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8.11(수)-12(목), 흐림 그리고 가끔 비의 반복
11일 다르첸을 떠나기전 원래 일정에 포함되어 있던 쟈다와 구게 왕국 유적지를 가느냐 마느냐를 놓고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일정과 도로 사정등의 이유로 포기를 하기로 결론을 지었다.
하지만 네팔로 넘어가는 딴 사람들과는 달리 나는 티벳 일정만 같이 하기로 처음부터 얘기가 되어 있었기에 무리를 해서라도 카일라스, 마나사로바(Manasarovar) 호수와 더불어 중요한 목적지인 쟈다와 구게 왕국 유적지를 들르기를 희망하였으나 단체 여행의 특성상 너무나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양보할 수 밖에 없었다.
이침에 다르첸을 떠나 바가 평원을 남쪽으로 가로 질러 마나사로바 호수(마팜 유 초)로 가는데 이곳은 이미 깨끗이 포장되어 있어 약 30 여분만에 호수변의 치우 곰파(Chiu Gompa) 아래 온천이 있는 마을에 도착 하였다. 허나 무슨 이유에서 인지 마을은 텅텅 비어 있어 간단히 온천을 할려니 그때서야 어데선가 사람이 나타나 요금을 요구하기도 하였다.
간단한 온천 후 호수로 가서 한참을 머물며 각자 성스러운 호수물에 간단히 씻기도 하고 호수 안으로 한참을 걸어 들어가 보기도 하는 등 머물다가 부근의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하였다. 점심 후 언덕위의 치우 곰파를 방문하여 둘러 보는데 날씨가 그렇게 좋지 않음에도 호수의 전체적인 윤곽이 보였으며 시간만 넉넉하다면 당연히 이 호수도 약 100키로 거리의 코라 길이 이미 있으니 시도해 보았으면 하는 진한 아쉬움이 밀려왔다.
이후 기사들이 알아온 정보에 따라 싸가로 가는 길이 낮에는 통제되니 곰파와 부근의 언덕위에서 호수를 내려다 보며 휴식을 취하다가 오후 4시경 출발하였으나 얼마 가지 못하여 예상대로 도로가 통제되고 있었다. 하여 어차피 저녁을 못먹을 것 같으니 부근의 작은 마을에서 이른 저녁을 한 후 너무 밀리지 않기 위해 기다리는 차량 대열의 후미에 붙었으나 그 이후로도 기다리는 시간이 물경 4시간이나 되었으며 또한 비까지 내려 차안에서 비내리는 차창으로 사진을 찍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이후 오후 8시 넘어서야 출발하여 밤새도록 달리는데 간간히 비도 내려 어떤 곳에서는 칠흙같은 어둠속에서 범람하는 개울을 건너기도 하고 3번의 타이어 펑크도 경험하였다. 헌데 그 와중에 동부 연안에서 온 젊은 한족 중국인의 승용차가 개울물 속에서 시동이 꺼지는 일이 발생하였을 때 우리 일행의 4대의 짚차가 서로 도와 끌어 내어 주기도 하였는데 일정 내낸 느낀 것이지만 우리 차량을 운전하는 4명의 티벳탄 기사는 참으로 좋은 사람들이어서 순조롭지 못한 일정으로 인한 불만이 있음에도 우리 모두 그들을 좋아게 되었다.
서너시간 마다 한번씩 비가 오지 않을 때는 차량에서 내려 간단히 몸도 풀고 담배도 한 대 피고 하며 밤새도록 달려 12일 아침 8시경 쭝빠 부근의 길가 식당에서 국수로 간단한 아침 식사를 한 후 다시 달려 오후 3시경 싸가의 호텔에 도착하였으니 무려 24시간의 롱 드라이브였다.
다르첸에서 싸가까지 1박 2일에 걸친 강행군의 시간에 따른 모습.
치우 곰파에서의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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