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9.15(토)
훈자에 간다는 설레임으로 일찍 일어나 인더스강의 상류인 훈자강을 따라 내려가다가 파수라는 곳에서 약 5시간에 걸쳐 파수빙하 트레킹을 하기로 하고 자파티와 음료수로 도시락을 준비 하였습니다.
가지고 간 등산화와 등산복으로 갈아입고 양치기들이 사용하는 움막(shepherd hut)까지 트레킹 하면서 본 파키스탄 히말라야의 아름다움은 황홀할 정도였으며 처음 대하는 빙하의 모습과 색깔도 장관이었습니다.
저녁 무렵 훈자에 도착하여 전망이 좋다는 World Roof Hotel에 갔으나 빈 방이 없어 부근의 다른 숙소에 들었으나 이곳도 괜찮은 곳이었습니다.
저녁후 밖으로 나가보니 젊은 서양 애들과 일본인들로 좁은 훈자의 골목길이 매우 혼잡하였으며 생각 했던 것보다 상업화가 상당하였습니다.(물론 나도 그 중의 하나지만)
이곳의 해발은 약 2,700 미터 정도로써 어느정도 적응이 되어서인지 아니면 낮에 한 트레킹 덕분인지는 몰라도 오랜만에 편안한 잠을 이룰수 있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9.16) 눈부신 햇살속에 발아래로 훈자계곡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으며 주위로는 라카포시, 디란, 울타르 피크등의 설산들이 황홀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아침 식사를 위해 로비로 나오니 BBC방송에서는 온통 테러사태에 관한 이야기 뿐이며 어제 저녁과 비교해서 서양인들의 숫자가 상당히 줄어들어 식당이나 거리도 한적한 분위기였는데 아마 사태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파키스탄쪽으로 미치기 시작하자 떠나기 시작한 것 같았습니다.
덕분에 오전에는 한적한 거리에서 느긋하게 식사도 하고 기념품도 사며 또한 1970년대 중반까지 훈자 왕이 거쳐하며 다스리던 유명한 발티트 고성과 훈자수로도 둘러보았습니다
특히 훈자는 장수촌으로 유명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는데 장수의 비결로는 살구,깨끗한 공기,훈자워터라고 불리는 음료수등을 이야기하나 요즈음은 그 열기가 시들해 진 것 같았습니다.
또한 훈자사람들의 외모도 보통의 파키스탄인과는 달리 코카시안을 많이 닮았는 바 그들은 스스로를 알렉산더 대왕의 후손이라고 하는데 어느정도 근거가 있는 말이라고 하겠습니다.
이곳의 음식은 중국보다 더 우리 입맛에 맞았는데 주로 카레등의 익숙한 향료를 많이 사용하는 것 같았서 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오후에는 혼자서 훈자 마을 뒤쪽의 울타르 빙하 트레킹을 하였는데 빙하 초입부터 일본 산악인의 추모동판이 있고 등산로 또한 어제의 파수 빙하에 비하여 급하고 특히 낙석이 계속되어 약 2시간정도 올라가다가 우연히 만나 동행한 프랑스인과 상의 끝에 하산하고 말았는데 많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2001.9.17(월)
일찍 일어나 오전에 떠나야할 훈자를 조금이라도 더 담아두기 위해 여기저기 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군것질도 하며 쉬다가 호텔을 통해 렌트한 차를 타고 약 4시간 거리의 길기트로 향하였습니다.
길기트로 향하는 길도 역시 인더스 강을 따라 산사면으로 난 길을 하염없이 가는 길인데 중간의 라카포시(해발 7,790미터로써 세계제 27위봉이라함) 뷰 포인트에서 바라본 라카포시의 정상부는 힌 눈을 가득담고 우리를 짓누르듯이 내려다 보고있었습니다.
오후에 북 파키스탄주(nothern pakistan)의 주도인 길기트에 도착하였는데 파키스탄에 있는 5개의 8000미터급 고봉으로 가는 기점답게 거리에는 등산장비점들이 상당수 눈에 띄였습니다.
시장 부근에 있는 미르지 호텔이라는 곳에 숙소를 정하고 소문으로 들은 일본 여자가 운영하는 공항 부근의 게스트 하우스를 찿아 처음으로 밥과 된장국 그리고 시금치로 식사를 하였는 데 그야말로 꿀맛이었습니다.
가까이서 본 파수빙하의 모습,멀리 파수 피크의 모습이 있으나 사진에서는 잘 보이지 않음
카라코람 지역의 산들
발티트성의 지붕위에서 내려다 본 훈자계곡
훈자에서 본 디란과 라카포시
앞쪽에서 본 발티트성과 울타르봉,바위 사이의 협곡이 울타르 빙하임
발티트성의 뒷쪽에서 본 풍경,마주보이는 봉우리가 디란봉
라카포시 전망대에서 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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