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9.20(목)
오늘로서 여행도 막바지에 접어들어 오늘 밤 늦게 이곳을 떠납니다. 허나 조금이라도 많은 것을 볼려니 여전히 빠듯한 일정이었습다.
라호르는 인구가 약 500만이나 되는 상당히 큰 도시이며 거대한 가로수와 야생의 앵무새가 날아 다니고 많은 문화 유적과 대학들이 있는 아름답고 매력있는 도시로 파키스탄의 교육 문화의 수도입니다.
하여 한때는 무굴제국의 수도로서 번성하기도 하였습니다.
카림이라는 이름을 가진 멋있는 콧수염을 기른 가이드를 따라 세계 3대 모스크중의 하나라는 바드샤히 모스크와 부근의 라호르 성채를 둘러 보았는데 바드샤히 모스크의 엄청난 규모가 사람을 압도하였으며 입장 시 맨발로 들어 가야 했는데 그에 따라 사원의 입구에는 돈을 받고 신발을 보관해 주는 곳이 있었으며 기도전에 손 발을 씻는 곳도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바로 옆의 라호르 성채는 수세기에 걸쳐 조성된 곳으로 특히 유명한 무굴제국의 황제 샤자 한(타지 마할의 건축자) 시대에 건축 되었다는 거울의 궁전(palace of mirror)은 매우 화려하였습니다.
그리고 또한 그곳에는 많은 시민들이 나와 있었는데 일부는 가족들이 한국에서 일하고 있다면서 친절하게 대해 주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또한 무굴 시대의 유명한 정원인 살리마르 가든도 사치와 화려함으로 가득하여 역으로 당시 국민들의 고단함을 상상케도 했습니다.
점심 식사를 위해 중심가로 나오니 거리는 원시적인 마차로 부터 최고급의 승용차까지 다양한 운송 수단으로 매우 혼잡하였으며 또한 이 지역의 복잡했던 역사를 말해주듯 인도인과 시크교도등의 다양한 인종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오후에 방문한 라호르 박물관은 많은 유물을 보관한 큰 규모였으며 그 중에서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행하는 싯다르타상(fasting buddha)"이라는 조각품은 큰 감명을 주었습니다.
부근의 라호르 대학에서는 9.11 사태로 인한 학생들의 반미시위가 격화되어 우리가 박물관을 나설때쯤은 거리는 온통 시위대와 경찰과 최루개스로 뒤덮혀 있었습니다.
저녁에는 가장 사실적인 이곳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볼수 있고 주로 빈민들이 거주하는 구도시(old town)를 들렀는데 맨발의 꼬마들이 구걸하는 모습과 노점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애쓰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가슴에 싸하게 와 닿으며 이 세상 모든 위정자들이 갑자기 미워졌습니다.
라호르 대학을 나왔다는 가이드는 자기 조국의 이런 모습에 대해 상당히 불만인 듯 하여 파키스탄도 곧 발전하게 될것이라고 위로의 말을 해주며 거리의 좌판에서 밤11시의 방콕행 비행기 시간이 될 때까지 이러저런 이야기와 음식으로 나그네의 기분을 만끽하였습니다.
9.20일 밤 라호르 국제공항에서 시작한 귀국길은 방콕을 거치고 비행기 고장으로 인한 타이페이에서의 예상치 못한 일박으로 9.22(토)일에야 끝이 났습니다.
바드샤히 모스크의 전경,바드샤히 모스크의 종루 뒤로 시크교와 힌두교의 사원 일부가 같이 보이고 있음.
라호르 포트안에 있는 거울의 궁전 앞에서
살리마르 가든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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