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서부 티벳 카일라스 순례기

16.탕라를 넘어 니얄람을 거쳐 네팔과의 국경인 장무까지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2. 7. 15. 00:29

2010.8.13(금), 구름 많음

오늘의 일정은 왔던 길을 되돌아 우정공로까지 나간 다음 네팔쪽으로 우정공로를 따라 히말라야 주능선 상의 탕 라를 넘어 네팔과의 국경 도시인 장무(章木)까지의 먼길이다. 하지만 같은 길을 돌아감에도 날씨가 달라 이곳으로 올때 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었으며 특히 완전하지는 않지만 시샤팡마 봉의 거대한 모습도 일부 볼 수 있었는데 상당히 아름다웠다.

싸가 시내를 벗어나자 마자 남쪽으로 티벳 고원의 젖줄인 야룽창포 강에 놓인 다리를 건너 바로 높은 산과 고개를 힘겹게 오르니 초록의 신세계가 펼쳐진듯 하다. 다시 긴 내리막을 내려가니 이번에는 작은 호수와 그곳에서 유목 생활을 하고 있는 일가족을 만나게 되었는데 참으로 순박한 사람들로 텐트안에는 태어난지 얼마 되지않는 새 생명이 있어 이런 척박한 환경에서도 이어지는 생명의 강인함과 신비감을 생각하니 가슴 뭉클한 느낌이 들었다.

다시 길은 이어지고 점심 때쯤 되어 뽀꾸 호수변에 다다랐는데 비록 구름이 상당히 가렸지만 날씨가 조금 좋아져 남쪽으로는 거대한 시샤팡마 산군이 모습을 나타내어 이곳의 작은 개울 옆의 초지에 자리를 잡고 캠핑나온 기분으로 직접 점심을 해먹고 한참을  쉬었다.

하지만 오늘도 가야할 일정이 있으니 다시 차를 달려 우정공로에 접어들고 다시 지루한 오르막을 끝없이 올라 히말라야 주능선 상의 5천 미터급 고개인 탕 라(해발 5,650 미터)에 다다르니 7년전인 2003년 혼자서 중국인들의 합승차를 타고 이곳을 넘어가던 기억이 새롭다.

이곳부터는 서서히 고도가 내려 가는데 행정 구역 또한 니얄람현으로 바뀌며 이부근 어디에 티벳의 고승이자 시인인 미라레빠의 수행 동굴이 있다고 하는데 카페 주인장도 자세히는 알고 있지 않았다. 니얄람 마을을 지나니 주변에 울창한 수림이 나타나며 기온도 급격하게 올라 더워지며 고도 또한 급격하게 떨어진다.

중간에  엄격한 검문을 거쳐 저녁 6시경 해발 2천대의 네팔과의 국경도시 장무의 숙소에 도착하니 국경 도시 답게 상당히 붐벼 오랜만에 사람들의 세상으로 다시 나온 듯한 느낌이었으며 저녁에는 식당에서 우리 일행과 운전기사 4명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모여 즐겁게 얘기하며 이별의 정을 나누었는데 다시 보아도 기사들은 사람들이 여러가지로 좋아 보였는데 앞으로도 이들이 이런 품성을 유지하며 그들의 문화를 지키고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이곳 티벳에도 조성되기를 간절히 희망해 보았다.

 

 

다리위에서 본 야룽창포강과 강 건너에서 본 싸가

 

 

 

무명의 고개위에서

 

 

 

 

 

 

 

 

 

 

 

 

 

어느 작은 호숫가에서 유목민 일가와

 

 

 

 

 

 

 

 

 

 

 

 

 

 

 

 

빠꾸 호수와 시샤팡마 봉

 

 

 

 

 

 

탕 라를 오르며

 

 

 

 

 

 

 

니얄람 부근에서

 

 

 

 

 

장무로 내려가는 급경사 길과 장무의 모습 그리고 마지막 식사 자리에서

 

빠꾸 호수와  시샤팡마 봉 부근에서

 

시샤팡마 봉을 바라보며

 

탕 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