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9월 실크로드 여행기

6. 사막공로를 달려 니야(민풍)를 거쳐 호탄까지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1. 11. 22. 22:03

2001.9.9(일)

아침에 일어나 차량에 하미과 몇개와 생수 한상자를 싣고 오늘의 일정을 시작하였습니다.
타클라마칸 사막을 북에서 남으로 종단하는 사막공로(沙漠公路)라 칭하는 이도로는 사막 중앙의 유전지대를 위해 1993년에 완공한 도로로써 사막으로 흘러들어 사라져 버린다는 신비의 타림강을 건너 잠시동안은 사막에서 만 자라는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산다는 거대한 나무(호양수림)의 숲이 조금 나타나다가 이내 모래사막으로 이어졌습니다.
타클라마칸은 위구르말로는 들어가면 못나오는 죽음의 지대라는 뜻으로 현장 스님의 대당 서역기에는 먼저 간 자의 해골만이 길을 인도하는 곳이라고 쓰여있다고 합니다.
약 12시간을 완전한 모래로 이루어진 사막을 종단하며 변화 무상한 모래산의 모습과 도로 양쪽에 폭 약 50미터정도로 도로가 모래에 파묻히지 않도록 인공적으로 심어놓은 갈대는(아주일부는 살아있는것 같았음) 거대한 자연과 그에 도전하는 인간의 도전 정신을 잘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어둠이 내릴무렵 드디어 사막지대가 끝나며 초원과 양떼와 야생낙타가 어슬렁 거리는 타클라마칸 사막의 남쪽 가장자리를 지나는 서역로라 불리는 실크로드의 한갈래 길과 조우하였습니다.
여기서 부터 카쉬카르까지는 중국이지만 내용은 전혀 중국이 아닌 지방으로써 중국어도 잘 통하지 않는 곳이라고 합니다.
니야(중국어로 민풍)라는 자그마한 마을에 도착하여 숙소를 찾았으나 별다른 곳을 찾을 수 없어 지방정부에서 운영하는 초대소에 여장을 풀었는데 초대소의 내부는 엄청나게 낡았고 복무원 샤오지에(少姐)도 중국어가 서툴러 현지 가이드도 겨우 의사 소통이 될 정도였으나 위구르 아가씨의 수줍은 미소와 아담하면서도 많은 꽂들이 피어있는 초대소의 정원은 포근한 시골집을 연상케했습니다.
물론 초대소의 손님은 우리뿐이었으며 방명록을 살펴보니 일년 동안에 아주 소수의 사람들 만이 이곳을 방문한 것 같았으며 나도 방명록에 한자 흔적을 남겼습니다.
덜컹거리는 초대소의 창밖으로 부는 스산한 이국의 바람속에 여행 일주일 째의 밤은 깊어갔고 있었습니다.


                                          沙漠公路의 준공과 기점을 나타내는 기념탑에서

 

 

                   

                      마지막에는 눕 누르 호수로 흘러들어가 사라져 버리는 타림강을 가로 지르는 다리위에서

                      그리고 주변의 호양수림들

 

                                사막공로의 중간에서, 도로옆의 갈대는 인공으로 심은 것임


                        

                                            2001.9.9 피곤한 몸을 누인 니야빈관의 모습

 

 

 

2011.9.10(월)

오늘도 역시 서쪽으로 난 길을 따라 약8시간 정도 소요되는 타클라마칸 사막 남쪽에서 가장 큰 도시인 호탄(和田)으로 가기위해 아침 일찍 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호탄으로 향하는 길 역시 군데군데 오아시스 마을이 있고 좌측으로는 만년설의 곤륜산맥을 따라 사막 속을 달리는 아름다운 길이었습니다.
이 날은 사막을 달리는 도중 거대한 모래폭풍을 만났는데 약 한시간 동안 지속되는 모래폭풍속에서 심한경우는 시계가 거의 제로여서 잠깐씩 멈출 수 밖에 없었는데 특이한 것은 아주 완전한 동심원의 형태로 업드려 모래 폭풍을 피하고 있는 양떼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위험한 상황에서도 운전기사는 엄청난 속도로 추월을 시도하는 등 대책없는 행동을 하여 계속 만만디를 외쳐야 했으나 이들은 이런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것 같았습니다.(파키스탄의 카라코람 하이웨이에서는 이보다 더한 기사를 만났음)
늦은 오후 도착한 호탄은 작은 대학과 소규모의 비행장까지 있는 상당히 큰 도시로 곤륜산맥에서 타클라마칸사막으로 흘러내리는 흑옥하(黑玉河)와 백옥하(白玉河)라는 두개의 큰 강이 시가지를 관통하고 있었는데 이 강변이 호탄 옥의 주산지라고 하여 저도 더듬거리며 강변을 뒤져보았으나 역시였습니다.
항상 무협지에서 곤륜의 옥을 기보로 묘사하고 강 이름에서도 알수 있듯이 이곳은 옥과 비단이 유명한 특산품이며 한때 이로 인해 엄청난 영화를 누린 흔적을 교외의 유적지에서 알수 있었으나 모두 한때의 영화로 무상함만이 먼지 날리는 거리를 메우고 있는 듯 하였습니다.
다음날 둘러본 호탄박물관에서도 실크로드의 번성기에 화려했던 호탄왕국의 흔적들이 말없이 진열장 속에 나열되어 세월의 무상함을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두개의 강에서 많은 옥이 생산되고 있었으며 특히 옥 가공 공장과 비단짜는 곳에서는 위구르인들이 옛날 방식으로 물건을 생산하고 있었는 바 품질과 관계없이 간단한 몇가지를 기념품으로 구입하였습니다.

 

                    호탄으로 가는 도중 한 오아시스의 백양나무아래를 지나가는 위구르인의 당나귀 마차


 

                   

                 

                                            호탄시내의 모습과 박물관에서

                                 호탄 교외의 멜리카왓트 유적지위로 넘어가는 석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