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8.8(일) 흐림 그리고 비
어제 차에서 약 18시간을 시달린 여파인지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천근만근이나 사실 오늘이 그렇게 오랫동안 기다리던 카일라스 코라의 첫 날이니 몸을 추스려 식사를 하러 다르첸 마을로 나가니 규모는 작은 마을이나 이미 사천 음식점과 목욕탕 그리고 잡화점을 비릇한 상당수의 중국 한족들이 운영하는 가게들이 상당수 눈에 띄였다.
아침 식사 후 약 10시경 시계 방향으로 2박 3일이 소요되고 거리는 약 53키로인 카일라스 산을 한 바퀴도는 코라를 시작하였다. 어차피 잘 수 있는 곳이 한정되어 있으니 오늘은 디라푹 사원까지여서 그렇게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고 얘기들었으나 어제의 무리 때문인지 그렇게 코스가 험하지 않음에도 저녁 7시가 되어서야 디라푹 곰파 부근의 허름한 숙소에 도착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코라는 서쪽의 라추(Lha Chu)라 불리는 강을 따라 시계 방향으로 돌다가 디라푹 사원(Diraphuk Gompa) 부근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지속적인 오르막을 올라 코스중 가장 높고 북쪽에 위치한 돌마 라(Dolma La,해발 5,630미터)를 넘고 다음에는 동쪽 사면으로 내려서 쫑 추(Zhong Chu)라는 강을 따라 내려와 주툴푹 곰파(Zutul-puk Gompa) 부근에서 하루를 자고 다르첸으로 돌아오는 길이다.
아침에 출발 할때는 날씨가 흐렸지만 그런대로 괜찮아 카일라스의 서쪽면을 잘 볼 수 있었지만 점심때가 지나면서 부터는 짙은 구름이 끼고 간간히 비가 뿌려 카일라스가 몸을 자주 숨겨 그렇게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북면은 시원스럽게 볼 수 없어 너무나 아쉬웠다.
하지만 듣던대로 코라를 반대 방향으로 도는 티벳의 토착 종교인 뵌교 신자들도 간혹 보이고 또한 많은 현지의 티벳탄 순례객들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서로 눈길이 마주치면 "타시텔레"라고 하면서 정겨운 인사를 나누는 순간만은 "내가 정말로 아무런 번뇌와 고통이 없는 신의 영역에 들어왔구나"라는 황홀감도 느낄 수 있어 너무나 좋았다. 또한 나중에 확인해 보니 이날은 동영상이 하나도 없었는데 그만큼 코라라는 행위에 푹 빠져 있었던것 같았다.
카일라스 코라의 개념도
다르첸에서 카일라스와 반대쪽인 남쪽으로 내려다본 모습,멀리 비취색의 마니사로바 호수너머로 대 히말라야 능선상의 나이나니모 산이 보이고, 아마도 그 너머는 네팔 북서부의 시미코트쯤일 거고
다르첸 마을
코라의 초입에서 순례객을 맞이하는 초르텐, 롱다와 타루초,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티벳탄 일가와 마못?
라추를 따라 코라를 진행하면서 보이는 카일라스의 서면과 시간이 지나며 아쉽게도 자취를 감추는 북면, 다음에 다시 한번 더 오라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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