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10일(월), 맑음
어제 저녁 결혼식장에서 계속 얻어 마신 술 때문에 약간 늦게 일어나 밖으로 나와 어제의 결혼식이 열린 집쪽으로 가보니 결혼식에 사용되었던 여러개의 천막만이 그대로이고 조용한데 다시 한번 어제의 주인공들이 이 척박한 곳에서나마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며 평탄하고 넓은 계곡 양쪽에 마을들이 점점이 흩어져 있는 좋은 상태의 길을 따라 약 2시간 만에 도 타랍(Do Tarap, 해발 4,080 미터, 지도에는 3,944 미터로 표기) 마을 앞 공터 샘물가에 있는 캠프장에 도착하였다.
오는 도중에는 프랑스의 NGO가 설립하고 후원한다는 “크리스탈 마운틴 스쿨”이라는 학교도 지났는데 이름이 왜 그런지 연유가 궁금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았으나 시원한 대답은 들을 수 었었으며 트레킹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비록 특별한 도로라고 할 만한 길은 없으나 경운기와 오토바이도 각각 1대 씩 볼 수 있었다.
허나 문명과 돈이라는 것의 본질이 그러하지는 아니할진데 아이들은 이미 구걸을 시작하고 마을들은 많은 쓰레기 특히 중국제 라사 맥주 캔으로 더렵혀져 있어 느낌이 좋지 않았다.
오후에는 쿡에게 약간의 팁을 주고 밀린 빨래를 하고 마을을 둘러본 후 텐트에서 휴식을 취하였으며 저녁에는 마을의 최고 유지인 듯 보이는 "잠바 라마"라는 이름의 가게 주인이 우리 텐트에 놀러와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이 사람은 상당한 규모의 가게와 동시에 이 지역에서 많이 생산 된다는 동충하초의 수집상을 겸하고 있다고 하며 또한 살당과 토큐 그리고 도 타랍 3군데 집이 있으며 따라서 부인도 3명이라고 하여 농담 삼아 얘기하다가 비아그라가 필요할 것 같다며 한 정을 주게 되었는데 돌이켜 생각하니 실없는 짓이었다고 생각되었다.
그리고 앞으로의 일정은 라라호수를 제외함으로써 시간에 여유가 있어 도 타랍에서 바로 남서쪽의 타라코트, 두나이, 돌파탄으로 진행하지 않고 동쪽으로 크게 원을 그리며 다울라기리, 추렌히말 산군의 북쪽을 통과해서 타라코트쪽으로 진행하기로 다시 한 번 확인 하였다.
뒷산에 떠오르는 아침의 일출
지난 밤 흥겨운 결혼식이 열렸던 집
나름대로 풍요로워 보이는 베리강의 최상류중의 하나인 도타랍 계곡의 여러모습과 그곳에서 만난 꼬마 녀석들 그리고 크리스탈 마운틴 스쿨이라는 이름의 학교
도 타랍 마을과 캠프지 주변의 이모저모
가게를 차지하고 있는 대부분은 중국제. 네팔리 스텝들과 함께 라싸 맥주를 한캔씩 하고
가게 안의 모습과 잠바 라마란 이름의 주인장 그리고 이곳에서 가장 돈이 된다는 동충하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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