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03일(월), 맑음
오늘도 역시 Ngadra La(해발 5,375 미터로 발음은 잘 모르겠으나 지도에는 낭다로 라, 5,110미터로 표기 되어있고 매티슨의 책에서는 Kanga La로 묘사되어 있음)를 넘어야 하는 힘든 일정이라 조금 일찍 07시경 운행을 시작하여 남쪽으로 크리스탈 마운틴을 지나 계곡을 따라 고도를 계속 높여 나아갔다.
나도 고산증에서는 완전히 회복되었으나 고도를 높일수록 체력적으로 힘에 부쳐 속도는 점점 떨어지고 고개가 남북 방향으로 놓여 있어 올라가야 하는 눈 쌓인 북쪽 사면은 12시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이미 얼어붙고 거기에다 심한 바람까지 부는 상황이어서 나와 일부 포터들은 중간에서 심한 어려움을 겪었다.
나의 경우는 비상용으로 가지고 간 아이젠과 동계용 장갑을 짐에서 꺼내어 겨우 14시경 고개를 넘을 수 있었으나 늘 뒤처지곤 하던 수리야란 포카라 출신의 착한 포터 한명은 고개 중간에서 짐을 팽개치고 세이 곰파로 돌아가 버리는 황당한 일도 발생하여 나중에 사다가 다시 내려가 짐을 가지고 오기도 했다.
고개를 넘으니 남쪽 사면은 주위가 온통 이 지역의 맹주인 칸지로바 히말을 포함한 설산으로 뒤덮힌 대단한 조망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바람도 전혀 없고 따뜻한 햇볕이 비추는 상황이어서 직전의 악전고투가 꿈같이 아득하게 느껴졌다.
바로 밑의 계곡에서 이미 쿡들이 준비해 놓은 점심을 든 후 약 1시간 정도 더 운행하여 칸지로바 산군이 마주 보이는 계곡 옆에 오늘의 캠프지(해발 4,600 미터대)를 설치하였으나 밤사이 추위와 바람 그리고 평탄치 못한 바닥으로 고생을 좀 하였다.
세이 곰파를 뒤돌아 보며
크리스탈 마운틴을 지나
악전 고투하며 낭다로 라(캉가 라)를 넘으니
정상에서 진행 방향으로는 이런 장관이 펼쳐지고
반대쪽 사면에는 이런 모습이
캠프지의 저녁과 이른 아침의 모습
낭다로 라(캉가 라)에서의 동영상, 무시무시한 바람소리는 아직도 귓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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