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2년 93

화천 비래바위산과 만산

2022.9.27(화) 맑음 술에 취해서인지 피곤해서인지 실로 오랜만에 한 번도 깨지 않고 내쳐 자고 눈을 뜨니 아 침 7시경인데 지난밤에 월하독작의 기분으로 상당한 양을 마셨음에도 숙취도 크게 없고 날씨도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전형적인 가을이어서 묵은 김치에 두부와 참치를 넣은 찌개로 아침을 하고 오늘은 이곳 만산동 계곡의 대표적 경관이라는 비래바위산을 거쳐 만산을 경유하는 산행을 하기로 생각하고 든든히 간식과 물을 챙겨 9시 반이 가까워 오는 시각 야영장을 나섰다. 처음에는 산아래까지 차량으로 갈까 생각하였지만 야영장 관리인께서 도로 사정이 승용차에게는 거칠다고 하고 또한 어차피 한적한 도로이니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육칠 키로 정도 더 걷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여 야영장 주차장에서부터..

철원 복계산(福桂山,해발 1057미터)

2022.9.26(월) 구름 약간 아침 일찍 집을 나섰음에도 차량에 기름을 넣고 월요일 아침이라 더욱 막히는 듯한 서울 시내를 빠져나와 47번 국도를 타고 북으로 오르다가 접경지역을 말해주는 듯 군부대들이 도처에 널려있는 지방도로 빠져 오늘 계획한 조선 초기 생육신의 한분인 매월당 김시습 선생의 얘기가 서려있는 강원도 철원군 근남면에 위치한 복계산 산행의 들날머리에 도착하니 10시가 넘어서고 있었고 역시나 사람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어차피 아주 긴 코스가 아니라서 간단히 채비를 한 후 시계방향으로 먼저 매월대 폭포를 향하여 발걸음을 옮겼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예상외로 수량이 풍부하고 낙차도 있어 매월당 선생이 마음에 들었을 법한 매월대 폭포를 접하게 되고 폭포 바로 상단의 쉼터에서는 계곡 건너편의 ..

설악산 흘림골에서 등선대, 용소폭포, 주전골을 거쳐 오색리까지

2022.9.21(수) 맑고 청명 어제저녁 일찍 잠자리에 들었기에 역시나 오늘도 이른 시간에 일어나니 수일만에 맑고 깨끗한 날씨가 펼쳐지고 있었으나 어제와 달리 큰 일교차로 인한 결로와 이슬이 텐트 천을 적시고 있어 이제 정말로 가을이 오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원한 김치 두부 콩나물국으로 아침을 한 후 사이트를 정리하고 이틀 동안 잘 쉬었던 하추 자연휴양림 야영장을 떠나 오늘 계획하고 예약해둔 7년만에 개방한 남설악의 흘림골 탐방을 위하여 필례 약수터를 지나 한계령을 거쳐 9시 반경 흘림골 탐방 지원센터에서 약 200여 미터 오색 쪽으로 아래의 도로 옆 약 10여 대 주차가 가능한 무료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하고 배낭을 챙겨 흘림골로 들어서는데 관광버스를 비롯하여 상당한 탐방객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인제 한석산

2022.9.20(화) 구름 끼고 변덕스러운 날씨 높은 고지대이고 깊은 계곡이어서 기온이 상당히 떨어졌지만 작은 전기장판 덕분에 자연의 향기 속에서 따뜻하게 잘 자고 일어나니 아직 7시도 되지 않았는데 어제저녁에 워낙 일찍 9시도 되기 전에 잠자리에 들었기에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일기 예보를 확인하니 구름 낀 날씨를 예보하고 있었으나 다행히 비예보는 없었다. 하여 간단히 아침을 하고 지인과 같이 오늘의 일정을 상의하였는데 나는 내심 한계령을 넘어 다니면서 늘 보이는 주걱봉과 가리봉을 이번 기회에 한번 올라가 봤으면 하였지만 지인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하여 대신에 트레일의 대부분이 임도 길인 부근의 한석산을 다녀오기로 하고 내차로 들머리로 생각한 장승고개를 향하는데 도중에 보이는 삼형제봉에서 주걱봉을 거쳐..

인제 대암산과 용늪

2022.9.19(월) 상당한 비바람 오늘 새벽녘에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일본 규슈 지방에 상륙한다는 소식은 알고 있었지만 이미 오래전에 대암산 탐방을 예약해 두었고 또한 수도권을 포함하여 강원 영서 지방은 태풍의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하여 이른 아침인 6시경 일어나 간단히 아침을 하고 집을 떠나 시내를 관통하여 서울 양양 간 고속도로에 올랐다. 가평휴게소에서 커피 한잔을 하고 동홍천 IC를 나온 후 44번 국도를 따라 인제군 북면 소재지인 원통리에서 김밥 2인분을 포장하여 일차 집결 장소인 서화면 서흥리의 "용늪마을 자연 생태학교"에 9시 40분경 도착하였다. 그리고 이번 강원도 2박 3일의 여행을 함께 하기로 한 지인을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간단히 생태학교를 둘러보고 기념품으로 예쁜 금강초롱꽃이 그려..

가평 석룡산

2022.9.14(수) 잔뜩 흐리고 간간이 빗방울 그리고 오후에는 조금씩 개임 밤 사이에 약간의 비가 내렸지만 다행히도 많지는 않아 큰 문제없이 아침에 일어나 부대찌개 컵밥과 계란 프라이 등으로 간단히 아침을 한 후 뒷정리를 하고 야영장을 나와 오늘 계획한 석룡산 등산을 위하여 들날머리로 생각한 북위 38도 선상 가까이에 위치하여 그런 이름을 얻은 듯한 삼팔교에 도착하여 부근의 공터에 주차를 하고 10시가 채 못된 시각 입구에 세워져 있는 등산 안내도 상의 3코스로 올라 1코스로 하산키로 하고 이름도 정겨운 조무락골로 들어섰다. 좋지 않은 날씨에 더해 평일인 관계로 당연히 한 사람의 산객도 조우하지 않으며 약 1킬로 정도 나아가 지금은 영업을 하지 않는 듯한 산장과 식당을 포함하여 몇 채의 집이 있는 약..

포천 광덕산과 철원 상해봉

2022.9.13(화) 잔뜩 흐리고 간간이 빗방울 어제 밤늦게 대구에서 올라오는 고속버스 안에서 모바일로 황금 같은 주초 3일간의 휴일을 헛되이 보내지 않기 위하여 좋지 않은 일기 예보에도 불구하고 가평군의 "연인산 다목적 캠핑장"을 하루 예약해 두었다. 그리고 오늘 일찍 일어나려고 하였으나 너무 피곤하여 일어나니 9시 정도가 되었고 서둘러 일박 야영과 이틀 산행 준비를 하고 간단히 아침을 한 후 10시경 집을 나서 오늘의 일차적 목적지인 광덕산과 상해봉 산행을 위하여 경기도 포천과 강원도 화천을 잇는 광덕고개를 향하였다. 사실 이렇게 광덕고개를 거치게 되면 오늘 저녁의 숙소인 연인산 캠핑장까지는 많이 돌아가게 되지만 이곳 광덕고개는 삼십년도 훌쩍 지난 정확히 1990년 7월 군 복무시절 출장으로 서부전..

2022년 추석 고향 방문

2022.9.12(월) 잔뜩 흐리고 간간이 빗방울 4일간의 추석 연휴였지만 일하느라 시간을 내지 못하여 연휴 마지막 날인 12(월)일 당일치기로 50여 년 이상을 살다가 떠나게 된 고향 대구를 바쁘게 다녀왔다. 이른 아침 7시 경 KTX로 래구하여 오전에는 봉덕동의 처갓집으로 점심에는 수성못 부근의 일식집에서 신세를 지고 있는 후배에게 오랜만에 식사를 대접하고 오후에는 황금동의 본가에 들르고 저녁에는 만촌동에서 지난봄 코비드-19가 극성을 부리던 시기 갑작스레 남편을 여읜 사촌 누님을 만나 늦었지만 대면하여 위로의 말을 전하고 간단히 저녁을 한 후 기차표를 구하지 못하여 임시 고속버스 편으로 상경하였다. 헌데 여러가지로 일들이 여의치 못하여 떠나게 된 고향이라 갈 때마다 여러 가지로 복잡한 생각들이 많이..

서울 망우산,용마산,아차산

2022.9.7(수) 맑고 청명 어제와 그저께 이틀에 걸쳐 엄청난 강도의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의 제주도와 영남 지방 특히 포항과 경주 지역에 크나큰 피해를 주어 마음이 불편할 뿐만 아니라 수도권에도 많은 비가 내려 월요일에서 수요일에 걸쳐 2박 3일 예약해 두었던 화천의 만산동 국민여가 캠핑장 야영을 최소하고 이틀 동안 집안에서 꼼짝하지 않고 지내다가 오늘 오랜만에 청명한 가을 같은 날씨가 펼쳐져 느지막이 집을 나섰다. 최근에는 비가 특별히 많이 내렸기에 무리한 산행보다는 서울의 동남쪽 경계를 이루고 있는 중랑구의 망우리 고개에서 망우산을 거쳐 능선을 따라 남으로 내려가다가 용마산을 다녀온 뒤 광진구의 아차산까지 이삼백 미터대의 능선을 따라 걷는 무리하지 않은 산행을 하기로 생각하고 버스를 타고..