 숙면을 취하고 나서 식당으로 내려가니 여행객이 한명도 보이지 않아 물어보니 몇 사람의 외국 여행객이 있는데 밖에 나갔다 하여 혼자서 점심 식사를 하고 밖으로 나가 볼려니 다시 두통과 어지럼이 있어 방으로 돌아와 가이드 북을 뒤적이다가 잠도 자는 등 내쳐 휴식을 취하였다.
저녁이 되어 다시 식당으로 내려가니 독일인 부부와 아일랜드 커플이 있어 인사를 하고 같이 식사를 하였는데 이들 중 독일인 부부는 이틀 뒤 떠나고 아일랜드 커플과는 좋은 인연이 되어 라닥에 머무는 동안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다.
18(금)일이 되었으나 날씨도 여전히 좋지 않고 몸도 아직 완전하지 않다. 하지만 적응을 위하여 점심 식사 후 주변을 천천히 산책하고 시내까지 걸어 가 보는 등 움직여 보니 조금 나아진 느낌이어서 내일 부터는 본격적인 라닥 여행을 시작 할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9(토)일 일어나니 상스러운 흰 눈이 내리고 있고 몸 상태도 어느 정도 적응이 된 것 같아 아침 식사 후 먼저 레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좋은 전망을 갖고 있고 또한 GH 바로 뒷편에 위치한 샨티 스튜파를 올랐는데 이 스튜파도 네팔의 포카라에 있는 산티 스튜파와 같은 모양과 크기였는데 알고 보니 같은 일본 불교 종파에서 세운 것이었다.
스튜파에 있는 작은 티숍에서 짜이도 한잔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스튜파의 뒷쪽길로 해서 레 중심가 까지 내려와 한 바퀴 둘러 보고 덴뚝으로 점심을 한 후 오후에는 숙소에서 창밖으로 눈 내리는 레의 풍경을 감상하면서 휴식을 취하였다.
샨티 스튜파를 올랐다가 뒷 길로 해서 레 중심가까지 한 바퀴 돌면서 보이는 레의 이모저모
오리엔탈 GH 뒷산 중턱에서의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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