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서부 티벳 카일라스 순례기

13.카일라스 코라 둘째날로 돌마라를 넘어 주풀톡 사원까지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2. 7. 13. 02:14

2010.8.9(월) 흐림 그리고 비와 우박

오늘은 코라의 둘째 날로 코라 중 최고 고도인 돌마 라를 넘는 날이다. 어제 저녁 이곳 디라푹 사원 부근의 숙소에 도착 할 무렵 날씨가 좋지 않았기에 오늘 아침에는 맑은 날씨속에 흰두교에서는 시바신이 불교에서는 제석천이 상주한다는 카일라스의 북면 정상을 알현?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하며 일찍 일어났으나 역시 성산 카일라스는 쉽게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의 일정이 3일 중 제일 길 뿐만 아니라 돌마 라까지의 긴 오르막이 있어 무작정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는 일이라 숙소의 식당에서 간단한 아침 후 둘째날의 코라를 시작하였다.

지속적인 오르막이지만 경사도가 그렇게 심하지 않아 그런대로 걸을만 하였으며 해발 5천 미터 정도를 넘어서자 일부 사람들이 말을 이용하기도 하였다. 

진행 방향의 우측에 놓여있는 카일라스쪽에 계속 시선을 두며 나아갔으나 날씨는 무심하게도 나의 기대를 들어주지 않았다. 허나 중간 중간에 만나는 사람들과의 대화와 그들의 진지한 표정에서 이곳이 종교적으로 성소임을 실감케 해주었다.

특히 그중에서도 앞을 거의 보지 못하는 10대 소녀가 지팡이와 친구?에 의지하여 일찍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사진을 들고 코라를 돌면서 아버지 전생에서의 업보 소멸과 편안한  내세를 기원하는 모습에서는 너무나 감동적이었으며 그 소녀의 햇빛에 그을은 예쁘지 않는 얼굴이 그렇게 예뻐 보일 수 없었다.

또한 돌마 라에 조금  못미쳐서 부터 돌마 라까지는 주변의  거의 모든 바위들 위에 순례객들이 가져오거나 혹은 본인의 의복을 걸쳐 놓았는데 그 의미는 그곳에 자기의 소지품 특히 의복을 두고 가면 자기는 이미 카일라스의 품에 들었다는 뜻이 되어 다시 세상으로 나아가 지금까지의 삶에 지은 죄 혹은 업을 잊고 새롭게 출발 할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하여 나도 감히 흉내?를 내어 보았는데 너무 건방지고 큰 욕심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출발한지 약 5시간 만인 오후 1시경 오색 찬란한 수많은 타르쵸의 물결로 장식된 돌마 라 정상에 올라 간단한 행동식으로 점심 후 한참을 머물다가 끝내 카일라스의 진면목을 알현치 못하고 동쪽 고개 너머로 아름다운 빙하호를 바라보며 걸음을 옮겼다.

이제부터 길은 오늘의 숙박지인 주풀툭 곰파까지 줄곧 내리막이나 처음에는 상당히 경사가 급한데다가 난데 없이 눈과 우박 그리고 비가 번갈아 내리기도 하고 나중에는 무지개도 볼 수 있었는데 이곳이 해발 5,600대의 고산이고 신들의 거처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하였다.

급경사의 내리막을 내려와 코라 트레일이 쫑 추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순례객을 위한 간이 식당에서 차와 컵 라면으로 허기를 달랜 후 이후는 주변에 야생화가 지천으로 곱게 피어있는 완만한 트레일을 따라 편안한 기분으로 약 4시간을 걸어 주풀툭 곰파까지 내려와 외양간 수준의 숙소에 지침 몸을 눕혔다.

하지만 오후에도 자매로 보이는 두명의 순례객이 빗속에서 오체투지로 코라를 돌고 있는 광경을 보았는데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이렇게 마음을 집중하게 만들까 라는 의문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코라 둘째날,아침부터 저녁까지의 일정을 시간대 순으로

 

돌마 라에서의 동영상, 고산이라서인지 말도 빗나가고 ㅋㅋㅋㅋㅋ

 

돌마 라 바로 밑의 빙하호(가오리 쿤드)에서의 동영상

 

 

쫑 추변에서의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